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과업체 영업사원 빚 떠안고 퇴사하는 사례

입력 1999.01.3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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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현정 앵커 :

일부 제과회사들이 영업사원들에게 무리한 판매량을 책정해 강요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할당량을 채우지 못한 영업사원들이 회사에 수백만원에서 심지어 수천만원씩 빚을 떠안고 퇴사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창룡 기자입니다.


⊙ 이창룡 기자 :

한창 영업에 열중할 시간이지만 제과회사 차량들이 한 군데에 몰려 있습니다. 영업사원들이 영업소측의 무리한 판매요구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입니다. 진태환 씨의 경우 지난 한해 이 차를 몰고 영업을 해 오다가 최근 그만 뒀습니다. 영업소가 요구한 월 평균 3천만원대의 판매량을 맞추다 보니 일부 물건은 싸게 팔 수밖에 없고 그래서 1년 동안 영업손실분이 3천만원을 넘었다고 말합니다. 물품대금을 요구하던 영업소 측은 결국 진씨를 공금횡령혐의로 고발했습니다.

⊙ 진태환 (제과회사 퇴직자) :

공금횡령죄로 해서 고발을 한 상태고 또 고발한 상태에서 보증인한테 가압류 들어가 집안도 풍지박살난 상태구요.


⊙ 이창룡 기자 :

정 모씨도 8달동안 손에 쥔 건 거의 없이 영업손실분만 물고 지난해 퇴사했습니다.


⊙ 정 모씨 :

10개월간에 7백입니다.

"10달동안 7백을 본인이 물었다구요?"

네.


⊙ 이창룡 기자 :

영업소에 남아있는 직원들도 저마다 비슷한 처지라며 불만을 터뜨립니다.


⊙ 제과회사 영업사원 :

과다한 목표가 나오니까 그때부터 덤핑을 하기 시작했어요.


⊙ 이창룡 기자 :

그러나 영업소 측은 영업손실이 난 책임을 전적으로 사원들에게 돌립니다.


⊙ 제과회사 영업소장 :

목표량을 못 채운다고 직원에게 강요한 적 없어요.


⊙ 이창룡 기자 :

이 영업소의 지난해 직원 현황입니다. 한 해동안의 사원의 절반 가량이 바뀌었고 대부분 빚만 지고 퇴사했습니다. 최 모씨는 5백만원, 현 모씨 3천만원, 김 모씨 7백만원, 이 모씨도 6백만원을 물었다는 것입니다. 영업사원들은 과도한 할당량을 채우다 손실분을 떠안을 수밖에 없는 영업환경 탓이라고 주장합니다. 영업사원들은 어려운 처지의 회사를 살리려고 땀을 흘리고 있지만 과도한 할당량에 시달려 회사를 원망하며 떠날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KBS 뉴스, 이창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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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과업체 영업사원 빚 떠안고 퇴사하는 사례
    • 입력 1999-01-30 21:00:00
    뉴스 9

⊙ 황현정 앵커 :

일부 제과회사들이 영업사원들에게 무리한 판매량을 책정해 강요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할당량을 채우지 못한 영업사원들이 회사에 수백만원에서 심지어 수천만원씩 빚을 떠안고 퇴사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창룡 기자입니다.


⊙ 이창룡 기자 :

한창 영업에 열중할 시간이지만 제과회사 차량들이 한 군데에 몰려 있습니다. 영업사원들이 영업소측의 무리한 판매요구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입니다. 진태환 씨의 경우 지난 한해 이 차를 몰고 영업을 해 오다가 최근 그만 뒀습니다. 영업소가 요구한 월 평균 3천만원대의 판매량을 맞추다 보니 일부 물건은 싸게 팔 수밖에 없고 그래서 1년 동안 영업손실분이 3천만원을 넘었다고 말합니다. 물품대금을 요구하던 영업소 측은 결국 진씨를 공금횡령혐의로 고발했습니다.

⊙ 진태환 (제과회사 퇴직자) :

공금횡령죄로 해서 고발을 한 상태고 또 고발한 상태에서 보증인한테 가압류 들어가 집안도 풍지박살난 상태구요.


⊙ 이창룡 기자 :

정 모씨도 8달동안 손에 쥔 건 거의 없이 영업손실분만 물고 지난해 퇴사했습니다.


⊙ 정 모씨 :

10개월간에 7백입니다.

"10달동안 7백을 본인이 물었다구요?"

네.


⊙ 이창룡 기자 :

영업소에 남아있는 직원들도 저마다 비슷한 처지라며 불만을 터뜨립니다.


⊙ 제과회사 영업사원 :

과다한 목표가 나오니까 그때부터 덤핑을 하기 시작했어요.


⊙ 이창룡 기자 :

그러나 영업소 측은 영업손실이 난 책임을 전적으로 사원들에게 돌립니다.


⊙ 제과회사 영업소장 :

목표량을 못 채운다고 직원에게 강요한 적 없어요.


⊙ 이창룡 기자 :

이 영업소의 지난해 직원 현황입니다. 한 해동안의 사원의 절반 가량이 바뀌었고 대부분 빚만 지고 퇴사했습니다. 최 모씨는 5백만원, 현 모씨 3천만원, 김 모씨 7백만원, 이 모씨도 6백만원을 물었다는 것입니다. 영업사원들은 과도한 할당량을 채우다 손실분을 떠안을 수밖에 없는 영업환경 탓이라고 주장합니다. 영업사원들은 어려운 처지의 회사를 살리려고 땀을 흘리고 있지만 과도한 할당량에 시달려 회사를 원망하며 떠날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KBS 뉴스, 이창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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