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한국형 LNG선 화물창에 하자…75일째 운행중단

입력 2018.07.06 (11:07) 수정 2018.07.06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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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독자 개발한 '한국형 화물창'을 탑재한 액화천연가스(LNG) 선박에서 문제가 발견돼 수개월째 운항하지 못하고 선사와 조선사가 소송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정훈 의원실이 한국가스공사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LNG 운송을 위해 지난 4월 23일 미국 사빈패스 LNG 터미널에 도착한 국적 27호선이 75일째 미국에 정박하고 있습니다.

김정훈 의원실은 27호선은 선적 사전작업을 하던 중 LNG를 저장하는 화물창의 내부경계공간 이슬점이 상온으로 측정됐다며 습기가 응결되면 화물창의 핵심부품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해당 문제로 선사인 SK해운은 선적을 중단하고 대체선박을 투입한 뒤 SK해운은 선박 투입에 따른 비용 약 172억 원을 두고 삼성중공업과 소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앞서, 가스공사는 2014년 미국에서 수입하는 LNG를 운송할 선사로 SK해운을, LNG 선박을 건조할 조선사로 삼성중공업을 선정했습니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2척의 LNG 선박에는 가스공사와 조선 3사가 197억 원을 들여 개발한 '한국형 화물창'인 KC-1이 처음 탑재됐습니다.

그러나 화물창의 핵심부품인 멤브레인 시트 제작이 차질을 빚으면서 선박 인도가 5개월가량 늦어졌고 SK해운이 삼성중공업에 지연배상금 약 200억 원을 청구해 중재가 진행 중입니다.

김 의원실은 "화물창 설계사인 KLT의 주주인 가스공사가 기술력이 부족한 업체에 멤브레인 시트 납품을 맡기는 바람에 인도가 늦어졌고 결국 화물창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며 2척 가운데 1척인 26호선에서도 문제가 발생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가스공사는 "설비보완을 완료해 국적 26호선은 정상 운항 중"이라며 "기술적 결함 여부 판단과 조치는 선박의 건조계약 당사자인 운영선사인 SK해운과 조선사인 삼성중공업 간 협의로 결정될 사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가스공사는 "적극적인 의견 조율에 나설 것이며 선박의 조치 과정에서 기술적 결함이 확인될 경우 KC-1 기술개발사와 설계사인 KLT의 주주로서 역할과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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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독자 개발한 '한국형 화물창'을 탑재한 액화천연가스(LNG) 선박에서 문제가 발견돼 수개월째 운항하지 못하고 선사와 조선사가 소송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정훈 의원실이 한국가스공사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LNG 운송을 위해 지난 4월 23일 미국 사빈패스 LNG 터미널에 도착한 국적 27호선이 75일째 미국에 정박하고 있습니다.

김정훈 의원실은 27호선은 선적 사전작업을 하던 중 LNG를 저장하는 화물창의 내부경계공간 이슬점이 상온으로 측정됐다며 습기가 응결되면 화물창의 핵심부품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해당 문제로 선사인 SK해운은 선적을 중단하고 대체선박을 투입한 뒤 SK해운은 선박 투입에 따른 비용 약 172억 원을 두고 삼성중공업과 소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앞서, 가스공사는 2014년 미국에서 수입하는 LNG를 운송할 선사로 SK해운을, LNG 선박을 건조할 조선사로 삼성중공업을 선정했습니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2척의 LNG 선박에는 가스공사와 조선 3사가 197억 원을 들여 개발한 '한국형 화물창'인 KC-1이 처음 탑재됐습니다.

그러나 화물창의 핵심부품인 멤브레인 시트 제작이 차질을 빚으면서 선박 인도가 5개월가량 늦어졌고 SK해운이 삼성중공업에 지연배상금 약 200억 원을 청구해 중재가 진행 중입니다.

김 의원실은 "화물창 설계사인 KLT의 주주인 가스공사가 기술력이 부족한 업체에 멤브레인 시트 납품을 맡기는 바람에 인도가 늦어졌고 결국 화물창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며 2척 가운데 1척인 26호선에서도 문제가 발생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가스공사는 "설비보완을 완료해 국적 26호선은 정상 운항 중"이라며 "기술적 결함 여부 판단과 조치는 선박의 건조계약 당사자인 운영선사인 SK해운과 조선사인 삼성중공업 간 협의로 결정될 사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가스공사는 "적극적인 의견 조율에 나설 것이며 선박의 조치 과정에서 기술적 결함이 확인될 경우 KC-1 기술개발사와 설계사인 KLT의 주주로서 역할과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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