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직전 한국승리 확률은 급상승했다

입력 2018.06.28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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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독일의 월드컵 최종전을 앞두고 27일 낮까지 축구계의 예상은 세계 1위 독일의 승리였다. 이런 예상은 게임 배당업계에서도 같았다.

이날 낮까지 판매된 프로토(승부식)에서 한국과 독일의 배당은 한국이 12배에 달했다. 한국이 이길 경우 건 돈(최대 10만 원)의 12배를 주는 것이다. 반면 독일 배당은 1.12배로 미미했다.

그러나 이날 밤에 접어들면서 한국의 배당은 갑자기 떨어지기 시작했다. 경기 시작 오후 11시를 앞둔 3시간 전쯤에는 배당이 9.2배까지 떨어졌다. 그리고 한국-독일전 토토 발매가 마감된 오후 10시에는 한국 배당이 7.6배까지 떨어졌다. 12배에서 7.6배까지 한국 배당이 대폭 하락 한 것이다. 게임 배당에 참가하는 사람들이 한국의 승리 확률을 그만큼 높게 본 것이다.

이런 '황당했던' 예상은 진짜 현실이 됐다. 한국은 후반 연속 골로 세계 1위 독일을 2-0으로 무너뜨렸다. 한국도 예선 탈락했지만, 독일도 조 최하위인 4위로 예선 탈락했다. 독일의 월드컵 예선 탈락은 월드컵 역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렇다면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

흔히 의심할 수 있는 승부조작이 작용했다고 보는 사람은 없다.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 사력을 다한 두 팀의 혈전에 불법적인 요소가 작용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게임 배당업계는 게임 베팅의 특수성에서 이런 일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정팀의 승리 배당이 너무 낮아지자 기대 이익이 너무 낮다고 보고 반대로 베팅하는 것이다.

유럽의 프로축구 경기를 두고 이뤄지는 게임 배당에서도 이런 일은 많다. 스페인의 명문팀 레알 마드리드의 경우 약체팀과 홈 경기를 할 경우 승리 배당은 1.1~1.2 수준인 경우가 많다. 10만 원을 걸어 레알 마드리드가 승리하면 1만~2만 원을 더 주는 것이다. 반면 상대 팀의 배당은 10이 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런 낮은 배당 때문에 게임 베팅 참가자들은 경기 막판 레알 마드리드의 상대편에 베팅을 늘린다. 이 때문에 상대편의 배당은 경기 직전 10 이하로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번 한국-독일전을 앞두고 급락했던 한국전 배당도 이런 메커니즘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1.12 수준인 독일 승리의 기대 이익이 너무 낮자 역으로 '하이 리스크-하이 리턴'인 한국 승리에 베팅하는 사람이 늘면서 배당은 떨어졌고, 실제로도 한국이 이기는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과 독일전을 앞두고 한국 배당이 급락한 것도 이상하게 볼 필요는 전혀 없다"며 "게임 베팅 업계에서는 흔히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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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직전 한국승리 확률은 급상승했다
    • 입력 2018-06-28 09:54:38
    취재K
한국과 독일의 월드컵 최종전을 앞두고 27일 낮까지 축구계의 예상은 세계 1위 독일의 승리였다. 이런 예상은 게임 배당업계에서도 같았다.

이날 낮까지 판매된 프로토(승부식)에서 한국과 독일의 배당은 한국이 12배에 달했다. 한국이 이길 경우 건 돈(최대 10만 원)의 12배를 주는 것이다. 반면 독일 배당은 1.12배로 미미했다.

그러나 이날 밤에 접어들면서 한국의 배당은 갑자기 떨어지기 시작했다. 경기 시작 오후 11시를 앞둔 3시간 전쯤에는 배당이 9.2배까지 떨어졌다. 그리고 한국-독일전 토토 발매가 마감된 오후 10시에는 한국 배당이 7.6배까지 떨어졌다. 12배에서 7.6배까지 한국 배당이 대폭 하락 한 것이다. 게임 배당에 참가하는 사람들이 한국의 승리 확률을 그만큼 높게 본 것이다.

이런 '황당했던' 예상은 진짜 현실이 됐다. 한국은 후반 연속 골로 세계 1위 독일을 2-0으로 무너뜨렸다. 한국도 예선 탈락했지만, 독일도 조 최하위인 4위로 예선 탈락했다. 독일의 월드컵 예선 탈락은 월드컵 역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렇다면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

흔히 의심할 수 있는 승부조작이 작용했다고 보는 사람은 없다.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 사력을 다한 두 팀의 혈전에 불법적인 요소가 작용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게임 배당업계는 게임 베팅의 특수성에서 이런 일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정팀의 승리 배당이 너무 낮아지자 기대 이익이 너무 낮다고 보고 반대로 베팅하는 것이다.

유럽의 프로축구 경기를 두고 이뤄지는 게임 배당에서도 이런 일은 많다. 스페인의 명문팀 레알 마드리드의 경우 약체팀과 홈 경기를 할 경우 승리 배당은 1.1~1.2 수준인 경우가 많다. 10만 원을 걸어 레알 마드리드가 승리하면 1만~2만 원을 더 주는 것이다. 반면 상대 팀의 배당은 10이 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런 낮은 배당 때문에 게임 베팅 참가자들은 경기 막판 레알 마드리드의 상대편에 베팅을 늘린다. 이 때문에 상대편의 배당은 경기 직전 10 이하로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번 한국-독일전을 앞두고 급락했던 한국전 배당도 이런 메커니즘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1.12 수준인 독일 승리의 기대 이익이 너무 낮자 역으로 '하이 리스크-하이 리턴'인 한국 승리에 베팅하는 사람이 늘면서 배당은 떨어졌고, 실제로도 한국이 이기는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과 독일전을 앞두고 한국 배당이 급락한 것도 이상하게 볼 필요는 전혀 없다"며 "게임 베팅 업계에서는 흔히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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