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 주가조작 혐의, 현대계열사 회장들 검찰 고발

입력 1999.04.2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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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진 앵커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수요일밤 9시 뉴스입니다.


오늘 첫 소식입니다. 현대전자의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금융당국의 조사를 받아온 현대 계열사 회장들이 검찰에 고발됐습니다. 그러나 수십억 원의 시세차익을 얻은 것으로 알려진 정씨 일가에 대해서는 아무런 조처가 없어서 면죄부를 준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있습니다. 임장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 임장원 기자 :

금융감독원이 주가조작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현대 계열사 경영진은 현대중공업과 현대상선의 회장들입니다. 이들 두 회사는 지난해 2천 백억 원을 동원해 현대전자의 주가를 만 원대에서 3만 원대로 끌어올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시장 가격보다 높은 값에 매수 주문을 내는 방법으로 많을 때는 하루에 150차례까지 주식을 사들였습니다. 조작사실을 알면서도 매매주문을 처리해준 현대증권도 직원 2명이 감봉 등의 문책을 받았습니다. 현대는 증권시장을 선진국 수준으로 육성하겠다며 바이 코리아 캠페인을 벌여 오면서 한편으로는 이렇게 증권시장의 질서를 어지럽혔습니다. 금융감독원은 그러나 계열사들이 주가를 끌어올리는 동안 현대전자 주식을 팔아 차익을 얻은 정주영 명예회장 일가에 대해서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 박태희 국장 (금융감독원 조사 2국) :

매각 부분에 대해서 별도로 어떤 범죄가 성립되지는 않는다, 저희는 그렇게 판단을 했습니다.


⊙ 임장원 기자 :

이번 조사 과정에서 현대전자 직원이 6백여만 원의 차익을 챙긴 사실까지 적발해 전액 반환하도록 한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 김주영 변호사 (참여연대) :

정씨 일가가 막대한 수량의 주식을 팔았기 때문에 여기에 관여했던 혐의가 굉장히 높습니다. 이 점에 대해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심지어 수사 의뢰조차 하지 않았다는 것은 직무유기에 해당한다고 생각합니다.


⊙ 임장원 기자 :

KBS 뉴스, 임장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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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전자 주가조작 혐의, 현대계열사 회장들 검찰 고발
    • 입력 1999-04-21 21:00:00
    뉴스 9

⊙ 김종진 앵커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수요일밤 9시 뉴스입니다.


오늘 첫 소식입니다. 현대전자의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금융당국의 조사를 받아온 현대 계열사 회장들이 검찰에 고발됐습니다. 그러나 수십억 원의 시세차익을 얻은 것으로 알려진 정씨 일가에 대해서는 아무런 조처가 없어서 면죄부를 준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있습니다. 임장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 임장원 기자 :

금융감독원이 주가조작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현대 계열사 경영진은 현대중공업과 현대상선의 회장들입니다. 이들 두 회사는 지난해 2천 백억 원을 동원해 현대전자의 주가를 만 원대에서 3만 원대로 끌어올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시장 가격보다 높은 값에 매수 주문을 내는 방법으로 많을 때는 하루에 150차례까지 주식을 사들였습니다. 조작사실을 알면서도 매매주문을 처리해준 현대증권도 직원 2명이 감봉 등의 문책을 받았습니다. 현대는 증권시장을 선진국 수준으로 육성하겠다며 바이 코리아 캠페인을 벌여 오면서 한편으로는 이렇게 증권시장의 질서를 어지럽혔습니다. 금융감독원은 그러나 계열사들이 주가를 끌어올리는 동안 현대전자 주식을 팔아 차익을 얻은 정주영 명예회장 일가에 대해서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 박태희 국장 (금융감독원 조사 2국) :

매각 부분에 대해서 별도로 어떤 범죄가 성립되지는 않는다, 저희는 그렇게 판단을 했습니다.


⊙ 임장원 기자 :

이번 조사 과정에서 현대전자 직원이 6백여만 원의 차익을 챙긴 사실까지 적발해 전액 반환하도록 한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 김주영 변호사 (참여연대) :

정씨 일가가 막대한 수량의 주식을 팔았기 때문에 여기에 관여했던 혐의가 굉장히 높습니다. 이 점에 대해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심지어 수사 의뢰조차 하지 않았다는 것은 직무유기에 해당한다고 생각합니다.


⊙ 임장원 기자 :

KBS 뉴스, 임장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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