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태안 한 해안가, 폐기물처리업자가 어망.폐선부품들 눈속임 처리

입력 1999.05.0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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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현정 앵커 :

충청남도 태안의 한 해안가에 어망과 폐선 부품들이 방치돼 있어 주변을 오염시키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폐어구들은 이미 4년 전에 한 폐기물처리업자가 처리했다며 돈을 받아간 것으로 드러나 그 때의 처리가 거짓이었음이 들통났습니다.

김덕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김덕원 기자 :

겉으론 수려한 소나무 숲 안으로 들어가자 온통 쓰레기투성이입니다. 그물을 걷자 다 쓰고 버린 어망 수만개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습니다. 심지어 폐선 부품까지 버려져 있습니다. 각종 기름통이 어지럽게 널려있습니다. 버려진 엔진에서는 기름이 뚝뚝 흘러내립니다. 쓰레기가 방치되면서 주변의 토양은 완전히 썩어 시커멓게 변했습니다.


⊙ 이웃 주민 :

대형트럭 5대가 일주일 날랐으니 이게 전부가 아닙니다.


⊙ 김덕원 기자 :

우럭 등을 잡을 때 사용하는 통발입니다. 이 통발은 큰 비가 올 때마다 바다로 쓸려 내려가기도 했습니다. 문제가 생긴 때는 지난 95년, 새로 생긴 태안화력발전소 때문에 문을 닫게 된 주변 어장의 각종 어구등을 치워달라는 한전의 부탁을 받은 처리업자가 제대로 처리하지 않아 이렇게 됐습니다. 처리업자는 가짜 증거 사진들을 제출하고 3천만 원만 챙겼습니다.


- 어구는 눌러붙어서 소각 못 해요.

- 그럼 소각비용은 왜 받았어요?

- 소각될 줄 알았죠.


돈을 받고도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은 업자의 비양심과 무책임이 해안을 오염시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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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남 태안 한 해안가, 폐기물처리업자가 어망.폐선부품들 눈속임 처리
    • 입력 1999-05-03 21:00:00
    뉴스 9

⊙ 황현정 앵커 :

충청남도 태안의 한 해안가에 어망과 폐선 부품들이 방치돼 있어 주변을 오염시키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폐어구들은 이미 4년 전에 한 폐기물처리업자가 처리했다며 돈을 받아간 것으로 드러나 그 때의 처리가 거짓이었음이 들통났습니다.

김덕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김덕원 기자 :

겉으론 수려한 소나무 숲 안으로 들어가자 온통 쓰레기투성이입니다. 그물을 걷자 다 쓰고 버린 어망 수만개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습니다. 심지어 폐선 부품까지 버려져 있습니다. 각종 기름통이 어지럽게 널려있습니다. 버려진 엔진에서는 기름이 뚝뚝 흘러내립니다. 쓰레기가 방치되면서 주변의 토양은 완전히 썩어 시커멓게 변했습니다.


⊙ 이웃 주민 :

대형트럭 5대가 일주일 날랐으니 이게 전부가 아닙니다.


⊙ 김덕원 기자 :

우럭 등을 잡을 때 사용하는 통발입니다. 이 통발은 큰 비가 올 때마다 바다로 쓸려 내려가기도 했습니다. 문제가 생긴 때는 지난 95년, 새로 생긴 태안화력발전소 때문에 문을 닫게 된 주변 어장의 각종 어구등을 치워달라는 한전의 부탁을 받은 처리업자가 제대로 처리하지 않아 이렇게 됐습니다. 처리업자는 가짜 증거 사진들을 제출하고 3천만 원만 챙겼습니다.


- 어구는 눌러붙어서 소각 못 해요.

- 그럼 소각비용은 왜 받았어요?

- 소각될 줄 알았죠.


돈을 받고도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은 업자의 비양심과 무책임이 해안을 오염시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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