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모산 삼국시대 축조된것으로 추정되는 산성 방치

입력 1999.03.0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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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우영 앵커 :

서울 도심 한 가운데 삼국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산성이 방치돼 있습니다. 향토사학자들은 사적 지정 등을 건의했지만 당국은 뚜렷한 이유도 없이 현장조사 조차 제대로 하지 않고 있습니다. 박태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박태서 기자 :

한강 이남지역이 한 눈에 들어오는 서울 대모산입니다. 산 정상 부근 곳곳에 돌이 층층이 쌓여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특이한 돌 구조 등으로 볼 때 이곳은 삼국시대 산성이었다고 말합니다.


⊙ 최정필 교수 (세종대학교 박물관장) :

지형, 그리고 주변에 흩어진 유물을 분석해 본다면 통일신라시대 또는 삼국시대의 방어성이라고 생각됩니다.


⊙ 박태서 기자 :

이곳에서는 또 산성이 축조됐을 당시 주민들이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토기류들이 요즘에도 이처럼 여럿 출토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산성의 보존 상태는 그야말로 형편 없습니다. 성벽을 감싼 바위들은 곳곳에 허물어져 있습니다. 산성 정상에는 서울경찰청이 세운 교통관측용 철탑이 서 있습니다. 케이블은 성벽을 파헤치고 묻었습니다. 군부대는 성벽을 허물어 벙커를 만들었습니다.

⊙ 강찬석 (백제 문화연구회) :

성벽을 파내고 콘크리트 구조물을 만들고 그 위에다 흙을 덮었어요. 성벽은 다 날아가 버린 거죠.


⊙ 박태서 기자 :

보다 못한 향토사학자 등은 지난 96년 이 산성터에 대한 발굴 조사를 의뢰했습니다. 그러나 현장조사는 지난해 말까지 단 한 차례도 없었습니다.


⊙ 강남구청 문화공보과장 :

서울시에서 우리에게 현장조사 나온다는 얘기 못들었어요.

- 여기서는 요청했지만 서울시에는 답사 나온 게 없다는 얘기죠?

그렇죠.


⊙ 서울시 문화재과 관계자 :

민원이 제기돼서 문화재 관리국에 요청했더니 서울시에 1차 조사해 보라고.


⊙ 박태서 기자 :

뒷전으로 밀려난 문화재 보존 유적은 이렇듯 아무렇게나 방치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태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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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대모산 삼국시대 축조된것으로 추정되는 산성 방치
    • 입력 1999-03-07 21:00:00
    뉴스 9

⊙ 변우영 앵커 :

서울 도심 한 가운데 삼국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산성이 방치돼 있습니다. 향토사학자들은 사적 지정 등을 건의했지만 당국은 뚜렷한 이유도 없이 현장조사 조차 제대로 하지 않고 있습니다. 박태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박태서 기자 :

한강 이남지역이 한 눈에 들어오는 서울 대모산입니다. 산 정상 부근 곳곳에 돌이 층층이 쌓여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특이한 돌 구조 등으로 볼 때 이곳은 삼국시대 산성이었다고 말합니다.


⊙ 최정필 교수 (세종대학교 박물관장) :

지형, 그리고 주변에 흩어진 유물을 분석해 본다면 통일신라시대 또는 삼국시대의 방어성이라고 생각됩니다.


⊙ 박태서 기자 :

이곳에서는 또 산성이 축조됐을 당시 주민들이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토기류들이 요즘에도 이처럼 여럿 출토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산성의 보존 상태는 그야말로 형편 없습니다. 성벽을 감싼 바위들은 곳곳에 허물어져 있습니다. 산성 정상에는 서울경찰청이 세운 교통관측용 철탑이 서 있습니다. 케이블은 성벽을 파헤치고 묻었습니다. 군부대는 성벽을 허물어 벙커를 만들었습니다.

⊙ 강찬석 (백제 문화연구회) :

성벽을 파내고 콘크리트 구조물을 만들고 그 위에다 흙을 덮었어요. 성벽은 다 날아가 버린 거죠.


⊙ 박태서 기자 :

보다 못한 향토사학자 등은 지난 96년 이 산성터에 대한 발굴 조사를 의뢰했습니다. 그러나 현장조사는 지난해 말까지 단 한 차례도 없었습니다.


⊙ 강남구청 문화공보과장 :

서울시에서 우리에게 현장조사 나온다는 얘기 못들었어요.

- 여기서는 요청했지만 서울시에는 답사 나온 게 없다는 얘기죠?

그렇죠.


⊙ 서울시 문화재과 관계자 :

민원이 제기돼서 문화재 관리국에 요청했더니 서울시에 1차 조사해 보라고.


⊙ 박태서 기자 :

뒷전으로 밀려난 문화재 보존 유적은 이렇듯 아무렇게나 방치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태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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