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산물 도매시장 예산만 낭비

입력 1998.10.2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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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만 낭비


⊙ 김종진 앵커 :

농림부가 올해 가장 중요한 정책 과제로 제시한 농산물 유통구조 개혁이 말 뿐입니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서 문을 연 농수산물 도매시장들이 경매 기능도 제대로 못하는가 하면 상인과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당해서 예산만 낭비한 꼴이 되고 있습니다.

취재에 김주영 기자입니다.


⊙ 김주영 기자 :

지난해 문을 연 구리 농수산물 도매시장, 시장 한쪽에서 과일 경매가 한창입니다. 그러나 한 도매법인에 소속된 중도매인들은 9달째 경매에 참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부에서 자금력도 없는 도매법인을 입주시키는 바람에 경매 자격을 상실했기 때문입니다.


⊙ 정의용 (경매자격상실 중도매인) :

다른 청과에서 조금 사다 파니까 한달 관리비도 안 나오죠


⊙ 김주영 기자 :

농림부는 또 교통혼잡 등을 이유로 서울 청량리 시장의 도매 기능을 이곳 구리로 흡수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도매 기능의 흡수는 커녕 구리 시장에 왔던 중도매인중 20%가 청량리 시장으로 다시 돌아갔습니다.


⊙ 이강희 (중도매인) :

청량리 시장을 없애는 조건으로 이 시장을 지었는데 그것을 정부 당국이 안하고 있다 이겁니다.


⊙ 김주영 기자 :

구리 도매시장의 하루 물동량 목표는 2,400톤 그러나 현재 거래량은 고작 900톤으로 지난해보다 오히려 22%가 줄었습니다. 740억원이 들어간 안양 농수산물 시장도 사정이 같습니다. 재래식 시장과의 소매경쟁에 급급해 소매 시장으로 전락할 처지입니다.


⊙ 중도매인 :

두 군데 시장에서 갈라 먹다 보면 활성화 될 수 없어요.


⊙ 김주영 기자 :

농림부는 두군데 도매시장 건설에만 모두 1,800억원을 쏟아 붓고도 사후관리에는 손을 놓고 있습니다.


⊙ 허길행 (농촌경제연구원) :

기존 시장을 폐지하고 이전하려고 한 계획이 제대로 집행되지 못한데 근본적인 원인이 있는 거죠.


⊙ 김주영 기자 :

말 뿐인 유통개혁은 농민과 소비가 모두에게 외면당한 채 예산만 낭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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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수산물 도매시장 예산만 낭비
    • 입력 1998-10-26 21:00:00
    뉴스 9

@예산만 낭비


⊙ 김종진 앵커 :

농림부가 올해 가장 중요한 정책 과제로 제시한 농산물 유통구조 개혁이 말 뿐입니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서 문을 연 농수산물 도매시장들이 경매 기능도 제대로 못하는가 하면 상인과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당해서 예산만 낭비한 꼴이 되고 있습니다.

취재에 김주영 기자입니다.


⊙ 김주영 기자 :

지난해 문을 연 구리 농수산물 도매시장, 시장 한쪽에서 과일 경매가 한창입니다. 그러나 한 도매법인에 소속된 중도매인들은 9달째 경매에 참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부에서 자금력도 없는 도매법인을 입주시키는 바람에 경매 자격을 상실했기 때문입니다.


⊙ 정의용 (경매자격상실 중도매인) :

다른 청과에서 조금 사다 파니까 한달 관리비도 안 나오죠


⊙ 김주영 기자 :

농림부는 또 교통혼잡 등을 이유로 서울 청량리 시장의 도매 기능을 이곳 구리로 흡수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도매 기능의 흡수는 커녕 구리 시장에 왔던 중도매인중 20%가 청량리 시장으로 다시 돌아갔습니다.


⊙ 이강희 (중도매인) :

청량리 시장을 없애는 조건으로 이 시장을 지었는데 그것을 정부 당국이 안하고 있다 이겁니다.


⊙ 김주영 기자 :

구리 도매시장의 하루 물동량 목표는 2,400톤 그러나 현재 거래량은 고작 900톤으로 지난해보다 오히려 22%가 줄었습니다. 740억원이 들어간 안양 농수산물 시장도 사정이 같습니다. 재래식 시장과의 소매경쟁에 급급해 소매 시장으로 전락할 처지입니다.


⊙ 중도매인 :

두 군데 시장에서 갈라 먹다 보면 활성화 될 수 없어요.


⊙ 김주영 기자 :

농림부는 두군데 도매시장 건설에만 모두 1,800억원을 쏟아 붓고도 사후관리에는 손을 놓고 있습니다.


⊙ 허길행 (농촌경제연구원) :

기존 시장을 폐지하고 이전하려고 한 계획이 제대로 집행되지 못한데 근본적인 원인이 있는 거죠.


⊙ 김주영 기자 :

말 뿐인 유통개혁은 농민과 소비가 모두에게 외면당한 채 예산만 낭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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