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랑 방화범, 시민이 설치해 놓은 카메라에 찍혀 검거

입력 1999.02.04 (21: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 황현정 앵커 :

차량 방화범이 한 시민이 설치해 놓은 카메라에 찍혀 붙잡혔습니다. 누군가 자신의 차를 상습적으로 파손하는 것을 참다 못한 이 시민은 카메라를 설치해 직접 용의자를 잡았습니다. 부산방송 총국 박순서 기자입니다.


⊙ 박순서 기자 :

깊은 밤 주택가 골목에 한 남자가 기름통을 들고 승합차 앞에 나타납니다. 땅바닥에 엎드린 채 차 밑에서 무언가를 열심히 찾더니 절단기로 잘라냅니다. LP가스를 연료로 쓰는 이 승합차에 연료공급 파이프를 잘라낸 것입니다. 그리고는 차량 오른쪽에 슬그머니 몸을 숨기고 백미러를 떼어냅니다. 잠시 후 사라졌다 다시 나타난 남자가 승합차에 기름을 붓기 시작합니다. 한밤 중에 이같은 일을 저지른 사람은 부산 우암1동에 사는 47살 김 모씨입니다. 날만 새면 누군가 차량에 흠집을 내고 부수는 것을 이상히 여긴 차주인이 범인을 잡기 위해 카메라를 설치한 것입니다.


⊙ 서수찬 (피해자) :

LPG가 새고 기름을 뿌려 놓으면 여기 사람이 많이 왔다갔다 합니다. 저녁에 술먹고 왔다 가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담뱃불로 인해서 불이 나라고 하는.

⊙ 박순서 기자 :

세탁소를 하는 승합차 주인 서 씨는 실직자인 김씨가 며칠전 용돈을 요구해 거절하자 앙갚음을 하기 위해 이걋?일을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화면에 자신의 행위가 그대로 찍힌 것을 모르는 용의자 김씨는 범행을 부인합니다.


"전혀 모르는 일에요? "

⊙ 용의자 김씨 :

전혀 몰라요.

"아저씨가 안 했어요?"

나 손 댄 적 없어요.


⊙ 박순서 기자 :

차 주인으로부터 화면을 넘겨받은 경찰은 오늘 김씨에 대해 방화 예비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KBS 뉴스, 박순서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차랑 방화범, 시민이 설치해 놓은 카메라에 찍혀 검거
    • 입력 1999-02-04 21:00:00
    뉴스 9

⊙ 황현정 앵커 :

차량 방화범이 한 시민이 설치해 놓은 카메라에 찍혀 붙잡혔습니다. 누군가 자신의 차를 상습적으로 파손하는 것을 참다 못한 이 시민은 카메라를 설치해 직접 용의자를 잡았습니다. 부산방송 총국 박순서 기자입니다.


⊙ 박순서 기자 :

깊은 밤 주택가 골목에 한 남자가 기름통을 들고 승합차 앞에 나타납니다. 땅바닥에 엎드린 채 차 밑에서 무언가를 열심히 찾더니 절단기로 잘라냅니다. LP가스를 연료로 쓰는 이 승합차에 연료공급 파이프를 잘라낸 것입니다. 그리고는 차량 오른쪽에 슬그머니 몸을 숨기고 백미러를 떼어냅니다. 잠시 후 사라졌다 다시 나타난 남자가 승합차에 기름을 붓기 시작합니다. 한밤 중에 이같은 일을 저지른 사람은 부산 우암1동에 사는 47살 김 모씨입니다. 날만 새면 누군가 차량에 흠집을 내고 부수는 것을 이상히 여긴 차주인이 범인을 잡기 위해 카메라를 설치한 것입니다.


⊙ 서수찬 (피해자) :

LPG가 새고 기름을 뿌려 놓으면 여기 사람이 많이 왔다갔다 합니다. 저녁에 술먹고 왔다 가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담뱃불로 인해서 불이 나라고 하는.

⊙ 박순서 기자 :

세탁소를 하는 승합차 주인 서 씨는 실직자인 김씨가 며칠전 용돈을 요구해 거절하자 앙갚음을 하기 위해 이걋?일을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화면에 자신의 행위가 그대로 찍힌 것을 모르는 용의자 김씨는 범행을 부인합니다.


"전혀 모르는 일에요? "

⊙ 용의자 김씨 :

전혀 몰라요.

"아저씨가 안 했어요?"

나 손 댄 적 없어요.


⊙ 박순서 기자 :

차 주인으로부터 화면을 넘겨받은 경찰은 오늘 김씨에 대해 방화 예비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KBS 뉴스, 박순서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