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781-1234; 광주버스종합터미널, 특혜 의혹

입력 1999.08.2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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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운기 앵커 :

동양 최대규모라는 광주 버스종합터미널이 특혜의 의혹을 사고 있습니다. 회사측이 터미널을 지으면서 여러 가지 약속을 해놓고 제대로 지키지 않았는데도 광주시가 준공검사를 해주고 또 수익사업 허가까지 내주었다는 것입니다.

기동취재부 이재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이재호 기자 :

지난 89년 광주시가 토지 수용령까지 발동해 조성한 광주 버스종합터미널입니다. 당시 허가조건은 터미널 앞 도로에 지하보도 두 개를 건설하는 것, 사업주인 금호측은 이 조건을 지키지 않았지만 광주시는 92년 준공허가를 내줬습니다. 이 때문에 좁고 미끄러워서 사고위험이 높은 육교 하나가 유일한 통행수단이 됐습니다.


⊙ 임명재 (광주시 옥동) :

올라가는 사람하고 내려가는 사람끼리 부딪쳐 가지고 넘어지기도 하고 특히 눈이나 비가 올 때는 불편하기가.


⊙ 이재호 기자 :

3년 뒤 회사측은 터미널 부지에 백화점을 유치하게 해주면 지하보도를 설치하겠다고 각서까지 써주며 또 허가를 따냈습니다. 그러나 연간 300억 원의 임대료만 챙길 뿐 지하보도는 역시 설치하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백화점 앞은 항상 교통체증에 시달립니다. 또한 지하보도를 곧 뚫겠다고 터미널 지하에 상가까지 분양해 이를 믿고 입주한 점포의 절반 이상이 폐업하는 피해까지 발생했습니다.


⊙ 김채중 (입주 상인) :

지하도가 안 뚫리다 보니까 행인들이 내려오지 않으니까 장사가 안 될 수밖에 없잖아요.


⊙ 이재호 기자 :

그러나 광주시는 지난 10년 동안 촉구 공문만 보냈을 뿐 아무런 제재도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지하보도를 설치하는 것이 불필요하다며 회사를 감싸기에 급급합니다.


⊙ 정재식 국장 (광주시 도시교통국) :

지하보도 그렇게 큰 곳에다 파 놓으면 오히려 돈만 낭비한다, 이용도 않고 오히려 범죄의 소굴이 된다.


⊙ 이재호 기자 :

회사측도 지하보도를 설치하자니 비용이 부담된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습니다.


⊙ 조오현 과장 (고속버스회사 관계자 ) :

지금 현재 근 70억 원 가까이 되는 그런 부담을, 생부담을 하는 꼴이거든요.


⊙ 이재호 기자 :

시민들은 10년째 교통영향 평가를 이행하지 않고 있는데 어떻게 준공검사가 났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 김성희 원장 (녹색 소비자 연구원) :

시에서 무방비하게 10년이나 놔두었다는 것은 우리 시민을 위하였다기 보다는 특정기업을 위하지 않았느냐.

⊙ 이재호 기자 :

대기업과 지자체의 유착의혹 속에 시민들만 피해가 가중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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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781-1234; 광주버스종합터미널, 특혜 의혹
    • 입력 1999-08-29 21:00:00
    뉴스 9

⊙ 백운기 앵커 :

동양 최대규모라는 광주 버스종합터미널이 특혜의 의혹을 사고 있습니다. 회사측이 터미널을 지으면서 여러 가지 약속을 해놓고 제대로 지키지 않았는데도 광주시가 준공검사를 해주고 또 수익사업 허가까지 내주었다는 것입니다.

기동취재부 이재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이재호 기자 :

지난 89년 광주시가 토지 수용령까지 발동해 조성한 광주 버스종합터미널입니다. 당시 허가조건은 터미널 앞 도로에 지하보도 두 개를 건설하는 것, 사업주인 금호측은 이 조건을 지키지 않았지만 광주시는 92년 준공허가를 내줬습니다. 이 때문에 좁고 미끄러워서 사고위험이 높은 육교 하나가 유일한 통행수단이 됐습니다.


⊙ 임명재 (광주시 옥동) :

올라가는 사람하고 내려가는 사람끼리 부딪쳐 가지고 넘어지기도 하고 특히 눈이나 비가 올 때는 불편하기가.


⊙ 이재호 기자 :

3년 뒤 회사측은 터미널 부지에 백화점을 유치하게 해주면 지하보도를 설치하겠다고 각서까지 써주며 또 허가를 따냈습니다. 그러나 연간 300억 원의 임대료만 챙길 뿐 지하보도는 역시 설치하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백화점 앞은 항상 교통체증에 시달립니다. 또한 지하보도를 곧 뚫겠다고 터미널 지하에 상가까지 분양해 이를 믿고 입주한 점포의 절반 이상이 폐업하는 피해까지 발생했습니다.


⊙ 김채중 (입주 상인) :

지하도가 안 뚫리다 보니까 행인들이 내려오지 않으니까 장사가 안 될 수밖에 없잖아요.


⊙ 이재호 기자 :

그러나 광주시는 지난 10년 동안 촉구 공문만 보냈을 뿐 아무런 제재도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지하보도를 설치하는 것이 불필요하다며 회사를 감싸기에 급급합니다.


⊙ 정재식 국장 (광주시 도시교통국) :

지하보도 그렇게 큰 곳에다 파 놓으면 오히려 돈만 낭비한다, 이용도 않고 오히려 범죄의 소굴이 된다.


⊙ 이재호 기자 :

회사측도 지하보도를 설치하자니 비용이 부담된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습니다.


⊙ 조오현 과장 (고속버스회사 관계자 ) :

지금 현재 근 70억 원 가까이 되는 그런 부담을, 생부담을 하는 꼴이거든요.


⊙ 이재호 기자 :

시민들은 10년째 교통영향 평가를 이행하지 않고 있는데 어떻게 준공검사가 났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 김성희 원장 (녹색 소비자 연구원) :

시에서 무방비하게 10년이나 놔두었다는 것은 우리 시민을 위하였다기 보다는 특정기업을 위하지 않았느냐.

⊙ 이재호 기자 :

대기업과 지자체의 유착의혹 속에 시민들만 피해가 가중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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