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산티아고, 목숨건 출근길

입력 1998.07.1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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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건 출근길


우리나라에서도 상습적인 교통 체증과 운전자들의 난폭운전이 항상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마는 우리 못지않은 곳이 있습니다. 남미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에서는 출퇴근시간마다 성질급한 운전자들의 난투극으로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하는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국제부 이준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이준희 기자 :

아무리 경적을 울려대도 꽉 막힌 차들은 움직일 줄 모릅니다. 교통신호를 무시한 채 한꺼번에 몰려든 차량들도 퇴근길 거리는 금세 난장판으로 변합니다.


- 여기선 좌회전이 안되는데요!

- 아! 좌회전 안 됩니까?

- 저기 표지판 있죠, 못 읽어요?

- 그런 건 아니고, 못 봤어요.


이럴 땐 교통경찰관도 소용없습니다. 제각기 먼저 빠져나가기 위해 이리저리 차를 돌려보지만 상황은 더 악화될 뿐, 지칠대로 지친 운전자들끼리 서로 잘잘못을 가리느라 곳곳에서 싸움판이 벌어집니다. 성질급한 한 운전자는 차에서 뛰어내려 곧장 뒤에 있는 차로 달려들기도 합니다. 인구 700만의 산티아고 시내에서 짜증난 운전자들의 난투극은 이제 일상적인 일이 됐습니다. 이런 끔찍한 교통 정체로 인한 폭력과 공격적인 운전은 칠레 교통사고 원인의 85%나 차지하지만 뾰족한 대책은 없습니다. 그저 운전자들이 모든 악조건에서도 천사같은 마음씨로 기다리며 참는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이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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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칠레 산티아고, 목숨건 출근길
    • 입력 1998-07-11 21:00:00
    뉴스 9

@목숨건 출근길


우리나라에서도 상습적인 교통 체증과 운전자들의 난폭운전이 항상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마는 우리 못지않은 곳이 있습니다. 남미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에서는 출퇴근시간마다 성질급한 운전자들의 난투극으로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하는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국제부 이준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이준희 기자 :

아무리 경적을 울려대도 꽉 막힌 차들은 움직일 줄 모릅니다. 교통신호를 무시한 채 한꺼번에 몰려든 차량들도 퇴근길 거리는 금세 난장판으로 변합니다.


- 여기선 좌회전이 안되는데요!

- 아! 좌회전 안 됩니까?

- 저기 표지판 있죠, 못 읽어요?

- 그런 건 아니고, 못 봤어요.


이럴 땐 교통경찰관도 소용없습니다. 제각기 먼저 빠져나가기 위해 이리저리 차를 돌려보지만 상황은 더 악화될 뿐, 지칠대로 지친 운전자들끼리 서로 잘잘못을 가리느라 곳곳에서 싸움판이 벌어집니다. 성질급한 한 운전자는 차에서 뛰어내려 곧장 뒤에 있는 차로 달려들기도 합니다. 인구 700만의 산티아고 시내에서 짜증난 운전자들의 난투극은 이제 일상적인 일이 됐습니다. 이런 끔찍한 교통 정체로 인한 폭력과 공격적인 운전은 칠레 교통사고 원인의 85%나 차지하지만 뾰족한 대책은 없습니다. 그저 운전자들이 모든 악조건에서도 천사같은 마음씨로 기다리며 참는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이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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