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781-1234;김 양식업자들, 독성강한 염산 다량 사용

입력 1999.04.1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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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우영 앵커 :

김 양식업자들이 김을 신선하게 보이기 위해서 독성이 강한 염산을 다량으로 쓰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그 동안 소문으로만 나돌던 사실이 KBS의 취재로 밝혀진 것입니다. 이창룡 기자가 보도합니다.


⊙ 이창룡 기자 :

서해안 제부도 마을 입구 한 쪽에 빈 통들이 널려 있습니다. 취급 금지와 염산이라는 표시가 선명합니다. 염산 통들이 수십개씩 여기저기에 널부러져 있습니다. 창고 뒷켠에 있는 포대를 제치자 역시 염산 통들이 숨겨져 있습니다. 모두 염산이 가득차 있습니다. 마을 한 가운데에 있는 횟집 골목입니다. 이곳에도 다 쓴 염산통 수십 개가 그냥 방치돼 있습니다.


⊙ 마을 주민 :

외지인이 김양식 하는데 주민은 어업하고 염산때문에 서로 사이 안 좋아요.


⊙ 이창룡 기자 :

제부도에서 이렇게 버려지는 염산통만 1년에 수천 개나 됩니다. 김 양식업자들이 김을 채취할 때 파래 등 잡초를 없애기 위해 쓰고 버린 것들입니다. 문제는 버려진 염산통이 미관을 헤친다는 점 외에 어패류에 위해를 준다는 사실입니다. 수거한 염산을 어항에 넣어봤습니다. 금붕어들이 미친듯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1시간쯤 지나자 금붕어 3 마리가 모두 죽었습니다. 이번엔 조개와 소라로 실험했습니다. 염산을 넣자마자 부글부글 끓기 시작합니다. 마찬가지로 잠시 후 모두 죽었습니다. 염산의 해독은 곧장 바다에 미칩니다. 어민들은 염산 때문에 어패류가 죽어가고 있다고 하소연합니다.


⊙ 주민 :

고기가 아예 안 올라와요. 바지락 싹 죽어버리면 뭐보러 여기 와요.


⊙ 어민 :

조개 새낀데 이제 전부 죽는데 염산과 관계가 많지.


⊙ 이창룡 기자 :

해양 수산부는 염산이 마구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단속에 한계가 있다고 변명합니다.


⊙ 신연호 계장 (해양수산부 양식 어업과) :

상당히 많이 근절이 됐다. 그러나 현재도 일부는 그런 것들이 사용은 되고 있다.


⊙ 이창룡 기자 :

단속의 손길이 닿지 않는 사이 제부도의 바다 생태계가 죽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창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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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781-1234;김 양식업자들, 독성강한 염산 다량 사용
    • 입력 1999-04-18 21:00:00
    뉴스 9

⊙ 변우영 앵커 :

김 양식업자들이 김을 신선하게 보이기 위해서 독성이 강한 염산을 다량으로 쓰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그 동안 소문으로만 나돌던 사실이 KBS의 취재로 밝혀진 것입니다. 이창룡 기자가 보도합니다.


⊙ 이창룡 기자 :

서해안 제부도 마을 입구 한 쪽에 빈 통들이 널려 있습니다. 취급 금지와 염산이라는 표시가 선명합니다. 염산 통들이 수십개씩 여기저기에 널부러져 있습니다. 창고 뒷켠에 있는 포대를 제치자 역시 염산 통들이 숨겨져 있습니다. 모두 염산이 가득차 있습니다. 마을 한 가운데에 있는 횟집 골목입니다. 이곳에도 다 쓴 염산통 수십 개가 그냥 방치돼 있습니다.


⊙ 마을 주민 :

외지인이 김양식 하는데 주민은 어업하고 염산때문에 서로 사이 안 좋아요.


⊙ 이창룡 기자 :

제부도에서 이렇게 버려지는 염산통만 1년에 수천 개나 됩니다. 김 양식업자들이 김을 채취할 때 파래 등 잡초를 없애기 위해 쓰고 버린 것들입니다. 문제는 버려진 염산통이 미관을 헤친다는 점 외에 어패류에 위해를 준다는 사실입니다. 수거한 염산을 어항에 넣어봤습니다. 금붕어들이 미친듯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1시간쯤 지나자 금붕어 3 마리가 모두 죽었습니다. 이번엔 조개와 소라로 실험했습니다. 염산을 넣자마자 부글부글 끓기 시작합니다. 마찬가지로 잠시 후 모두 죽었습니다. 염산의 해독은 곧장 바다에 미칩니다. 어민들은 염산 때문에 어패류가 죽어가고 있다고 하소연합니다.


⊙ 주민 :

고기가 아예 안 올라와요. 바지락 싹 죽어버리면 뭐보러 여기 와요.


⊙ 어민 :

조개 새낀데 이제 전부 죽는데 염산과 관계가 많지.


⊙ 이창룡 기자 :

해양 수산부는 염산이 마구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단속에 한계가 있다고 변명합니다.


⊙ 신연호 계장 (해양수산부 양식 어업과) :

상당히 많이 근절이 됐다. 그러나 현재도 일부는 그런 것들이 사용은 되고 있다.


⊙ 이창룡 기자 :

단속의 손길이 닿지 않는 사이 제부도의 바다 생태계가 죽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창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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