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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대금 못 받아” 하청업체 대표 분신 사망
입력 2018.07.05 (07:35) 수정 2018.07.05 (07:55) 뉴스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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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하청업체 대표가 공사대금 지급을 놓고 시공사와 갈등을 빚다 공사 현장에서 분신했습니다.

KBS는 유족들의 동의를 받아 고인의 안타까운 사연을 취재했습니다.

보도에 지형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용인의 전원주택 신축 현장.

외장재 공사를 해온 하청업체 대표 51살 김 모 씨가 어제 새벽 이곳을 찾았습니다.

나무 받침대를 쌓은 뒤 공사대금을 놓고 갈등을 빚어온 원청 시공사 사람들에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현장 소장이 달려와 설득에 나섰지만 스스로 몸에 불을 붙였고, 소장이 소화기로 진화를 시도했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유족들은 고인이 시공사로부터 공사대금을 받지 못해 괴로워했다고 말했습니다.

[고인 아들 : "공사가 거의 끝나가는데 공사 대금을 못 받고 있다. 민사소송도 못 걸고 그렇다고 돈도 못 받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엔 시공사와 1억 3천여만 원을 6월 30일까지 지급한다는 각서도 맺었지만 돈은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고인 누나 : "(이번주) 월요일에 돈이 들어오기로 해가지고 전화를 하니깐 다음날 오전 중으로 보내주겠다. 계속 미루는 거죠. 본사 사무실로 갔어요. 본사 소장님이 내 선에서는 모른다."]

하자 때문에 지급을 안 했다는 게 시공사의 입장.

[원청 시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계약서상으로는 다 성실하게 집행을 했고요. 하자라는 부분이 너무 많아가지고 그거에 대해서는 법적으로 대처를 할거니깐요."]

하지만 고인과 함께 건설업을 하는 유족들은 공사비를 안 주려는 트집 잡기라고 주장합니다.

[고인 동생 : "공사를 끝내놓은 상황이니까 자기들(원청)한테는 아쉬운 게 없어요. 요만한 꼬투리 잡기 쉬운 게 마감이잖아요. 전체가 그런 것마냥 확대를 한다고요."]

6명의 자녀를 둔 고인은 가족들에게 남긴 유서에서 좋은 아빠가 되려 노력했지만 아빠 자리가 쉽지만은 않다며 떠나는 데 대한 미안함을 전했습니다.

시공사 대표 앞으로 쓴 유서에는 회사 식구들 월급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지급했다며 고생한 직원들에게 돌아갈 수 있게 잔금을 지급해달라는 당부를 남겼습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 “공사대금 못 받아” 하청업체 대표 분신 사망
    • 입력 2018-07-05 07:42:10
    • 수정2018-07-05 07:55:26
    뉴스광장
[앵커]

하청업체 대표가 공사대금 지급을 놓고 시공사와 갈등을 빚다 공사 현장에서 분신했습니다.

KBS는 유족들의 동의를 받아 고인의 안타까운 사연을 취재했습니다.

보도에 지형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용인의 전원주택 신축 현장.

외장재 공사를 해온 하청업체 대표 51살 김 모 씨가 어제 새벽 이곳을 찾았습니다.

나무 받침대를 쌓은 뒤 공사대금을 놓고 갈등을 빚어온 원청 시공사 사람들에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현장 소장이 달려와 설득에 나섰지만 스스로 몸에 불을 붙였고, 소장이 소화기로 진화를 시도했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유족들은 고인이 시공사로부터 공사대금을 받지 못해 괴로워했다고 말했습니다.

[고인 아들 : "공사가 거의 끝나가는데 공사 대금을 못 받고 있다. 민사소송도 못 걸고 그렇다고 돈도 못 받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엔 시공사와 1억 3천여만 원을 6월 30일까지 지급한다는 각서도 맺었지만 돈은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고인 누나 : "(이번주) 월요일에 돈이 들어오기로 해가지고 전화를 하니깐 다음날 오전 중으로 보내주겠다. 계속 미루는 거죠. 본사 사무실로 갔어요. 본사 소장님이 내 선에서는 모른다."]

하자 때문에 지급을 안 했다는 게 시공사의 입장.

[원청 시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계약서상으로는 다 성실하게 집행을 했고요. 하자라는 부분이 너무 많아가지고 그거에 대해서는 법적으로 대처를 할거니깐요."]

하지만 고인과 함께 건설업을 하는 유족들은 공사비를 안 주려는 트집 잡기라고 주장합니다.

[고인 동생 : "공사를 끝내놓은 상황이니까 자기들(원청)한테는 아쉬운 게 없어요. 요만한 꼬투리 잡기 쉬운 게 마감이잖아요. 전체가 그런 것마냥 확대를 한다고요."]

6명의 자녀를 둔 고인은 가족들에게 남긴 유서에서 좋은 아빠가 되려 노력했지만 아빠 자리가 쉽지만은 않다며 떠나는 데 대한 미안함을 전했습니다.

시공사 대표 앞으로 쓴 유서에는 회사 식구들 월급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지급했다며 고생한 직원들에게 돌아갈 수 있게 잔금을 지급해달라는 당부를 남겼습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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