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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크레인 넘어뜨린 역대급 태풍 이야기
입력 2018.06.30 (11:06) 수정 2018.06.30 (13:14) 취재K
29일 오전 발생한 7호 태풍 '쁘라삐룬'의 피해가 우려되면서 과거 우리나라에 큰 피해를 입힌 태풍에 대한 관심이 생기고 있다. 한반도를 강타했던 ‘역대급 태풍’에 대해 기상청 태풍백서를 통해 알아본다.

태풍 루사(RUSA)

가장 많은 재산 피해를 남긴 태풍으로 기록돼 있는 것이 태풍 루사다. 2002년 8월 30일 발생한 이 태풍은 우리나라에 무려 5조 1479억원이라는 많은 재산 피해를 안겼다.

특히 비 피해가 컸는데, 강원도 지역에 어마어미한 비를 뿌렸다. 강릉은 그 해 8월 31일 하루 강수량이 870.5mm를 기록, 하루 최다 강수량 신기록을 세웠다. 이로 인해 이재민은 8만8000명에 달했으며 사망·실종자도 246명이나 됐다.

태풍 루사가 덮친 모습태풍 루사가 덮친 모습

태풍 루사는 다른 태풍에 비해 매우 이례적으로 강력한 세력을 유지했고, ‘태풍의 눈’이 뚜렷했다. 이처럼 강력한 세력을 유지한 이유는 당시 남해상의 해수면 온도가 26도로 평년보다 2~3도 높아 태풍의 발달을 촉진하는 에너지원이 충분히 공급됐기 때문이었다.

전국에 걸쳐 태풍 피해가 너무 크자 정부는 경남 지역 등을 특별재해지역으로 선포하고, 4조1천억원의 추경예산을 편성해 이재민을 지원했다. 루사로 하루 아침에 집과 농토를 잃어버린 수재민들을 위해 전국에서 자원봉사자들이 몰려 복구작업에 나서는 훈훈한 모습이 연출됐다.

태풍 매미(MAEMI)

2003년 9월 발생한 매미는 역대급 ‘바람’으로 유명한 놈이다. 즐거웠던 추석 연휴에 찾아온 이 태풍은 131명의 인명피해와 4조 2000억원이라는 역대 2위의 재산 피해를 기록했다. 관측된 강풍, 폭우와 해일은 기록적인 수준이었다.

태풍 매미가 할퀴고 간 자리 태풍 매미가 할퀴고 간 자리

특히 바람이 역대급이었다. 당시 9월 12일 17시경 제주도 동쪽 해상을 통과하면서 기록한 최대 순간풍속은 60m/s로 우리나라 기상관측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종전 기록은 2000년 8월 31일 흑산도에서 기록한 58.3m/s였다. 이 태풍은 부산항에서 대형 크레인 11대를 넘어뜨리는 초강력 위력을 발휘했다. (이 크레인 사고는 후에 부실 시공임이 밝혀져 제조업체가 손해배상을 했다)

태풍 매미는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친 대부분의 태풍과는 달리 최전성기의 위력을 유지한 채 한반도에 상륙했다는 점에서 매우 특이한 존재였다. 태풍의 위력이 유지된 원인으로는 동중국해상 및 남해상의 높은 수온대의 존재였다. 우리나라 남해상 부근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약 3도 정도 높아 지속적으로 해상에서 태풍에 충분한 에너지를 공급했다.

태풍 사라(SARAH)

장년층 이상 연배에서는 지금도 태풍하면 떠올리는 것이 바로 태풍 사라다. 이승만 정부 시절이던 1959년 9월 발생한 이 태풍은 당시 생활 수준이 높지 않던 한국에 어마어마한 피해를 안겼다.

태풍 사라가 강타한 한국태풍 사라가 강타한 한국

인명피해(사망 및 실종)로 849명을 기록, 정부 수립 이후 가장 큰 인명 피해를 남긴 태풍으로 기록돼 있다 이재민은 37만명에 달했고, 제주와 울산·여수 등은 거의 초토화됐다. 당시에는 건축물이 튼튼하게 지어지지 않은 곳이 많아 강풍과 폭우로 인한 피해는 더욱 컸다.

태풍 에위니아(EWINIAR)와 올가(OLGA)

재산 피해액 규모로 1조원을 넘긴 태풍은 루사와 매미 외에 2개가 더 있다.

2006년 7월 발생한 에위니아와 1999년 7월 발생한 올가다. 에위니아는 1조 8344억원의 재산피해를, 올가는 1조 490억원의 재산 피해를 가져왔다.

이처럼 재산 피해가 컸던 태풍은 주로 1990년대 이후에 발생했는데 이는 급격한 도시팽창으로 재산 피해가 커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반면 많은 인명피해(사망 및 실종)를 안긴 태풍은 주로 1980년 이전의 태풍들이다. 생활 수준이 낮고 건축물이 취약했던 만큼 인명피해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가장 큰 인명피해를 기록한 태풍은 일제 강점기인 1936년 8월에 발생한 태풍 3693호로 무려 1232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앞서 1923년 8월 발생한 2353호 태풍 때도 1157명의 인명피해를 기록했다. 
  • 대형크레인 넘어뜨린 역대급 태풍 이야기
    • 입력 2018-06-30 11:06:13
    • 수정2018-06-30 13:14:00
    취재K
29일 오전 발생한 7호 태풍 '쁘라삐룬'의 피해가 우려되면서 과거 우리나라에 큰 피해를 입힌 태풍에 대한 관심이 생기고 있다. 한반도를 강타했던 ‘역대급 태풍’에 대해 기상청 태풍백서를 통해 알아본다.

