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호객꾼과 택시

입력 1999.01.1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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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진 앵커 :

서울 상봉터미널에서는 택시 영업권을 장악한 일부 세력이 소개비를 상납하는 운전자들에게만 손님을 태우도록 허용하는 횡포를 부리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멋모르고 이 곳에서 손님을 태우려는 택시들은 이들로부터 폭언과 위협을 받기가 일쑤이지만 단속의 손길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그 현장을 김개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김개형 기자 :

서울 상봉터미널 매표소 택시기사들이 승객들 사이를 비집고 버스 대신 택시를 타라고 꼬드깁니다.


⊙ 택시 기사 :

강원도 화천까지 택시 타면 2시간이면 갑니다.


⊙ 김개형 기자 :

이렇게 호객하는 기사는 극히 제한돼 있습니다. 뒤를 돌봐주는 세력이 있어 다른 택시는 얼씬도 할 수 없습니다. 터미널 밖 승강장에서도 영업을 하는 택시기사는 이들 뿐입니다. 모자를 쓰고 있는 남자가 바로 뒤를 봐주는 세력의 현장 담당자입니다. 모자를 쓴 사람이 승객들을 데리고 택시 쪽으로 갑니다. 엉뚱하게도 서울에서는 영업을 할 수 없는 강원도 택시입니다. 택시기사는 지갑에서 돈을 꺼내 건네줍니다. 이 남자는 당연한 듯이 돈을 챙겨 넣고 자리를 뜹니다. 손님을 태운 택시를 추적해 봤습니다. 택시기사는 엉뚱한 변명입니다.


⊙ 강원도 택시기사 :

담배 사 피우라고 돈 만원 줬어요.


⊙ 김개형 기자 :

그러나 터미널 일대 다른 기사들의 얘기는 전혀 다릅니다. 손님을 태우려면 폭력배에게 상납해야 하고 액수까지 정해져 있습니다.


⊙ 택시 기사 :

보통 4만원이면 만원 주고, 5-6만원은 2만원 7-8만원이면 3만원 줍니다.


⊙ 김개형 기자 :

돈을 제대로 주지 않으면 폭언은 물론 위협을 당하기 일쑤라고 합니다.


⊙ 택시 기사 :

폭언을 하기도 하고 위협적인 행동이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돈을 줍니다.


⊙ 김개형 기자 :

터미널 측은 알고는 있지만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 터미널 관계자 :

단속이 단발성이어서 경찰이나 우리가 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 김개형 기자 :

폭력배와 상납을 고리로 손을 잡은 택시들이 손님을 싹쓸이해도 다른 택시들은 불평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개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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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호객꾼과 택시
    • 입력 1999-01-19 21:00:00
    뉴스 9

⊙ 김종진 앵커 :

서울 상봉터미널에서는 택시 영업권을 장악한 일부 세력이 소개비를 상납하는 운전자들에게만 손님을 태우도록 허용하는 횡포를 부리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멋모르고 이 곳에서 손님을 태우려는 택시들은 이들로부터 폭언과 위협을 받기가 일쑤이지만 단속의 손길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그 현장을 김개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김개형 기자 :

서울 상봉터미널 매표소 택시기사들이 승객들 사이를 비집고 버스 대신 택시를 타라고 꼬드깁니다.


⊙ 택시 기사 :

강원도 화천까지 택시 타면 2시간이면 갑니다.


⊙ 김개형 기자 :

이렇게 호객하는 기사는 극히 제한돼 있습니다. 뒤를 돌봐주는 세력이 있어 다른 택시는 얼씬도 할 수 없습니다. 터미널 밖 승강장에서도 영업을 하는 택시기사는 이들 뿐입니다. 모자를 쓰고 있는 남자가 바로 뒤를 봐주는 세력의 현장 담당자입니다. 모자를 쓴 사람이 승객들을 데리고 택시 쪽으로 갑니다. 엉뚱하게도 서울에서는 영업을 할 수 없는 강원도 택시입니다. 택시기사는 지갑에서 돈을 꺼내 건네줍니다. 이 남자는 당연한 듯이 돈을 챙겨 넣고 자리를 뜹니다. 손님을 태운 택시를 추적해 봤습니다. 택시기사는 엉뚱한 변명입니다.


⊙ 강원도 택시기사 :

담배 사 피우라고 돈 만원 줬어요.


⊙ 김개형 기자 :

그러나 터미널 일대 다른 기사들의 얘기는 전혀 다릅니다. 손님을 태우려면 폭력배에게 상납해야 하고 액수까지 정해져 있습니다.


⊙ 택시 기사 :

보통 4만원이면 만원 주고, 5-6만원은 2만원 7-8만원이면 3만원 줍니다.


⊙ 김개형 기자 :

돈을 제대로 주지 않으면 폭언은 물론 위협을 당하기 일쑤라고 합니다.


⊙ 택시 기사 :

폭언을 하기도 하고 위협적인 행동이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돈을 줍니다.


⊙ 김개형 기자 :

터미널 측은 알고는 있지만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 터미널 관계자 :

단속이 단발성이어서 경찰이나 우리가 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 김개형 기자 :

폭력배와 상납을 고리로 손을 잡은 택시들이 손님을 싹쓸이해도 다른 택시들은 불평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개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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