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 재활.교화하는 곳 아닌 범죄교실 돼버려

입력 1998.11.2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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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 황현정 앵커 :

양정규 군 유괴살해 사건의 용의자 박진봉은 교도소에서 배운 수법대로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교도소가 재활과 교화를 하는 곳이 아니라 오히려 범죄를 가르치는 범죄교실이 돼버린 느낌입니다.

무엇이 문제인지 박영관 기자가 교도소 교화 실태를 보도합니다.


<리포트>


⊙ 박영관 기자 :

양정규 군 살해 용의자 박진봉씨의 범행은 지난 80년 효주양 유괴살해 사건의 재판이었습니다.

박씨가 지난 96년 대전 교도소에서 같은 감방을 쓰던 효주양 유괴 살해범 이모씨로부터 배운 수법이라고 경찰은 밝히고 있습니다.

교도소에서 범죄수법 배우기는 이 사례로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우발적으로 범죄에 빠져든 사람들 가운데 상당수는 교도소 안에서 더 많은 범죄를 배우게 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 김모씨 (11년 수감생활) :

절도(범)들 얘기를 들으면 자기들끼리 배워 나와서 만나서 (범행을)한다고...


⊙ 박영관 기자 :

교도소와 구치소의 과밀 사태부터가 문제입니다.

전국 39개 구치소와 교도소 수용자는 모두 69,700여명으로 적정 수용인원 56,500명보다 무려 13,000여명을 초과한 상태입니다.

교도관 한 명이 많게는 9명의 재소자를 관리해야 하는 실정입니다.

전체 재소자 가운데 42%가 재범 이상임을 보더라도 교도소가 재활교육은커녕 초범자의 범죄 연습장이 돼 버린 셈입니다.


⊙ 이건행 (변호사) :

소년범들이 오히려 그 안에서 어떤 범죄를 새롭게 배우고 또 사람을 아는 것 같구요.


⊙ 박영관 기자 :

이같은 교도소의 나쁜 환경은 IMF 사태 이후 급격히 늘어난 생계형 범죄자까지 직업 범죄꾼으로 전략시킬 우려마저 낳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영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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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도소, 재활.교화하는 곳 아닌 범죄교실 돼버려
    • 입력 1998-11-23 21:00:00
    뉴스 9

<앵커멘트>


⊙ 황현정 앵커 :

양정규 군 유괴살해 사건의 용의자 박진봉은 교도소에서 배운 수법대로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교도소가 재활과 교화를 하는 곳이 아니라 오히려 범죄를 가르치는 범죄교실이 돼버린 느낌입니다.

무엇이 문제인지 박영관 기자가 교도소 교화 실태를 보도합니다.


<리포트>


⊙ 박영관 기자 :

양정규 군 살해 용의자 박진봉씨의 범행은 지난 80년 효주양 유괴살해 사건의 재판이었습니다.

박씨가 지난 96년 대전 교도소에서 같은 감방을 쓰던 효주양 유괴 살해범 이모씨로부터 배운 수법이라고 경찰은 밝히고 있습니다.

교도소에서 범죄수법 배우기는 이 사례로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우발적으로 범죄에 빠져든 사람들 가운데 상당수는 교도소 안에서 더 많은 범죄를 배우게 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 김모씨 (11년 수감생활) :

절도(범)들 얘기를 들으면 자기들끼리 배워 나와서 만나서 (범행을)한다고...


⊙ 박영관 기자 :

교도소와 구치소의 과밀 사태부터가 문제입니다.

전국 39개 구치소와 교도소 수용자는 모두 69,700여명으로 적정 수용인원 56,500명보다 무려 13,000여명을 초과한 상태입니다.

교도관 한 명이 많게는 9명의 재소자를 관리해야 하는 실정입니다.

전체 재소자 가운데 42%가 재범 이상임을 보더라도 교도소가 재활교육은커녕 초범자의 범죄 연습장이 돼 버린 셈입니다.


⊙ 이건행 (변호사) :

소년범들이 오히려 그 안에서 어떤 범죄를 새롭게 배우고 또 사람을 아는 것 같구요.


⊙ 박영관 기자 :

이같은 교도소의 나쁜 환경은 IMF 사태 이후 급격히 늘어난 생계형 범죄자까지 직업 범죄꾼으로 전략시킬 우려마저 낳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영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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