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가스충전소 폭발사고 항공촬영, 불기둥100M

입력 1998.09.1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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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둥100M; 부천 가스충전소 폭발사고 항공촬영

항공촬영

@불기둥 100m


오늘 오후 경기도 부천시 한 LP 가스충전소에서 대형 연쇄 폭발사고가 났습니다. 불기둥이 100m가량 하늘로 치솟고 시커먼 연기로 뒤덮인 사고 현장은 전쟁터를 방불케 했습니다. 먼저 KBS 헬기가 단독 촬영한 현장 모습을 용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용태영 기자 :

도심 한 복판에서 불길과 함께 검은 연기가 치솟아 오릅니다. 가스충전소에서 시작된 불길이 탱크로리와 주변 건물에까지 번집니다. 급히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멀리서 물을 뿌려대지만 불길은 갈수록 거세게 타오릅니다. 충전소 주변에 수백개의 가정용 LPG 가스통들이 쌓여 있습니다. 소방대원이 뿌려대는 소화제는 거친 불길에 아무런 영향도 주지 못합니다. 진화작업이 이처럼 속수무책인 가운데 탱크로리는 점점더 화염에 횝싸입니다. 마침내 탱크로리가 폭발하면서 불길이 순식간에 주변 건물과 도로를 덮치고 맙니다. 탱크로리가 폭발하는 순간 직경이 50m에 이르는 화염이 순식간에 주변 공장을 삼키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1차 폭발이 있은 뒤에 충전소 주변에 흩어진 가정용 가스통들이 계속 터지면서 또다른 불덩어리들을 만들어냅니다. 길 건너에서 뿌려대는 소방대원의 물줄기는 거대한 화염에 비하면 너무도 미약해 보입니다. 곧이어 또 다른 탱크로리가 폭발합니다. 마치 핵폭탄이 터졌을 때 나타나는 버섯구름 모양으로 둥그런 불덩어리가 안으로 말아 올려지면서 하늘높이 솟아오릅니다. 두차례의 대규모 폭발로 주변 공장지대는 쑥대밭이 됐습니다. 충전소 길 건너편에 멀쩡하던 세차장이 완전히 불길에 휩싸입니다. 멀리 떨어진 공장 옥상에도 불이 옮겨 붙어서 공장 전체가 불에 타기 시작합니다. 갑자기 불이 붙은 주변 공장에는 소방대원도 없어서 아무런 진화작업도 없이 불길이 속수무책으로 타오릅니다. 불덩어리는 길 건너 가로공원에까지 떨어져 나무와 잔디를 태웁니다. 주변 공장 일대에 번진 불길과 연기에 뒤덮여서 충전소는 이제 보이지도 않습니다. 공장주변에 주차되어 있던 승용차들이 하나둘씩 불길에 휩싸여 가지만 아무도 대피시킬 생각을 못합니다. 한 시간째 계속 수백미터로 치솟아 오르는 검은 연기기둥이 한 순간 사람의 실수로 가져오는 엄청난 재앙을 말없이 경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용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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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천 가스충전소 폭발사고 항공촬영, 불기둥100M
    • 입력 1998-09-11 21:00:00
    뉴스 9

불기둥100M; 부천 가스충전소 폭발사고 항공촬영

항공촬영

@불기둥 100m


오늘 오후 경기도 부천시 한 LP 가스충전소에서 대형 연쇄 폭발사고가 났습니다. 불기둥이 100m가량 하늘로 치솟고 시커먼 연기로 뒤덮인 사고 현장은 전쟁터를 방불케 했습니다. 먼저 KBS 헬기가 단독 촬영한 현장 모습을 용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용태영 기자 :

도심 한 복판에서 불길과 함께 검은 연기가 치솟아 오릅니다. 가스충전소에서 시작된 불길이 탱크로리와 주변 건물에까지 번집니다. 급히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멀리서 물을 뿌려대지만 불길은 갈수록 거세게 타오릅니다. 충전소 주변에 수백개의 가정용 LPG 가스통들이 쌓여 있습니다. 소방대원이 뿌려대는 소화제는 거친 불길에 아무런 영향도 주지 못합니다. 진화작업이 이처럼 속수무책인 가운데 탱크로리는 점점더 화염에 횝싸입니다. 마침내 탱크로리가 폭발하면서 불길이 순식간에 주변 건물과 도로를 덮치고 맙니다. 탱크로리가 폭발하는 순간 직경이 50m에 이르는 화염이 순식간에 주변 공장을 삼키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1차 폭발이 있은 뒤에 충전소 주변에 흩어진 가정용 가스통들이 계속 터지면서 또다른 불덩어리들을 만들어냅니다. 길 건너에서 뿌려대는 소방대원의 물줄기는 거대한 화염에 비하면 너무도 미약해 보입니다. 곧이어 또 다른 탱크로리가 폭발합니다. 마치 핵폭탄이 터졌을 때 나타나는 버섯구름 모양으로 둥그런 불덩어리가 안으로 말아 올려지면서 하늘높이 솟아오릅니다. 두차례의 대규모 폭발로 주변 공장지대는 쑥대밭이 됐습니다. 충전소 길 건너편에 멀쩡하던 세차장이 완전히 불길에 휩싸입니다. 멀리 떨어진 공장 옥상에도 불이 옮겨 붙어서 공장 전체가 불에 타기 시작합니다. 갑자기 불이 붙은 주변 공장에는 소방대원도 없어서 아무런 진화작업도 없이 불길이 속수무책으로 타오릅니다. 불덩어리는 길 건너 가로공원에까지 떨어져 나무와 잔디를 태웁니다. 주변 공장 일대에 번진 불길과 연기에 뒤덮여서 충전소는 이제 보이지도 않습니다. 공장주변에 주차되어 있던 승용차들이 하나둘씩 불길에 휩싸여 가지만 아무도 대피시킬 생각을 못합니다. 한 시간째 계속 수백미터로 치솟아 오르는 검은 연기기둥이 한 순간 사람의 실수로 가져오는 엄청난 재앙을 말없이 경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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