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하류 상수원 오염 비상

⊙ 김종진 앵커 :

낙동강 하류 상수원이 겨울가뭄에 따른 갈조류 오염이 심각해서 수돗물 정수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흑갈색으로 변해 버린 낙동강 하류의 상수원을 김명섭 기자가 헬기로 돌아봤습니다.

⊙ 김명섭 기자 :

낙동강 상류 임하댐의 지난달 저수율은 37%로 전년 50%에 비해 크게 줄었습니다. 상류 일부 지역에선 1급수를 유지하지만 중류 금호강을 거치면서 오염물질이 늘어나 낙동강 수질은 3급수로 급격히 나빠집니다. 부산지역에 식수원을 공급하는 낙동강 하류의 내류와 묽은 취수장 일대에는 오염물질을 먹고 사는 갈조류가 때 아니게 번식하면서 강물이 흑갈색으로 변했습니다. 조류가 썩으면서 나오는 기포가 강물을 따라 길게 늘어져 있습니다. 상류 안동댐의 물색깔과 비교할 때 하류 상수원의 오염실태를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낙동강 하류의 갈조류 농도는 물 1입방미터에 100mg으로 경보기준을 4배나 초과했습니다. 하천 상수원에 조류가 이와 같이 많이 발생하게 되면 수돗물 정수과정에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갈조류 막이 정수과정을 방해하고 염소소독 과정에서 발암물질도 생길 수 있습니다.

⊙ 곽결호 국장 (환경부 수질보전국) :

낙동강 하류는 수심이 얕고 특히 갈수기에는 하천유량이 현저히 줄어들기 때문에 조류발생이 아주 취약한 그런 수역입니다.

⊙ 김명섭 기자 :

그러나 이처럼 오염된 물을 마시고 살아온 지역 주민들을 위한 근본적인 상수원대책은 아직 마련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명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