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노루들, 들개 집단공격 받아

입력 1999.12.29 (21: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 김종진 앵커 :

한라산에 폭설이 내린 뒤 먹이를 찾으러 마을 주변에 나타난 노루들이 들개들의 집단 공격을 받고 있습니다. 평화롭기만 하던 한라산이 약육강식의 현장으로 변한 것입니다.

김영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김영창 기자 :

노루들의 낙원이던 눈덮인 한라산에 새로운 맹수가 등장했습니다. 집을 뛰쳐나가 야생화된 들개입니다. 떼를 지은 들개가 노루 사냥에 나선 것입니다. 눈이 덮혀 먹이를 찾기 어려워진 노루가 산 아래까지 내려왔다가 먹이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주에만 노루 6마리가 들개에 물려죽고 세 마리는 부상을 당했습니다. 죽은 노루에는 개의 이 자국이 선명합니다. 들개에 물려 다친 노루 세 마리는 동물병원에서 다친 부위를 꿰메고 치료한 뒤 한라산으로 돌려 보냈습니다.


⊙ 강기환 (한라산 국립공원 관리사무소) :

폭설로 노루들이 낮은 지대로 하산하는 과정에서 이런 피해가 많이 발생한 것 같습니다.


⊙ 김영창 기자 :

노루 피해가 늘자 국립공원 측이 들개잡이에 나섰습니다. 들개 포획에나선 한라산 국립공원 관리사무소 공무원과 수렵협회 회원들이 눈쌓인 한라산을 수색하고 있습니다. 엽총까지 동원한 들개사냥은 일주일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까지 단 두 마리만 잡았을 뿐입니다. 야생화된 들개들은 보통개보다 훨씬 빠르고 거친데다 눈까지 깊어 잡기가 어렵습니다. 따라서 5천여 마리로 추산되는 한라산 노루의 수난이 올 겨울내내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영창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한라산 노루들, 들개 집단공격 받아
    • 입력 1999-12-29 21:00:00
    뉴스 9

⊙ 김종진 앵커 :

한라산에 폭설이 내린 뒤 먹이를 찾으러 마을 주변에 나타난 노루들이 들개들의 집단 공격을 받고 있습니다. 평화롭기만 하던 한라산이 약육강식의 현장으로 변한 것입니다.

김영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김영창 기자 :

노루들의 낙원이던 눈덮인 한라산에 새로운 맹수가 등장했습니다. 집을 뛰쳐나가 야생화된 들개입니다. 떼를 지은 들개가 노루 사냥에 나선 것입니다. 눈이 덮혀 먹이를 찾기 어려워진 노루가 산 아래까지 내려왔다가 먹이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주에만 노루 6마리가 들개에 물려죽고 세 마리는 부상을 당했습니다. 죽은 노루에는 개의 이 자국이 선명합니다. 들개에 물려 다친 노루 세 마리는 동물병원에서 다친 부위를 꿰메고 치료한 뒤 한라산으로 돌려 보냈습니다.


⊙ 강기환 (한라산 국립공원 관리사무소) :

폭설로 노루들이 낮은 지대로 하산하는 과정에서 이런 피해가 많이 발생한 것 같습니다.


⊙ 김영창 기자 :

노루 피해가 늘자 국립공원 측이 들개잡이에 나섰습니다. 들개 포획에나선 한라산 국립공원 관리사무소 공무원과 수렵협회 회원들이 눈쌓인 한라산을 수색하고 있습니다. 엽총까지 동원한 들개사냥은 일주일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까지 단 두 마리만 잡았을 뿐입니다. 야생화된 들개들은 보통개보다 훨씬 빠르고 거친데다 눈까지 깊어 잡기가 어렵습니다. 따라서 5천여 마리로 추산되는 한라산 노루의 수난이 올 겨울내내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영창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