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진 앵커 :
울산의 한 고등학교 럭비부의 체육특기생으로 입학했던 학생 4명이 한달 전부터 가출하거나 등교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그 사정을 알아보니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안정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안정호 기자 :
올해 럭비부를 창단한 울산의 한 고등학교입니다. 체육특기생 8명을 입학시켰으나 한 달도 안돼 4명이 가출하거나 등교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학교 측이 합숙 시험비 명목으로 매달 30만 원씩을 요구한 것이 발단이었습니다.
⊙ 가출 학생 학부모 :
코치 월급이 지금 70만 원인데 150만 원을 채워줘야 하니까.
⊙ 안정호 기자 :
넉넉지 못한 가정형편이지만 특기생으로 자부심을 가졌던 학생들에겐 충격이었습니다. 가출 학생의 일기장입니다. 입학이 확정된 날 경제적인 부담 없이 운동할 수 있다는 학교 측의 약속을 듣고 기쁜 마음을 적고 있습니다.
⊙ 가출 학생 학부모 :
일기 썼는데 코치, 감독에게 인사하면 인사 안 받아 주고 운동도 안 시킨다고.
⊙ 안정호 기자 :
학교측의 요구를 학부모들의 거부하자 특기생들은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합니다.
⊙ 등교 거부 학생 :
몸 풀러 갔는데 너희들은 뒤로 빠지라고 하고 보기 싫다며.
⊙ 안정호 기자 :
심지어 자퇴를 강요했다고 밝혔습니다.
⊙ 등교 거부 학생 :
특기생으로 들어왔으니까 운동 안 하면 퇴학당한다고 했어요.
⊙ 안정호 기자 :
학교 측은 돈을 요구한 것이 강제성을 띈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 체육부장 :
혜택받고 들어왔기 때문에 나머지 8명이 못 들어 왔거든요.
⊙ 안정호 기자 :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들에게 이같은 학칙은 받아들이기 힘든 사실입니다. 체육특기생으로 입학하면 운동에 전념하겠다는 순수한 의지가 학교 측의 반교육적인 태도로 산산조각 나 버렸습니다.
KBS 뉴스, 안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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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추적] 돈 못 내자 자퇴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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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9-04-08 21:00:00
⊙ 김종진 앵커 :
울산의 한 고등학교 럭비부의 체육특기생으로 입학했던 학생 4명이 한달 전부터 가출하거나 등교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그 사정을 알아보니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안정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안정호 기자 :
올해 럭비부를 창단한 울산의 한 고등학교입니다. 체육특기생 8명을 입학시켰으나 한 달도 안돼 4명이 가출하거나 등교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학교 측이 합숙 시험비 명목으로 매달 30만 원씩을 요구한 것이 발단이었습니다.
⊙ 가출 학생 학부모 :
코치 월급이 지금 70만 원인데 150만 원을 채워줘야 하니까.
⊙ 안정호 기자 :
넉넉지 못한 가정형편이지만 특기생으로 자부심을 가졌던 학생들에겐 충격이었습니다. 가출 학생의 일기장입니다. 입학이 확정된 날 경제적인 부담 없이 운동할 수 있다는 학교 측의 약속을 듣고 기쁜 마음을 적고 있습니다.
⊙ 가출 학생 학부모 :
일기 썼는데 코치, 감독에게 인사하면 인사 안 받아 주고 운동도 안 시킨다고.
⊙ 안정호 기자 :
학교측의 요구를 학부모들의 거부하자 특기생들은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합니다.
⊙ 등교 거부 학생 :
몸 풀러 갔는데 너희들은 뒤로 빠지라고 하고 보기 싫다며.
⊙ 안정호 기자 :
심지어 자퇴를 강요했다고 밝혔습니다.
⊙ 등교 거부 학생 :
특기생으로 들어왔으니까 운동 안 하면 퇴학당한다고 했어요.
⊙ 안정호 기자 :
학교 측은 돈을 요구한 것이 강제성을 띈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 체육부장 :
혜택받고 들어왔기 때문에 나머지 8명이 못 들어 왔거든요.
⊙ 안정호 기자 :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들에게 이같은 학칙은 받아들이기 힘든 사실입니다. 체육특기생으로 입학하면 운동에 전념하겠다는 순수한 의지가 학교 측의 반교육적인 태도로 산산조각 나 버렸습니다.
KBS 뉴스, 안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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