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명의도용 무방비

입력 1998.06.21 (21:00) 수정 2023.08.18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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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추적 781-1234

명의도용 무방비


⊙ 김종진 앵커 :

가입자 수 천만명 이제 이동전화는 생활필수품으로 정착되고 있지만 가입절차가 허술해서 명의 사용에 따른 피해가 늘고 있습니다. 가입자 확대에 혈안이 된 판매점들은 가입자들의 신분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는데다가 통신회사의 등록 전산망도 부실하기 짝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서 요금이 엉뚱한 사람에게 부과되는가 하면 심지어 무고한 사람이 범죄 용의자로 몰리는 사례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기동취재부 민필규 기자입니다.


⊙ 민필규 기자 :

군입대를 기다리던 21살 강용복씨 며칠전 5미터가 넘는 이동전화 요금통지서가 날아 들었습니다. 2월부터 한달반 동안 사용한 것만 2천5백여 통화 무려 4천여만원의 통화요금을 내라는 것이었습니다.


⊙ 강용복 (전주시 평화동) :

핸드폰 가입한 적도 없고 외국전화 4천만원이란 돈을 받아보니까 너무 어처구니 없더라고요.


⊙ 민필규 기자 :

강씨 이름으로 이동전화가 신청된 지난 1월 24일 강씨는 병원에 입원중이었습니다.


"이 사람 맞아요?"


⊙ 가입 대리점 직원 :

이분은 아니고 키가 크고 호리호리하게 마른 사람이에요.


⊙ 민필규 기자 :

두달 전 보도됐던 개인택시기사 신철순 씨의 피해사례도 비슷한 경우 본인도 모르게 가입된 뒤 청구된 이동전화 요금은 택시 두대 값이 넘는 4,400만원이었습니다.


⊙ 신철순 (인천시 주안동) :

믿어지지 않죠. 진짜 요즘 말로 말로만 TV로만 보다가 제가 당한 거 아닙니까?


⊙ 민필규 기자 :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이동전화를 판매하고 있는 대리점에서 직접 전화가입을 해 봤습니다.


"신분증 같은 것 필요 없어요?"


⊙ 이동전화 판매상 :

본인이 맞죠? 없어도 된다고요.


⊙ 민필규 기자 :

이동전화 가입 전산망에 다른 사람 주민등록번호와 기자의 이름을 입력시켰습니다. 이동전화를 발급 받을 수 있다는 조회 정상이라는 글자가 뜹니다.


⊙ 이동전화 대리점 직원 :

통장 계좌하고 주민번호 맞으면 이 사람하고 상관 없어도 들어가요.


⊙ 민필규 기자 :

이런 허점 때문에 이름을 도용 당했다가 범죄 용의자로까지 몰립니다. 서울에 사는 황규옥 씨는 어느 날 부산의 한 경찰서로부터 남편을 출두시키라는 통지서를 받습니다. 부산에서 1억3천만원을 가로채 도주한 사람이 남편 이름으로 이동전화를 가입해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 황규옥 (서울 중계동) :

99%이상을 지금 저희 아빠를 사건 용의자로 본다,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하는거에요. 굉장히 황당하고 떨리고.


⊙ 민필규 기자 :

통신회사의 허술한 가입절차와 과열 경쟁이 남의 이름을 도용한 이동전화 불법사용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KBS 뉴스, 민필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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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3-08-18 20:5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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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도용 무방비


⊙ 김종진 앵커 :

가입자 수 천만명 이제 이동전화는 생활필수품으로 정착되고 있지만 가입절차가 허술해서 명의 사용에 따른 피해가 늘고 있습니다. 가입자 확대에 혈안이 된 판매점들은 가입자들의 신분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는데다가 통신회사의 등록 전산망도 부실하기 짝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서 요금이 엉뚱한 사람에게 부과되는가 하면 심지어 무고한 사람이 범죄 용의자로 몰리는 사례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기동취재부 민필규 기자입니다.


⊙ 민필규 기자 :

군입대를 기다리던 21살 강용복씨 며칠전 5미터가 넘는 이동전화 요금통지서가 날아 들었습니다. 2월부터 한달반 동안 사용한 것만 2천5백여 통화 무려 4천여만원의 통화요금을 내라는 것이었습니다.


⊙ 강용복 (전주시 평화동) :

핸드폰 가입한 적도 없고 외국전화 4천만원이란 돈을 받아보니까 너무 어처구니 없더라고요.


⊙ 민필규 기자 :

강씨 이름으로 이동전화가 신청된 지난 1월 24일 강씨는 병원에 입원중이었습니다.


"이 사람 맞아요?"


⊙ 가입 대리점 직원 :

이분은 아니고 키가 크고 호리호리하게 마른 사람이에요.


⊙ 민필규 기자 :

두달 전 보도됐던 개인택시기사 신철순 씨의 피해사례도 비슷한 경우 본인도 모르게 가입된 뒤 청구된 이동전화 요금은 택시 두대 값이 넘는 4,400만원이었습니다.


⊙ 신철순 (인천시 주안동) :

믿어지지 않죠. 진짜 요즘 말로 말로만 TV로만 보다가 제가 당한 거 아닙니까?


⊙ 민필규 기자 :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이동전화를 판매하고 있는 대리점에서 직접 전화가입을 해 봤습니다.


"신분증 같은 것 필요 없어요?"


⊙ 이동전화 판매상 :

본인이 맞죠? 없어도 된다고요.


⊙ 민필규 기자 :

이동전화 가입 전산망에 다른 사람 주민등록번호와 기자의 이름을 입력시켰습니다. 이동전화를 발급 받을 수 있다는 조회 정상이라는 글자가 뜹니다.


⊙ 이동전화 대리점 직원 :

통장 계좌하고 주민번호 맞으면 이 사람하고 상관 없어도 들어가요.


⊙ 민필규 기자 :

이런 허점 때문에 이름을 도용 당했다가 범죄 용의자로까지 몰립니다. 서울에 사는 황규옥 씨는 어느 날 부산의 한 경찰서로부터 남편을 출두시키라는 통지서를 받습니다. 부산에서 1억3천만원을 가로채 도주한 사람이 남편 이름으로 이동전화를 가입해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 황규옥 (서울 중계동) :

99%이상을 지금 저희 아빠를 사건 용의자로 본다,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하는거에요. 굉장히 황당하고 떨리고.


⊙ 민필규 기자 :

통신회사의 허술한 가입절차와 과열 경쟁이 남의 이름을 도용한 이동전화 불법사용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KBS 뉴스, 민필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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