<인도네시아 민주화 시위> 방화.약탈 최악 폭동

입력 1998.05.1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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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종섭 앵커 :

안녕하십니까?

오늘도 머릿 소식은 역시 인도네시아 사태 속보입니다.


오늘 자카르타의 한 백화점에서는 수백명의 시민들이 불에 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 시간 현재 자카르타 시내에서는 폭풍전야의 긴장감이 감도는 사실상 계엄 상태나 다름이 없다는 것이 현지 특파원의 보고입니다.

먼저 이 소식은 장경수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장경수 특파원 :

방화와 약탈로 나흘동안이나 불탔던 자카르타 대규모 군병력과 탱크가 진주했지만 아직도 도심 곳곳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습니다. 자카르타의 한 백화점에서는 수백명이 신원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완전히 불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곳 센트럴 클렌드 백화점에서 발생한 대형참사로 희생된 사람들은 대부분 무차별 약탈 행위에 가담했던 이 지역 주민들입니다.


⊙ 에르나 와띠 :

남편이 아들을 찾으러 들어갔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 장경수 특파원 :

가족을 찾는 울부짖음속에 적십자 대원들이 시신발굴 작업을 서두르고 있지만 자카르타 북부지역의 탄중 프리올 백화점과 서부 탕거랑 지역 상가에서도 70여명이 숨진 채 발견돼 희생자가 계속 늘고 있습니다.


⊙ 자카르타 시민 :

위기입니다. 이 사실을 세계에 알려야 합니다.


⊙ 장경수 특파원 :

탱크와 장갑차로 중무장한 만5천여명의 군병력은 대통령궁 주변과 은행 등 주요 건물 특히 화교 상가에 집중 배치됐습니다. 자카르타는 사실상 계엄령과 같은 긴장된 분위기가 감돌고 있습니다.


⊙ 위란토 (인도네시아 군사령관) :

국민들의 이익에 따라 움직일 것이며 통행금지는 고려하지 않고 있습니다.


⊙ 장경수 특파원 :

군병력 진주로 오늘 인도네시아 주요 도시에서는 대규모 학생시위나 시민들의 폭동은 일시적으로 진정됐습니다. 그러나 시내 곳곳의 대형 건물에서는 불길이 치솟고 있는 가운데 아직도 약탈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폐허가 된 상점을 털던 사람들이 군당국에 체포되는 모습도 자주 눈에 띄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도 대규모 폭동으로 피습될 것을 우려해 루피아화의 외환 결재를 전면 중단하는 바람에 인도네시아 경제는 마비됐습니다. 자카르타의 호텔에는 폭동을 피해 투숙한 화교와 외국인들로 초만원을 이루고 있습니다. 유혈폭동이 할퀴고 간 자카르타의 밤은 인적이 거의 끊기는 가운데 고층건물 곳곳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어 폭풍전야의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자카르타에서 KBS 뉴스, 장경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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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네시아 민주화 시위> 방화.약탈 최악 폭동
    • 입력 1998-05-15 21:00:00
    뉴스 9

⊙ 길종섭 앵커 :

안녕하십니까?

오늘도 머릿 소식은 역시 인도네시아 사태 속보입니다.


오늘 자카르타의 한 백화점에서는 수백명의 시민들이 불에 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 시간 현재 자카르타 시내에서는 폭풍전야의 긴장감이 감도는 사실상 계엄 상태나 다름이 없다는 것이 현지 특파원의 보고입니다.

먼저 이 소식은 장경수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장경수 특파원 :

방화와 약탈로 나흘동안이나 불탔던 자카르타 대규모 군병력과 탱크가 진주했지만 아직도 도심 곳곳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습니다. 자카르타의 한 백화점에서는 수백명이 신원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완전히 불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곳 센트럴 클렌드 백화점에서 발생한 대형참사로 희생된 사람들은 대부분 무차별 약탈 행위에 가담했던 이 지역 주민들입니다.


⊙ 에르나 와띠 :

남편이 아들을 찾으러 들어갔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 장경수 특파원 :

가족을 찾는 울부짖음속에 적십자 대원들이 시신발굴 작업을 서두르고 있지만 자카르타 북부지역의 탄중 프리올 백화점과 서부 탕거랑 지역 상가에서도 70여명이 숨진 채 발견돼 희생자가 계속 늘고 있습니다.


⊙ 자카르타 시민 :

위기입니다. 이 사실을 세계에 알려야 합니다.


⊙ 장경수 특파원 :

탱크와 장갑차로 중무장한 만5천여명의 군병력은 대통령궁 주변과 은행 등 주요 건물 특히 화교 상가에 집중 배치됐습니다. 자카르타는 사실상 계엄령과 같은 긴장된 분위기가 감돌고 있습니다.


⊙ 위란토 (인도네시아 군사령관) :

국민들의 이익에 따라 움직일 것이며 통행금지는 고려하지 않고 있습니다.


⊙ 장경수 특파원 :

군병력 진주로 오늘 인도네시아 주요 도시에서는 대규모 학생시위나 시민들의 폭동은 일시적으로 진정됐습니다. 그러나 시내 곳곳의 대형 건물에서는 불길이 치솟고 있는 가운데 아직도 약탈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폐허가 된 상점을 털던 사람들이 군당국에 체포되는 모습도 자주 눈에 띄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도 대규모 폭동으로 피습될 것을 우려해 루피아화의 외환 결재를 전면 중단하는 바람에 인도네시아 경제는 마비됐습니다. 자카르타의 호텔에는 폭동을 피해 투숙한 화교와 외국인들로 초만원을 이루고 있습니다. 유혈폭동이 할퀴고 간 자카르타의 밤은 인적이 거의 끊기는 가운데 고층건물 곳곳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어 폭풍전야의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자카르타에서 KBS 뉴스, 장경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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