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잊지 마세요’ 위안부 실상 알린 김복득 할머니

입력 2018.07.02 (21:44) 수정 2018.07.02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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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1일) 새벽 세상을 떠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득 할머니는 위안부의 실상을 알리는데 앞장섰던 분입니다.

5년 전 펴낸 증언록을 일본에 보내며 진심어린 사죄를 요구하기도 했지만 끝내 바람을 이루지 못하고 눈을 감았습니다.

박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일본의 사죄만 받으면 나비처럼 훨훨 날 거라던 김복득 할머니,

끝내 나비처럼 날지 못한 할머니의 영정이 꽃송이에 둘러 싸였습니다.

[박희영/경남 통영시 : "별세하셨다는 소식 듣고 많이 마음이 아프고 정말 죄송스러웠어요."]

꽃다운 나이 22살,

김 할머니는 취직시켜 준다는 말에 속아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지옥 같은 7년을 보냈습니다.

고향 통영으로 돌아온 지 50년이 지난 1994년부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증언하고 강연회를 열었습니다.

2013년에는 위안부 증언록 '나를 잊지 마세요'를 펴내고 일본어로 번역해 일본 정계와 교육계에 보냈습니다.

[故 김복득/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2013년 8월 : "어떻게 하든지 받을 수 있으면 받았으면 합니다. 그러면 눈을 감고 갈 수 있겠습니다."]

단칸방에서 홀로 병마와 싸우며 어렵게 모은 전 재산 4천여만 원을 위안부 기념관 건립비와 장학금 등으로 내놓기도 했습니다.

[송도자/위안부 통영·거제 시민모임 대표 : "잘 말은 못하지만, 서툴지만, 있는 언어, 진실된 언어 그 자체로 전달을 대중들에게 해서 위안부 운동을 모아내는데 큰 역할을 하셨던 분이고요."]

'일본의 진심 어린 사죄'

김 할머니의 바람이 언제쯤 이뤄질 수 있을 지, 이제 남아있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는 27명으로 줄었습니다.

KBS 뉴스 박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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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를 잊지 마세요’ 위안부 실상 알린 김복득 할머니
    • 입력 2018-07-02 21:48:30
    • 수정2018-07-02 22: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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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1일) 새벽 세상을 떠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득 할머니는 위안부의 실상을 알리는데 앞장섰던 분입니다.

5년 전 펴낸 증언록을 일본에 보내며 진심어린 사죄를 요구하기도 했지만 끝내 바람을 이루지 못하고 눈을 감았습니다.

박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일본의 사죄만 받으면 나비처럼 훨훨 날 거라던 김복득 할머니,

끝내 나비처럼 날지 못한 할머니의 영정이 꽃송이에 둘러 싸였습니다.

[박희영/경남 통영시 : "별세하셨다는 소식 듣고 많이 마음이 아프고 정말 죄송스러웠어요."]

꽃다운 나이 22살,

김 할머니는 취직시켜 준다는 말에 속아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지옥 같은 7년을 보냈습니다.

고향 통영으로 돌아온 지 50년이 지난 1994년부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증언하고 강연회를 열었습니다.

2013년에는 위안부 증언록 '나를 잊지 마세요'를 펴내고 일본어로 번역해 일본 정계와 교육계에 보냈습니다.

[故 김복득/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2013년 8월 : "어떻게 하든지 받을 수 있으면 받았으면 합니다. 그러면 눈을 감고 갈 수 있겠습니다."]

단칸방에서 홀로 병마와 싸우며 어렵게 모은 전 재산 4천여만 원을 위안부 기념관 건립비와 장학금 등으로 내놓기도 했습니다.

[송도자/위안부 통영·거제 시민모임 대표 : "잘 말은 못하지만, 서툴지만, 있는 언어, 진실된 언어 그 자체로 전달을 대중들에게 해서 위안부 운동을 모아내는데 큰 역할을 하셨던 분이고요."]

'일본의 진심 어린 사죄'

김 할머니의 바람이 언제쯤 이뤄질 수 있을 지, 이제 남아있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는 27명으로 줄었습니다.

KBS 뉴스 박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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