태풍 루사(RUSA)

가장 많은 재산 피해를 남긴 태풍으로 기록돼 있는 것이 태풍 루사다. 2002년 8월 30일 발생한 이 태풍은 우리나라에 무려 5조 1479억원이라는 많은 재산 피해를 안겼다.

특히 비 피해가 컸는데, 강원도 지역에 어마어미한 비를 뿌렸다. 강릉은 그 해 8월 31일 하루 강수량이 870.5mm를 기록, 하루 최다 강수량 신기록을 세웠다. 이로 인해 이재민은 8만8000명에 달했으며 사망·실종자도 246명이나 됐다.

태풍 루사가 덮친 모습태풍 루사가 덮친 모습

태풍 루사는 다른 태풍에 비해 매우 이례적으로 강력한 세력을 유지했고, ‘태풍의 눈’이 뚜렷했다. 이처럼 강력한 세력을 유지한 이유는 당시 남해상의 해수면 온도가 26도로 평년보다 2~3도 높아 태풍의 발달을 촉진하는 에너지원이 충분히 공급됐기 때문이었다.

전국에 걸쳐 태풍 피해가 너무 크자 정부는 경남 지역 등을 특별재해지역으로 선포하고, 4조1천억원의 추경예산을 편성해 이재민을 지원했다. 루사로 하루 아침에 집과 농토를 잃어버린 수재민들을 위해 전국에서 자원봉사자들이 몰려 복구작업에 나서는 훈훈한 모습이 연출됐다.

태풍 매미(MAEMI)

2003년 9월 발생한 매미는 역대급 ‘바람’으로 유명한 놈이다. 즐거웠던 추석 연휴에 찾아온 이 태풍은 131명의 인명피해와 4조 2000억원이라는 역대 2위의 재산 피해를 기록했다. 관측된 강풍, 폭우와 해일은 기록적인 수준이었다.

태풍 매미가 할퀴고 간 자리 태풍 매미가 할퀴고 간 자리

특히 바람이 역대급이었다. 당시 9월 12일 17시경 제주도 동쪽 해상을 통과하면서 기록한 최대 순간풍속은 60m/s로 우리나라 기상관측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종전 기록은 2000년 8월 31일 흑산도에서 기록한 58.3m/s였다. 이 태풍은 부산항에서 대형 크레인 11대를 넘어뜨리는 초강력 위력을 발휘했다. (이 크레인 사고는 후에 부실 시공임이 밝혀져 제조업체가 손해배상을 했다)

태풍 매미는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친 대부분의 태풍과는 달리 최전성기의 위력을 유지한 채 한반도에 상륙했다는 점에서 매우 특이한 존재였다. 태풍의 위력이 유지된 원인으로는 동중국해상 및 남해상의 높은 수온대의 존재였다. 우리나라 남해상 부근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약 3도 정도 높아 지속적으로 해상에서 태풍에 충분한 에너지를 공급했다.

태풍 사라(SARAH)

장년층 이상 연배에서는 지금도 태풍하면 떠올리는 것이 바로 태풍 사라다. 이승만 정부 시절이던 1959년 9월 발생한 이 태풍은 당시 생활 수준이 높지 않던 한국에 어마어마한 피해를 안겼다.

태풍 사라가 강타한 한국태풍 사라가 강타한 한국

인명피해(사망 및 실종)로 849명을 기록, 정부 수립 이후 가장 큰 인명 피해를 남긴 태풍으로 기록돼 있다 이재민은 37만명에 달했고, 제주와 울산·여수 등은 거의 초토화됐다. 당시에는 건축물이 튼튼하게 지어지지 않은 곳이 많아 강풍과 폭우로 인한 피해는 더욱 컸다.

태풍 에위니아(EWINIAR)와 올가(OLGA)

재산 피해액 규모로 1조원을 넘긴 태풍은 루사와 매미 외에 2개가 더 있다.

2006년 7월 발생한 에위니아와 1999년 7월 발생한 올가다. 에위니아는 1조 8344억원의 재산피해를, 올가는 1조 490억원의 재산 피해를 가져왔다.

이처럼 재산 피해가 컸던 태풍은 주로 1990년대 이후에 발생했는데 이는 급격한 도시팽창으로 재산 피해가 커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반면 많은 인명피해(사망 및 실종)를 안긴 태풍은 주로 1980년 이전의 태풍들이다. 생활 수준이 낮고 건축물이 취약했던 만큼 인명피해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가장 큰 인명피해를 기록한 태풍은 일제 강점기인 1936년 8월에 발생한 태풍 3693호로 무려 1232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앞서 1923년 8월 발생한 2353호 태풍 때도 1157명의 인명피해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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