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코리안여자축구대회; 유료관중 단 한명도 없어

입력 1999.07.2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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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건진 앵커 :

여자축구 코리안리그가 어제부터 육사구장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유료관중은 단 한 명도 없고, 고교팀마저 해체된다는 소문이 나도는

철저한 '그들만의 리그'지만 그래도 선수들은 언제가는 한국 여자축구를

세계 정상급으로 올려 놓겠다는 꿈 하나로 찜통더위 속을 달리고

있습니다.

송전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송전헌 기자 :

녹색그라운드에 산뜻한 유니폼, 30도가 넘는 무더위 속에 펼쳐지는 묘기.

중국의 쑨웬못지 않은 기량으로 헤트 트릭을 세우는 선수가 있는가 하면

미국의 스커리같은 고미선 골키퍼도 있습니다. 채스틴처럼 자체골을 넣고

실망하는 선수도 있습니다. 겉보기에는 영락없는 월드컵 무대입니다.


* 차성미 선수 (인천제철) :

아기자기한 맛도 있고요, 또 옛날에 비해서 많이 늘었거든요,

여자축구도요. 그래서 조금만 더 많은 관심 보여주면 기량이 많이

올라가지고…


* 김유미 선수 (울산과학대) :

모두 열심히 뛰고 볼에 대한 집착도 크고 그러다 보니까 좋은 성적

거두는 것 같았어요.


* 송전헌 기자 :

그러나 이들에게는 사기를 높여주고 인기를 가늠하게 해줄 유료관중이

단 한 명도 없습니다. 고작해야 선수 가족이 전부고, 전광판조차 없는

철저히 외면당한 '그들만의 리그'입니다. 더구나 또하나의 여고팀이

해체위기에 놓여 있다는 서글픈 얘기가 땡볕더위를 달리는 선수들의

가슴을 더욱 허탈하게 만듭니다.


* 윤희영 선수 (헤브론 축구선교단) :

여자축구 앞으로 비전때문에요, 열심히 해야 겠다는 그런 생각밖에

안 들어요. 앞으로를 위해서 힘들어도…


* 송전헌 기자 :

대한축구협회 여자축구 발전을 위한 미래설계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 장원직 위원장 (축구협회 경기분과위원회) :

일본과 중국, 이렇게 같이 교류를 하고 금년에 아마 미국 전지훈련이

계획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송전헌 기자 :

그러나 관중없는 경기가 계속되고, 팀해체 도미노현상이 없어지지 않는 한

여자월드컵 무대에서 뛰겠다는 선수들의 희망은 한낱 신기루에 불과할

것입니다.

KBS 뉴스 송전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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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9코리안여자축구대회; 유료관중 단 한명도 없어
    • 입력 1999-07-20 21:00:00
    뉴스 9

* 조건진 앵커 :

여자축구 코리안리그가 어제부터 육사구장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유료관중은 단 한 명도 없고, 고교팀마저 해체된다는 소문이 나도는

철저한 '그들만의 리그'지만 그래도 선수들은 언제가는 한국 여자축구를

세계 정상급으로 올려 놓겠다는 꿈 하나로 찜통더위 속을 달리고

있습니다.

송전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송전헌 기자 :

녹색그라운드에 산뜻한 유니폼, 30도가 넘는 무더위 속에 펼쳐지는 묘기.

중국의 쑨웬못지 않은 기량으로 헤트 트릭을 세우는 선수가 있는가 하면

미국의 스커리같은 고미선 골키퍼도 있습니다. 채스틴처럼 자체골을 넣고

실망하는 선수도 있습니다. 겉보기에는 영락없는 월드컵 무대입니다.


* 차성미 선수 (인천제철) :

아기자기한 맛도 있고요, 또 옛날에 비해서 많이 늘었거든요,

여자축구도요. 그래서 조금만 더 많은 관심 보여주면 기량이 많이

올라가지고…


* 김유미 선수 (울산과학대) :

모두 열심히 뛰고 볼에 대한 집착도 크고 그러다 보니까 좋은 성적

거두는 것 같았어요.


* 송전헌 기자 :

그러나 이들에게는 사기를 높여주고 인기를 가늠하게 해줄 유료관중이

단 한 명도 없습니다. 고작해야 선수 가족이 전부고, 전광판조차 없는

철저히 외면당한 '그들만의 리그'입니다. 더구나 또하나의 여고팀이

해체위기에 놓여 있다는 서글픈 얘기가 땡볕더위를 달리는 선수들의

가슴을 더욱 허탈하게 만듭니다.


* 윤희영 선수 (헤브론 축구선교단) :

여자축구 앞으로 비전때문에요, 열심히 해야 겠다는 그런 생각밖에

안 들어요. 앞으로를 위해서 힘들어도…


* 송전헌 기자 :

대한축구협회 여자축구 발전을 위한 미래설계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 장원직 위원장 (축구협회 경기분과위원회) :

일본과 중국, 이렇게 같이 교류를 하고 금년에 아마 미국 전지훈련이

계획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송전헌 기자 :

그러나 관중없는 경기가 계속되고, 팀해체 도미노현상이 없어지지 않는 한

여자월드컵 무대에서 뛰겠다는 선수들의 희망은 한낱 신기루에 불과할

것입니다.

KBS 뉴스 송전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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