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에 절개지 ‘와르르’…불안한 통영 주민들

입력 2018.07.04 (19:29) 수정 2018.07.0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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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내린 비로 경남 통영에서는 주택가 아래 땅이 무너져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는데요.

알고 보니 아파트 공사장에서 주택가 아래 경사지를 잘랐다가 장마에 토사가 무너진 것으로 확인돼 주민 안전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차주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남 통영 앞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바닷가 언덕의 한 주택입니다.

이곳에서 12년째 사는 김 모씨 일가족 6명은 나흘째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근 장마가 이어지면서 집 아래 공사장 절개지가 무너져 토사 수백 톤이 쏟아졌기 때문입니다.

[김○○/피해 지역 주민 : "건물과 집이 전체적으로 다 흔들렸다니까요. (예전) 지진은 지진도 아니라니까. 그 정도로 집을 흔들어버리는데 어떻게 해서 사람이 있겠어요, 여기..."]

아파트를 짓기 위해 바다까지 이어지던 경사지를 잘라 만든 20m 높이 절개지에서 토사가 쏟아진 겁니다.

철제로 된 흙막이 구조물까지 설치했지만 맥없이 쓰러졌습니다.

일단 응급복구는 됐지만, 무너진 절개지 위에 사는 5가구 주민들은 불안하기만 합니다.

[이명식/피해 지역 주민 : "공사하기 전에는 아무 이상 없었죠. 걱정되죠, 당연히. (다세대주택에) 있는 사람들도 나가려고 마음먹고…."]

통영시와 공사 관계자는 천재지변으로 인한 피해라며 공사에는 하자가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경남 통영시 관계자/음성변조 : "적은 비는 아닙니다. 자연적인 현상에서 발생한 부분이기 때문에 (공사를) 부실이라고 칭하기는 곤란하지 않겠나... 안전진단을 해나갈 겁니다."]

토사가 무너지기 전 일주일 동안 통영 지역에 내린 누적 강수량은 296mm, 평년의 장마 수준이었습니다.

주민들은 앞으로 다가올 장마와 태풍에 더 큰 피해가 나지 않을까 불안해하고 있지만 통영시는 응급복구를 마쳤다며 주민 대피조치를 사흘 만에 해제했습니다.

KBS 뉴스 차주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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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맛비에 절개지 ‘와르르’…불안한 통영 주민들
    • 입력 2018-07-04 19:36:09
    • 수정2018-07-04 20:00:24
    뉴스 7
[앵커]

최근 내린 비로 경남 통영에서는 주택가 아래 땅이 무너져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는데요.

알고 보니 아파트 공사장에서 주택가 아래 경사지를 잘랐다가 장마에 토사가 무너진 것으로 확인돼 주민 안전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차주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남 통영 앞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바닷가 언덕의 한 주택입니다.

이곳에서 12년째 사는 김 모씨 일가족 6명은 나흘째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근 장마가 이어지면서 집 아래 공사장 절개지가 무너져 토사 수백 톤이 쏟아졌기 때문입니다.

[김○○/피해 지역 주민 : "건물과 집이 전체적으로 다 흔들렸다니까요. (예전) 지진은 지진도 아니라니까. 그 정도로 집을 흔들어버리는데 어떻게 해서 사람이 있겠어요, 여기..."]

아파트를 짓기 위해 바다까지 이어지던 경사지를 잘라 만든 20m 높이 절개지에서 토사가 쏟아진 겁니다.

철제로 된 흙막이 구조물까지 설치했지만 맥없이 쓰러졌습니다.

일단 응급복구는 됐지만, 무너진 절개지 위에 사는 5가구 주민들은 불안하기만 합니다.

[이명식/피해 지역 주민 : "공사하기 전에는 아무 이상 없었죠. 걱정되죠, 당연히. (다세대주택에) 있는 사람들도 나가려고 마음먹고…."]

통영시와 공사 관계자는 천재지변으로 인한 피해라며 공사에는 하자가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경남 통영시 관계자/음성변조 : "적은 비는 아닙니다. 자연적인 현상에서 발생한 부분이기 때문에 (공사를) 부실이라고 칭하기는 곤란하지 않겠나... 안전진단을 해나갈 겁니다."]

토사가 무너지기 전 일주일 동안 통영 지역에 내린 누적 강수량은 296mm, 평년의 장마 수준이었습니다.

주민들은 앞으로 다가올 장마와 태풍에 더 큰 피해가 나지 않을까 불안해하고 있지만 통영시는 응급복구를 마쳤다며 주민 대피조치를 사흘 만에 해제했습니다.

KBS 뉴스 차주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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