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금전신탁, 4천만원 꿈 물거품

입력 1998.11.0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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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현정 앵커 :

은행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게 된 은행고객의 사연 하나 전해드립니다.

30년전 만원을 예금하면 4천만원을 준다는 만기 30년짜리 예금에 가입했던 이 고객은 올해 만기가 돼 찾아갔으나 57만원밖에 받지 못해서 소송을 냈습니다.


김종명 기자의 보도입니다.


⊙ 김종명 기자 :

지난 68년 맹호부대 중대장으로 월남으로 떠나게된 박민식 씨, 박씨는 불의의 사고시 남은 가족을 생각해 당시 두달치 봉급인 만원을 은행에 맡겼습니다.

가입한 상품은 당시 은행권에 유행하던 장기금전신탁, 만원을 넣어두면 연리 30%를 적용해 첫 손자를 볼 때쯤인 30년후 4천3백만원을 주겠다고 은행 측은 약속했습니다.

30년이 지난 올해 신탁증서를 들고 은행을 찾은 박씨는 뜻밖의 답변을 들었습니다. 은행 측이 신탁증서의 뒷면에 고무도장으로 찍혀 있는 이 단서조항을 들어 약정한 금액의 지급을 거부한 것입니다.


⊙ 조덕제 차장 (한일은행 신탁증권부) :

이 상품은 판매할 때 재무부의 명에 의해서 금리가 변동을 시키면 그에 따라서 갈 수밖에 없는 그런 상품이기 때문에


⊙ 김종명 기자 :

은행이 제시한 금액은 불과 57만원, 30년동안 간직해온 4천만원의 꿈은 산산이 부서졌습니다.


⊙ 박민식 (서울 신사동) :

2개월분의 급여를 30년동안 관리하고 이제 와서 한달분 급여도 안 되는 것만 신탁자에게 돌려준다는 것에 대해서 상당히 분노와 의문을 갖고 있습니다.


⊙ 김종명 기자 :

60년대 후반 정부가 가입을 장려했던 이 장기금리신탁은 조흥, 상업, 제일,

서울 등 5대 시중은행에 모두 천여개의 계좌가 남아 있습니다.


KBS 뉴스, 김종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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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기금전신탁, 4천만원 꿈 물거품
    • 입력 1998-11-05 21:00:00
    뉴스 9

⊙ 황현정 앵커 :

은행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게 된 은행고객의 사연 하나 전해드립니다.

30년전 만원을 예금하면 4천만원을 준다는 만기 30년짜리 예금에 가입했던 이 고객은 올해 만기가 돼 찾아갔으나 57만원밖에 받지 못해서 소송을 냈습니다.


김종명 기자의 보도입니다.


⊙ 김종명 기자 :

지난 68년 맹호부대 중대장으로 월남으로 떠나게된 박민식 씨, 박씨는 불의의 사고시 남은 가족을 생각해 당시 두달치 봉급인 만원을 은행에 맡겼습니다.

가입한 상품은 당시 은행권에 유행하던 장기금전신탁, 만원을 넣어두면 연리 30%를 적용해 첫 손자를 볼 때쯤인 30년후 4천3백만원을 주겠다고 은행 측은 약속했습니다.

30년이 지난 올해 신탁증서를 들고 은행을 찾은 박씨는 뜻밖의 답변을 들었습니다. 은행 측이 신탁증서의 뒷면에 고무도장으로 찍혀 있는 이 단서조항을 들어 약정한 금액의 지급을 거부한 것입니다.


⊙ 조덕제 차장 (한일은행 신탁증권부) :

이 상품은 판매할 때 재무부의 명에 의해서 금리가 변동을 시키면 그에 따라서 갈 수밖에 없는 그런 상품이기 때문에


⊙ 김종명 기자 :

은행이 제시한 금액은 불과 57만원, 30년동안 간직해온 4천만원의 꿈은 산산이 부서졌습니다.


⊙ 박민식 (서울 신사동) :

2개월분의 급여를 30년동안 관리하고 이제 와서 한달분 급여도 안 되는 것만 신탁자에게 돌려준다는 것에 대해서 상당히 분노와 의문을 갖고 있습니다.


⊙ 김종명 기자 :

60년대 후반 정부가 가입을 장려했던 이 장기금리신탁은 조흥, 상업, 제일,

서울 등 5대 시중은행에 모두 천여개의 계좌가 남아 있습니다.


KBS 뉴스, 김종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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