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특별사면 2천여명 석방

입력 1998.08.1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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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여명 석방


정부는 오늘 건국 50주년을 맞아 7,007명에 달하는 대규모 특별사면을 단행했습니다. 이에 따라 전국 23개 교도소에서 복역중이던 2,200여 명의 수감자들이 석방돼서 기다리던 가족들과 재회의 기쁨을 나눴습니다.

정인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정인성 기자 :

남한 사회주의 노동자 연맹사건으로 7년동안 옥살이를 한 前 서울대 총학생회장 백태웅씨 가족들이 이른 아침부터 교도서 정문앞에 서 있습니다. 이윽고 굳게 닫힌 철문이 열리고 호송버스가 나옵니다. 버스문이 열리자 건강하고 환한 표정의 백태웅씨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먼저 두부를 먹고 화환을 받습니다. 연신 눈물을 훔치는 어머니와 약혼녀를 품에 안습니다. 애써 눈물을 참던 아버지도 드디어 흐느끼고 맙니다.


⊙ 백태웅 (前 서울대 총학생회장) :

개인적으로는 한없이 기쁩니다. 어려운 나라를 생각하면 한편 마음이 무겁고요.


⊙ 정인성 기자 :

사노맹 사건으로 경주교도소에서 수감 생활을 하던 박노해 시인도 박수를 받으며 교도소 문을 나섰습니다.


⊙ 박노해 (시인) :

법무부 장관에게 편지를 쓰고, 준법서약에도 앞장 섰는데 함께 나오지 못해 안타깝다.


⊙ 정인성 기자 :

또, 중부지역당 사건으로 대전과 광주교도소에서 각각 복역중이던 황인오씨와 김낙중씨도 출소해 가족의 품에 안겼습니다.


⊙ 황인오 (前 중부지역당 간부) :

정부측의 조처에 대해서 대단히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아직 못 나오신 많은 분들이 조속한 시일내에 자유의 몸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 정인성 기자 :

큰손 장영자씨도 다소 초췌하고 굳은 표정으로 청주교도소 정문을 나와 취재진의 질문에 일체 응답을 하지 않은 채 딸 등 가족들에 이끌려 미리 기다리던 승용차를 타고 귀가했습니다. 오늘 정부의 사면을 받고 이들이 풀려난 일부 교도소 앞에는 민가협과 인권단체 등의 회원이 나와 국가 보안법 철폐와 양심수 석방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는 모습도 눈에 띄었습니다.

KBS 뉴스 정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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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15특별사면 2천여명 석방
    • 입력 1998-08-15 21:00:00
    뉴스 9

@2천여명 석방


정부는 오늘 건국 50주년을 맞아 7,007명에 달하는 대규모 특별사면을 단행했습니다. 이에 따라 전국 23개 교도소에서 복역중이던 2,200여 명의 수감자들이 석방돼서 기다리던 가족들과 재회의 기쁨을 나눴습니다.

정인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정인성 기자 :

남한 사회주의 노동자 연맹사건으로 7년동안 옥살이를 한 前 서울대 총학생회장 백태웅씨 가족들이 이른 아침부터 교도서 정문앞에 서 있습니다. 이윽고 굳게 닫힌 철문이 열리고 호송버스가 나옵니다. 버스문이 열리자 건강하고 환한 표정의 백태웅씨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먼저 두부를 먹고 화환을 받습니다. 연신 눈물을 훔치는 어머니와 약혼녀를 품에 안습니다. 애써 눈물을 참던 아버지도 드디어 흐느끼고 맙니다.


⊙ 백태웅 (前 서울대 총학생회장) :

개인적으로는 한없이 기쁩니다. 어려운 나라를 생각하면 한편 마음이 무겁고요.


⊙ 정인성 기자 :

사노맹 사건으로 경주교도소에서 수감 생활을 하던 박노해 시인도 박수를 받으며 교도소 문을 나섰습니다.


⊙ 박노해 (시인) :

법무부 장관에게 편지를 쓰고, 준법서약에도 앞장 섰는데 함께 나오지 못해 안타깝다.


⊙ 정인성 기자 :

또, 중부지역당 사건으로 대전과 광주교도소에서 각각 복역중이던 황인오씨와 김낙중씨도 출소해 가족의 품에 안겼습니다.


⊙ 황인오 (前 중부지역당 간부) :

정부측의 조처에 대해서 대단히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아직 못 나오신 많은 분들이 조속한 시일내에 자유의 몸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 정인성 기자 :

큰손 장영자씨도 다소 초췌하고 굳은 표정으로 청주교도소 정문을 나와 취재진의 질문에 일체 응답을 하지 않은 채 딸 등 가족들에 이끌려 미리 기다리던 승용차를 타고 귀가했습니다. 오늘 정부의 사면을 받고 이들이 풀려난 일부 교도소 앞에는 민가협과 인권단체 등의 회원이 나와 국가 보안법 철폐와 양심수 석방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는 모습도 눈에 띄었습니다.

KBS 뉴스 정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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