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풍성한 한가위

마음풍성한 한가위; 임진각 찾아 고향그리는 실향민 들과 고궁 서

@마음 풍성한 한가위

⊙ 김종진 앵커 :

오늘 각 가정에서는 차례를 지내고 가족끼리 이야기꽃을 피우는 등 훈훈한 정이 넘치는 하루를 보냈습니다. 북녘에 고향을 둔 실향민들도 임진각을 찾아서 멀리서나마 조상을 기리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취재에 이충형 기자입니다.

⊙ 이충형 기자 :

정성스레 마련한 차례상 앞에 온 가족이 모였습니다. 조상에게 술잔을 올리고 엎드려 절을 올립니다. 비록 예년만큼 풍성하지는 못하지만 송편과 햇과일 등 제수음식을 나눠먹으며 조상의 음덕을 기립니다.

⊙ 전관진 (서울 신림동) :

오곡백과가 다 잘 익어가지고 수확을 해서 조상님께 받들고

⊙ 이충형 기자 :

북녘땅에 고향을 두고온 실향민들은 올해도 임진각을 찾았습니다. 안타까운 마음에 오늘 하루 고향의 부모님을 그립니다. 맑은 하늘아래 펼쳐진 북녘땅이 오늘따라 유난히 가깝게 보입니다.

⊙ 우재일 (황해도 연백군 실향민) :

부모님이 아직 살아계셨으면 통일이 될 때까지 만수무강하셔서 다시 만날 것을

⊙ 이충형 기자 :

일찌감치 차례를 마친 시민들은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나들이를 했습니다. 고궁마다 펼쳐진 각종 전통놀이에 참여하면서 한가위 정취에 흠뻑 젖어봅니다.

"운동놀이 하는 것 같구요 재미있어요."

시내 극장가도 영화를 보려는 사람들로 붐볐습니다. 오늘 대부분의 상가는 문을 닫았습니다. 오랜만에 고향을 찾은 사람들은 벼베기를 하는 등 바쁜 농촌 일손을 도왔습니다. 비록 어려운 경제 사정이지만 마음만큼은 어디에서나 넉넉하고 풍성한 하루였습니다.

KBS 뉴스, 이충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