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이로 퍼부었다
⊙ 공정민 앵커 :
그렇다면 이번 비가 왜 지리산 일대에만 집중적으로 쏟아졌는지 궁금합니다. 그 원인을 홍사훈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홍사훈 기자 :
어젯밤 10시, 서해를 건너온 비구름이 해발 1,915m 높이의 지리산에 부딪쳤습니다. 이때부터 비구름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마치 벽돌을 차곡차곡 쌓듯이 세력이 강해졌습니다. 비구름의 높이는 무려 15km, 보통 비구름의 3배이상 커졌습니다. 전남 구례지방에 316mm를 비롯해서 지리산 부근에만 평균 200mm가 넘는 집중적으로 폭우가 쏟아진 원인입니다. 특히, 흥천지방엔 밤 10시부터 단 1시간 동안에만 145mm가 쏟아졌는데 우리 나라 기상관측 사상 처음있는 일이었습니다. 이정도 비면 수만대의 소방차가 한꺼번에 물을 뿜어내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 박상준 예보관 (기상청) :
지리산 등 산간지방은 지형적인 강제상승 효과가 커서 집중 호우를 더욱 가속화 시켰습니다.
⊙ 김현수 기자 :
또, 이번 주내에 북쪽 오호츠크해에서 내려온 서늘한 공기가 우리 나라를 덮으면서 초가을처럼 맑고 또, 아침저녁으로 선선했던 것도 원인입니다. 어제 저녁 지리산 부근의 기온은 25도, 그렇지만 상공 5km의 온도는 영하 4도로 매우 차가웠습니다. 공기는 찬 곳으로 이동하려는 성질이 있기때문에 상층의 찬 공기가 비구름이 위쪽으로 계속 커지는 것을 도와줬습니다. 만약 상공의 공기가 이처럼 차갑지 않았다면 이 정도로 집중호우가 쏟아지진 않았을 것이라는 기상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KBS 뉴스 홍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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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리산 기습폭우 피해> 양동이로 퍼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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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8-08-01 21:00:00
@양동이로 퍼부었다
⊙ 공정민 앵커 :
그렇다면 이번 비가 왜 지리산 일대에만 집중적으로 쏟아졌는지 궁금합니다. 그 원인을 홍사훈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홍사훈 기자 :
어젯밤 10시, 서해를 건너온 비구름이 해발 1,915m 높이의 지리산에 부딪쳤습니다. 이때부터 비구름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마치 벽돌을 차곡차곡 쌓듯이 세력이 강해졌습니다. 비구름의 높이는 무려 15km, 보통 비구름의 3배이상 커졌습니다. 전남 구례지방에 316mm를 비롯해서 지리산 부근에만 평균 200mm가 넘는 집중적으로 폭우가 쏟아진 원인입니다. 특히, 흥천지방엔 밤 10시부터 단 1시간 동안에만 145mm가 쏟아졌는데 우리 나라 기상관측 사상 처음있는 일이었습니다. 이정도 비면 수만대의 소방차가 한꺼번에 물을 뿜어내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 박상준 예보관 (기상청) :
지리산 등 산간지방은 지형적인 강제상승 효과가 커서 집중 호우를 더욱 가속화 시켰습니다.
⊙ 김현수 기자 :
또, 이번 주내에 북쪽 오호츠크해에서 내려온 서늘한 공기가 우리 나라를 덮으면서 초가을처럼 맑고 또, 아침저녁으로 선선했던 것도 원인입니다. 어제 저녁 지리산 부근의 기온은 25도, 그렇지만 상공 5km의 온도는 영하 4도로 매우 차가웠습니다. 공기는 찬 곳으로 이동하려는 성질이 있기때문에 상층의 찬 공기가 비구름이 위쪽으로 계속 커지는 것을 도와줬습니다. 만약 상공의 공기가 이처럼 차갑지 않았다면 이 정도로 집중호우가 쏟아지진 않았을 것이라는 기상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KBS 뉴스 홍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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