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현정 앵커 :
차량 방화범이 한 시민이 설치해 놓은 카메라에 찍혀 붙잡혔습니다. 누군가 자신의 차를 상습적으로 파손하는 것을 참다 못한 이 시민은 카메라를 설치해 직접 용의자를 잡았습니다. 부산방송 총국 박순서 기자입니다.
⊙ 박순서 기자 :
깊은 밤 주택가 골목에 한 남자가 기름통을 들고 승합차 앞에 나타납니다. 땅바닥에 엎드린 채 차 밑에서 무언가를 열심히 찾더니 절단기로 잘라냅니다. LP가스를 연료로 쓰는 이 승합차에 연료공급 파이프를 잘라낸 것입니다. 그리고는 차량 오른쪽에 슬그머니 몸을 숨기고 백미러를 떼어냅니다. 잠시 후 사라졌다 다시 나타난 남자가 승합차에 기름을 붓기 시작합니다. 한밤 중에 이같은 일을 저지른 사람은 부산 우암1동에 사는 47살 김 모씨입니다. 날만 새면 누군가 차량에 흠집을 내고 부수는 것을 이상히 여긴 차주인이 범인을 잡기 위해 카메라를 설치한 것입니다.
⊙ 서수찬 (피해자) :
LPG가 새고 기름을 뿌려 놓으면 여기 사람이 많이 왔다갔다 합니다. 저녁에 술먹고 왔다 가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담뱃불로 인해서 불이 나라고 하는.
⊙ 박순서 기자 :
세탁소를 하는 승합차 주인 서 씨는 실직자인 김씨가 며칠전 용돈을 요구해 거절하자 앙갚음을 하기 위해 이걋?일을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화면에 자신의 행위가 그대로 찍힌 것을 모르는 용의자 김씨는 범행을 부인합니다.
"전혀 모르는 일에요? "
⊙ 용의자 김씨 :
전혀 몰라요.
"아저씨가 안 했어요?"
나 손 댄 적 없어요.
⊙ 박순서 기자 :
차 주인으로부터 화면을 넘겨받은 경찰은 오늘 김씨에 대해 방화 예비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KBS 뉴스, 박순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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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랑 방화범, 시민이 설치해 놓은 카메라에 찍혀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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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9-02-04 21:00:00
⊙ 황현정 앵커 :
차량 방화범이 한 시민이 설치해 놓은 카메라에 찍혀 붙잡혔습니다. 누군가 자신의 차를 상습적으로 파손하는 것을 참다 못한 이 시민은 카메라를 설치해 직접 용의자를 잡았습니다. 부산방송 총국 박순서 기자입니다.
⊙ 박순서 기자 :
깊은 밤 주택가 골목에 한 남자가 기름통을 들고 승합차 앞에 나타납니다. 땅바닥에 엎드린 채 차 밑에서 무언가를 열심히 찾더니 절단기로 잘라냅니다. LP가스를 연료로 쓰는 이 승합차에 연료공급 파이프를 잘라낸 것입니다. 그리고는 차량 오른쪽에 슬그머니 몸을 숨기고 백미러를 떼어냅니다. 잠시 후 사라졌다 다시 나타난 남자가 승합차에 기름을 붓기 시작합니다. 한밤 중에 이같은 일을 저지른 사람은 부산 우암1동에 사는 47살 김 모씨입니다. 날만 새면 누군가 차량에 흠집을 내고 부수는 것을 이상히 여긴 차주인이 범인을 잡기 위해 카메라를 설치한 것입니다.
⊙ 서수찬 (피해자) :
LPG가 새고 기름을 뿌려 놓으면 여기 사람이 많이 왔다갔다 합니다. 저녁에 술먹고 왔다 가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담뱃불로 인해서 불이 나라고 하는.
⊙ 박순서 기자 :
세탁소를 하는 승합차 주인 서 씨는 실직자인 김씨가 며칠전 용돈을 요구해 거절하자 앙갚음을 하기 위해 이걋?일을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화면에 자신의 행위가 그대로 찍힌 것을 모르는 용의자 김씨는 범행을 부인합니다.
"전혀 모르는 일에요? "
⊙ 용의자 김씨 :
전혀 몰라요.
"아저씨가 안 했어요?"
나 손 댄 적 없어요.
⊙ 박순서 기자 :
차 주인으로부터 화면을 넘겨받은 경찰은 오늘 김씨에 대해 방화 예비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KBS 뉴스, 박순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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