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781-1234; 국도건설현장, 일부업체들 설계따로 공사따로

입력 1999.05.03 (21: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 황현정 앵커 :

국도 건설 현장에서 나라 돈이 새고 있습니다. 일부 업체들이 국도 공사를 하면서 설계 따로 공사 따로 식으로 처리해서 국고를 빼먹고 있는데도 감독 관청은 모른 채 하고 있습니다. 대전의 서영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서영준 기자 :

충남 공주에서 종촌간 국도 건설 공사 현장입니다. 도로가 날 곳에 지반을 메우는 성토작업이 한창입니다. 하루 평균 100여 대가 약 8백여 톤의 흙을 실어 나르고 있습니다. 트럭이 어디에서 흙을 퍼오는지 따라가 봤습니다. 국도 건설 현장에서 8km 떨어진 공주시내 한 아파트 공사 현장이었습니다. 그러나 설계도에는 23km 떨어진 곳에서 실어오게 돼 있습니다. 이 회사는 이런 수법으로 기름값을 줄이고 운송 횟수를 늘려 이익을 챙겨왔습니다.


⊙ 운송업자 :

설계도보다 가까운 데서 가져온 게 만루베(입방미터) 정도 됩니다.


⊙ 서영준 기자 :

이 회사가 열흘 동안 이렇게 빼돌린 국비는 도급액 기준으로 5천만 원이나 됩니다. 문제는 이같은 일이 올해만 있었던 게 아니고 이 운송회사만의 경우가 아니라는데 있습니다.


⊙ 토취장 관계자 :

작년에도 가져갔죠.

- 올해는요?

올해도 퍼 가고 있어요.


⊙ 서영준 기자 :

그러나 다른 공사 현장은 사정이 다릅니다. 대부분 가까운 거리에서 흙을 퍼오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먼 곳에서 채토를 할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감독 관청은 이를 모르는 일이라고 잡아 땝니다.


⊙ 정원채 국장 (국토관리청 도로시설국) :

업자들이 알고 있으면서도 보고 안 했다 이런 방향인 것 같습니다.


⊙ 서영준 기자 :

이 도로 공사 현장의 총 공사비는 약 1,300억 원, 이 가운데 성토작업 공사비는 17억 원 정도입니다. 트럭이 한 번 움직일 때마다 국비는 그 만큼씩 새나간 것입니다.

KBS 뉴스, 서영준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현장추적781-1234; 국도건설현장, 일부업체들 설계따로 공사따로
    • 입력 1999-05-03 21:00:00
    뉴스 9

⊙ 황현정 앵커 :

국도 건설 현장에서 나라 돈이 새고 있습니다. 일부 업체들이 국도 공사를 하면서 설계 따로 공사 따로 식으로 처리해서 국고를 빼먹고 있는데도 감독 관청은 모른 채 하고 있습니다. 대전의 서영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서영준 기자 :

충남 공주에서 종촌간 국도 건설 공사 현장입니다. 도로가 날 곳에 지반을 메우는 성토작업이 한창입니다. 하루 평균 100여 대가 약 8백여 톤의 흙을 실어 나르고 있습니다. 트럭이 어디에서 흙을 퍼오는지 따라가 봤습니다. 국도 건설 현장에서 8km 떨어진 공주시내 한 아파트 공사 현장이었습니다. 그러나 설계도에는 23km 떨어진 곳에서 실어오게 돼 있습니다. 이 회사는 이런 수법으로 기름값을 줄이고 운송 횟수를 늘려 이익을 챙겨왔습니다.


⊙ 운송업자 :

설계도보다 가까운 데서 가져온 게 만루베(입방미터) 정도 됩니다.


⊙ 서영준 기자 :

이 회사가 열흘 동안 이렇게 빼돌린 국비는 도급액 기준으로 5천만 원이나 됩니다. 문제는 이같은 일이 올해만 있었던 게 아니고 이 운송회사만의 경우가 아니라는데 있습니다.


⊙ 토취장 관계자 :

작년에도 가져갔죠.

- 올해는요?

올해도 퍼 가고 있어요.


⊙ 서영준 기자 :

그러나 다른 공사 현장은 사정이 다릅니다. 대부분 가까운 거리에서 흙을 퍼오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먼 곳에서 채토를 할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감독 관청은 이를 모르는 일이라고 잡아 땝니다.


⊙ 정원채 국장 (국토관리청 도로시설국) :

업자들이 알고 있으면서도 보고 안 했다 이런 방향인 것 같습니다.


⊙ 서영준 기자 :

이 도로 공사 현장의 총 공사비는 약 1,300억 원, 이 가운데 성토작업 공사비는 17억 원 정도입니다. 트럭이 한 번 움직일 때마다 국비는 그 만큼씩 새나간 것입니다.

KBS 뉴스, 서영준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