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 영월댐 예정지, 위험동굴 192개

@"위험, 동굴 192개"

⊙ 김종진 앵커 :

강원도 동강 영월댐 예정지에 대한 동굴 조사결과 190개가 넘는 석회동굴이 발견되어서 댐의 안전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그러나 댐 공사를 추진하고 있는 수자원 공사는 아직까지 실태 파악 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김명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김명섭 기자 :

생태조건이 뛰어난 천혜의 비경 동강 영월댐 건설이 추진된다면 석회동굴로 댐물이 터져나오게 된다는 안전성 문제가 줄곧 제기되어 왔습니다. 지난 5월부터 동굴 조사를 담당했던 한국 동굴환경학회와 환경운동연합은 오늘 동굴 조사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지난 6개월간의 조사결과 당초 수자원 공사의 환경영향평가서에는 30개밖에 파악되지 못한 동굴 수가 192개 발견됐고, 이 가운데 45개 동굴은 길이가 100m 이상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댐 안전성에 치명적인 물이 솟아오르는 물굴은 27개 확인 되었습니다. 수자원공사가 한개밖에 없다던 폐광 동굴도 29개가 발견 되었습니다. 이 암벽만 해도 17개 동굴이 발견될 정도로 국내 최대의 석회동굴 밀집 지역입니다. 또 동굴 종유석이 지진으로 금이 갔음이 발견돼 댐 안전성이 크게 우려됩니다.

⊙ 안종환 총무 (한국 동굴환경학회) :

현재 밝혀져 있는 192개 동굴보다 훨씬 많은 동굴들이 산재해 있으리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 김명섭 기자 :

그러나 수자원공사는 환경부로부터 환경영향평가 재조사 요청까지 받았지만 아직까지 실태 파악을 미루고 있습니다.

⊙ 석동일 팀장 (동굴조사팀) :

동강은 강줄기 하나기 때문에 조사 다니다 보면 다 만나게 되어있는데 수자원공사에서 조사하고 다니는거는 한번도 목격한 적이 없습니다.

⊙ 김명섭 기자 :

이웃 일본은 지난 70년대 댐 예정지에서 동굴 400여개가 발견되자 댐 건설을 취소하고 대신 특정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명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