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특별세무조사, 재벌 구조조정 부진에 대한 압박

⊙ 김종진 앵커 :

이번 한진그룹에 대한 특별세무조사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마는 재계에서는 최근 구조조정이 부진한 재벌그룹에 대한 정부의 압박 수단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계속해서 정필모 기자입니다.

⊙ 정필모 기자 :

오늘 오전 국세청 조사요원이 들이닥친 한진그룹 사무실은 하루종일 어수선한 분위기였습니다. 한진그룹 관계자들은 특히 세무조사의 배경을 둘러싸고 매우 당혹스런 모습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 한진그룹 관계자 :

법인세 탈세 주가변동이 이유인지 알 수 없어요. 공문 받은 것도 없구요.

⊙ 정필모 기자 :

한진그룹 일각에서는 조중훈 회장이 최근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났지만 조 회장 일가가 여전히 대한항공의 경영권을 절대적으로 장악하고 있는 것이 세무조사의 간접적인 배경이 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재계에서는 재벌그룹의 제2금융권 지배현상과 구조조정 부진에 대한 정부의 비판과도 무관치 않다는 시각입니다. 이 때문에 이번 세무조사를 계기로 정부가 구조조정이 부진한 재벌그룹에 대해 강도높은 압박을 가하려는 것이 아니냐 하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관측이 사실이라면 특별세무조사는 5대재벌을 포함한 다른 재벌그룹에까지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KBS 뉴스, 정필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