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 묘, 유실도 서러운데 복구비용 폭리

입력 1998.08.22 (21: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유실도 서러운데…


⊙ 공정민 앵커 :

이번 집중호우로 많은 사람들이 조상의 묘가 유실되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그런데 일부 사설 장묘업자들이 유실된 묘를 복구하면서 기준 가격보다 두 세배 이상의 폭리를 요구하고 있어 실의에 빠진 유족들을 또 한번 울리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근우 기자입니다.


⊙ 이근우 기자 :

집중호우로 4,000여개의 묘가 유실된 파주시 용미리의 서울 시립묘지. 유족들이 스스로 묘지 복구작업에 나섰습니다. 사설 장묘업자들이 부르는 비용이 턱없이 비싸기 때문입니다.


⊙ 김재호 (유족) :

예전에 무너지기 전에는 한 30만원 50만원 이런 선에서 다 축대 쌓고 그랬는데 지금은 막 150만원 달라...


⊙ 이근우 기자 :

비석값도 마찬가지입니다. 서울시가 정한 기준 가격표대로 하면 5평방미터 면적의 묘에 비석을 다시 세우는데 상한선이 39만원이지만 업자들은 적어도 2배 이상을 요구합니다.


⊙ 사설 장묘업자 :

(비석값) 80만원이요. 석축까지 하면 4백, 3백만원이예요


⊙ 이근우 기자 :

더욱 심각한 문제는 묘지관리사무소 조차 이들 폭리 영업에 대해서 아무런 단속을 못하고 있다는데 있습니다. 직원들 대부분이 아직도 시신 수습작업에 매달려 있는데다 사설 장묘업자들의 상당수는 은밀하게 유족들에게 접근하기 때문입니다.


⊙ 서울시 장묘사업소 간부 :

인부데려오고 석물 갖고 오는 거 통제 못해 그 사람들 (업자)과 (은밀하게) 이뤄지기 때문에 비싸든 싸든...


⊙ 이근우 기자 :

묘지가 유실된 슬픔이 가시시도 전에 유족들은 업자들의 폭리와 서울시의 무관심에 또 한번 울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이근우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조상 묘, 유실도 서러운데 복구비용 폭리
    • 입력 1998-08-22 21:00:00
    뉴스 9

@유실도 서러운데…


⊙ 공정민 앵커 :

이번 집중호우로 많은 사람들이 조상의 묘가 유실되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그런데 일부 사설 장묘업자들이 유실된 묘를 복구하면서 기준 가격보다 두 세배 이상의 폭리를 요구하고 있어 실의에 빠진 유족들을 또 한번 울리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근우 기자입니다.


⊙ 이근우 기자 :

집중호우로 4,000여개의 묘가 유실된 파주시 용미리의 서울 시립묘지. 유족들이 스스로 묘지 복구작업에 나섰습니다. 사설 장묘업자들이 부르는 비용이 턱없이 비싸기 때문입니다.


⊙ 김재호 (유족) :

예전에 무너지기 전에는 한 30만원 50만원 이런 선에서 다 축대 쌓고 그랬는데 지금은 막 150만원 달라...


⊙ 이근우 기자 :

비석값도 마찬가지입니다. 서울시가 정한 기준 가격표대로 하면 5평방미터 면적의 묘에 비석을 다시 세우는데 상한선이 39만원이지만 업자들은 적어도 2배 이상을 요구합니다.


⊙ 사설 장묘업자 :

(비석값) 80만원이요. 석축까지 하면 4백, 3백만원이예요


⊙ 이근우 기자 :

더욱 심각한 문제는 묘지관리사무소 조차 이들 폭리 영업에 대해서 아무런 단속을 못하고 있다는데 있습니다. 직원들 대부분이 아직도 시신 수습작업에 매달려 있는데다 사설 장묘업자들의 상당수는 은밀하게 유족들에게 접근하기 때문입니다.


⊙ 서울시 장묘사업소 간부 :

인부데려오고 석물 갖고 오는 거 통제 못해 그 사람들 (업자)과 (은밀하게) 이뤄지기 때문에 비싸든 싸든...


⊙ 이근우 기자 :

묘지가 유실된 슬픔이 가시시도 전에 유족들은 업자들의 폭리와 서울시의 무관심에 또 한번 울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이근우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패럴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