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옥수 신창원 검거; 현장검증 통한 탈옥과정

입력 1999.07.1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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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운기 앵커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신창원이 과연 어떻게 삼엄한 경계를 뚫고 부산교도소를 빠져 나올 수 있었는지 그 탈옥과정이 밝혀졌습니다. 먼저 이화섭 기자가 현장검증에서 드러난 사실들로 탈옥과정을 재구성해 봤습니다.


⊙ 이화섭 기자 :

97년 1월 20일 새벽 3시. 신창원은 부산교도소 전체가 정적에 쌓인 시각에 탈옥을 결행합니다. 다른 수검자들이 잠든 것을 확인한 신씨는 화장실로 이동했습니다. 거의 다 끊어놓은 쇠창살은 머리로 힘껏 밀자 쉽게 떨어졌습니다. 신은 2층 외벽 턱을 겨우 움켜진 뒤 3.6m 아래로 내려올 수 있었습니다. 홀쭉해진 몸이지만 워낙 작은 틈새로 빠져나오면서 쇠창살에 긁혀 피가 솟았습니다. 평소 눈여겨 봐두었던 공사장 철제 담까지 쉽게 이동했습니다. 신창원은 뜯어낸 쇠창살로 조심스럽게 담벽을 파기 시작했습니다. 공사장 안쪽은 자재가 쌓여 있어 몸을 숨기기가 훨씬 나았습니다. 신은 감시원 한 명을 따돌리고 공사차량 출입문 쪽으로 다가갔습니다. 신은 공사장에서 로프를 구해 입에 꽉 물었습니다. 공사장에 널려있는 쇠파이프는 4.5m의 교도소 외벽 담장을 오르기에 안성마춤이었습니다. 신은 납작 웅크린 채 로프 한 끝을 철재문 꼭대기에 멨습니다. 당시 신창원이 로프를 타고 달아난 바로 그 지점입니다. 공사차량이 출입하던 철문은 지금은 이렇게 콘크리트 외벽으로 복구되었습니다. 마지막 보안장치 철조망까지는 60여 미터. 신은 온힘을 다해 질주해 철조망을 넘었습니다. 새벽 4시 반 탈주극은 한시간 반이나 계속됐지만 감시 카메라는 작동되지 않았고 교도관 그 누구도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KBS 뉴스, 이화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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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옥수 신창원 검거; 현장검증 통한 탈옥과정
    • 입력 1999-07-18 21:00:00
    뉴스 9

⊙ 백운기 앵커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신창원이 과연 어떻게 삼엄한 경계를 뚫고 부산교도소를 빠져 나올 수 있었는지 그 탈옥과정이 밝혀졌습니다. 먼저 이화섭 기자가 현장검증에서 드러난 사실들로 탈옥과정을 재구성해 봤습니다.


⊙ 이화섭 기자 :

97년 1월 20일 새벽 3시. 신창원은 부산교도소 전체가 정적에 쌓인 시각에 탈옥을 결행합니다. 다른 수검자들이 잠든 것을 확인한 신씨는 화장실로 이동했습니다. 거의 다 끊어놓은 쇠창살은 머리로 힘껏 밀자 쉽게 떨어졌습니다. 신은 2층 외벽 턱을 겨우 움켜진 뒤 3.6m 아래로 내려올 수 있었습니다. 홀쭉해진 몸이지만 워낙 작은 틈새로 빠져나오면서 쇠창살에 긁혀 피가 솟았습니다. 평소 눈여겨 봐두었던 공사장 철제 담까지 쉽게 이동했습니다. 신창원은 뜯어낸 쇠창살로 조심스럽게 담벽을 파기 시작했습니다. 공사장 안쪽은 자재가 쌓여 있어 몸을 숨기기가 훨씬 나았습니다. 신은 감시원 한 명을 따돌리고 공사차량 출입문 쪽으로 다가갔습니다. 신은 공사장에서 로프를 구해 입에 꽉 물었습니다. 공사장에 널려있는 쇠파이프는 4.5m의 교도소 외벽 담장을 오르기에 안성마춤이었습니다. 신은 납작 웅크린 채 로프 한 끝을 철재문 꼭대기에 멨습니다. 당시 신창원이 로프를 타고 달아난 바로 그 지점입니다. 공사차량이 출입하던 철문은 지금은 이렇게 콘크리트 외벽으로 복구되었습니다. 마지막 보안장치 철조망까지는 60여 미터. 신은 온힘을 다해 질주해 철조망을 넘었습니다. 새벽 4시 반 탈주극은 한시간 반이나 계속됐지만 감시 카메라는 작동되지 않았고 교도관 그 누구도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KBS 뉴스, 이화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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