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 20세기 마지막 일몰 기념축제

⊙ 김종진 앵커 :

서해상 최북단 백령도에서도 천년의 마지막 일몰을 기념하는 축제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현지에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최규식 기자!

⊙ 최규식 기자 :

네, 최규식입니다.

⊙ 김종진 앵커 :

백령도의 일몰은 어땠습니까?

⊙ 최규식 기자 :

가는 시간 만큼이나 아쉬움이 많이 남는 큰 일몰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행사가 끝난 이곳은 가는 해를 아쉬워하는 플랭카드만이 걸려있을 뿐입니다. 비록 기다림의 시간에 비하면 일몰이 너무 짧았지만 해변에 나왔던 4천여명의 주민과 군장병 그리고 관광객들은 구름 속으로 사라지는 해를 바라보며 안타까움을 삭였습니다. 일몰과 함께 해변에서는 불꽃놀이가 벌어졌고 이어 환송 1999라는 글자에 불꽃이 점화되면서 해변은 축제의 장으로 바뀌었습니다. 해병대 장병들로 구성된 풍물패들이 액운을 몰아내고 평화와 풍어를 기원하는 놀이판을 벌여 주민들로부터 뜨거운 갈채를 받았습니다. 특히 가족 단위로 일몰을 지켜본 주민들은 풍선 1999개를 하늘높이 날려보내며 코앞에 다가온 새 천년에는 분단의 벽이 무너지고 평화가 깃들기를 소망했습니다. 또 바다 위에서는 어선과 해병대 함정들이 불꽃놀이가 화려한 가운데 해상 퍼레이드를 펼쳐 저무는 해를 아쉬워 했습니다.

지금까지 백령도에서 KBS 뉴스, 최규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