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한국인 3번째 ML 올스타…박찬호·김병현 활약상은?

입력 2018.07.09 (15:59) 수정 2018.07.09 (16: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 데뷔 14년 만에 올스타…추신수의 활약은?

미국 프로야구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36)가 데뷔 14년 만에 메이저리그 올스타의 꿈을 이뤘다. 박찬호(2001), 김병현(2002)에 이은 역대 3번째 한국인 메이저리그 올스타이자, 한국인 야수로는 최초다.

생애 첫 올스타에 선정된 추신수 (사진 출처 : 텍사스 레인저스 홈페이지)생애 첫 올스타에 선정된 추신수 (사진 출처 : 텍사스 레인저스 홈페이지)

추신수는 오늘(9일) MLB 사무국이 발표한 올스타전 출전 선수 명단에서 아메리칸리그(AL) 외야수 후보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팬 투표로 올스타 명단에 오르는데 실패했지만, 올 시즌 타율 .293에 출루율(.399)과 장타율(.504)을 합산한 OPS는 .903을 기록하는 맹활약을 바탕으로 감독, 선수단 투표를 통해 올스타에 선정됐다. 이날 9회 마지막 타석에서 극적인 내야 안타로 47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하며, 소속팀 텍사스의 '단일시즌 연속 출루' 신기록도 세워 추신수의 기쁨은 배가 됐다.

올스타전에서는 보통 팬 투표로 선정된 선수들이 선발 출전한다. 따라서 추신수의 선발 출전 가능성은 높진 않지만, 선수들에게 골고루 출전 기회를 주기 때문에 교체 출전으로 최소 1타석은 소화할 전망이다. 오는 18일 오전 9시(한국시간) 워싱턴 D.C. 내셔널스 파크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에서 추신수는 어떤 활약을 펼칠지 주목된다.

■ 코리안 메이저리그 '올스타' 선배들의 활약은?

1. 박찬호(2001년 NL 올스타)

2001년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 출전한 박찬호 (출처 : 유튜브 캡처)2001년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 출전한 박찬호 (출처 : 유튜브 캡처)

2001년 한국인으로 첫 메이저리그 올스타에 선정된 영광을 누린 '코리안 특급' 박찬호. 그해 전반기까지 8승 5패에 내셔널리그 4위인 2.80의 평균자책점으로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올스타전은 썩 유쾌하지 않았다.

2001년 7월 10일 시애틀 세이프코 필드에서 열린 올스타전. 당시 박찬호는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0대0 상황인 3회, 올스타전 마운드에 올랐다. 첫 상대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칼 립켄 주니어. 볼티모어에서만 21년을 뛰며 통산 3,184안타, 431홈런을 기록했고, 메이저리그 최고인 2,632경기 연속 출장 기록을 가지고 있는 전설적인 유격수다. 립켄은 2001시즌에 앞서 은퇴를 예고했기에, 마지막 올스타전을 가진 그에게 관중들의 환호가 쏟아졌다.

박찬호에게 홈런을 때린 뒤 베이스를 도는 칼 립켄 주니어 (출처 : 유튜브 캡처)박찬호에게 홈런을 때린 뒤 베이스를 도는 칼 립켄 주니어 (출처 : 유튜브 캡처)

박찬호는 그에게 초구로 시속 148km짜리 포심패스트볼을 던졌고, 립켄은 날카롭게 배트를 휘둘렀다. 빠른 속도로 뻗어 나간 타구는 그대로 좌측 담장을 넘겼다. 마지막 올스타전에서 첫 타석, 초구 홈런을 기록한 그에게 관중들은 우레와 같은 기립 박수로 화답했다.

정면 승부를 하다 기록적인 홈런을 내준 박찬호는 이후 당시 메이저리그 강타자 3명을 깔끔하게 막았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포수, 이반 로드리게즈와 아시아인 최초 3,000 안타를 달성한 이치로는 2루 땅볼, 당시 메이저리그 최고 스타 알렉스 로드리게즈는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결국, 박찬호는 1이닝 1실점 1탈삼진의 기록을 남기고 첫 올스타전을 마무리했다. 내셔널리그가 아메리칸리그에 4대 1로 패배해 박찬호는 패전투수가 됐다. 반면 당시 40세의 나이로 홈런을 친 칼 립켄 주니어는 메이저리그 올스타 최고령 홈런 기록과 함께 올스타전 MVP에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워낙 강렬했던 립켄의 홈런이었기에 홈런을 허용한 박찬호의 모습은 지금도 종종 회자되고 있다.

2. 김병현(2002년 NL 올스타)

2002년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 출전한 김병현 (출처 : 유튜브 캡쳐)2002년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 출전한 김병현 (출처 : 유튜브 캡쳐)

2001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주역 중 한 명인 김병현. 2001시즌의 기세를 이어 2002시즌에도 전반기에만 22세이브, 평균자책점 2.34의 빼어난 활약을 펼쳐 올스타에 선정됐다.

2002년 7월 10일, 밀워키 밀러파크에서 열린 올스타전. 김병현은 내셔널리그가 아메리칸리그에 5대 3으로 앞선 7회 2사 1루 상황에서 등판했다. 김병현은 첫 타자 토니 바티스타에게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적시타를 맞아 1점을 내줬다. 다음 타자 미구엘 테하다에게도 안타를 맞아 2사 1, 2루의 위기에 몰렸고 폴 코너코를 상대로 2루타를 맞아 6대 5 역전을 허용했다. 다행히 A.J 피어진스키는 2루 땅볼로 잡아내 이닝을 마쳤다.

1/3이닝 3피안타 2자책점의 부진한 성적. 다행히 공수교대 뒤 내셔널리그 타선이 아메리칸리그 투수 사사키 가즈히로를 상대로 2점을 뽑아 7대 6으로 재역전에 성공해 1년 전 박찬호와는 달리 올스타전 패전 투수의 멍에는 뒤집어쓰지 않게 됐다.

올스타전에서는 부진했지만, 김병현은 2002년 8승 3패 36세이브, 평균자책점 2.04의 훌륭한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김병현의 메이저리그 커리어하이 성적이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추신수, 한국인 3번째 ML 올스타…박찬호·김병현 활약상은?
    • 입력 2018-07-09 15:59:53
    • 수정2018-07-09 16:00:52
    취재K
■ 데뷔 14년 만에 올스타…추신수의 활약은?

미국 프로야구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36)가 데뷔 14년 만에 메이저리그 올스타의 꿈을 이뤘다. 박찬호(2001), 김병현(2002)에 이은 역대 3번째 한국인 메이저리그 올스타이자, 한국인 야수로는 최초다.

생애 첫 올스타에 선정된 추신수 (사진 출처 : 텍사스 레인저스 홈페이지)
추신수는 오늘(9일) MLB 사무국이 발표한 올스타전 출전 선수 명단에서 아메리칸리그(AL) 외야수 후보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팬 투표로 올스타 명단에 오르는데 실패했지만, 올 시즌 타율 .293에 출루율(.399)과 장타율(.504)을 합산한 OPS는 .903을 기록하는 맹활약을 바탕으로 감독, 선수단 투표를 통해 올스타에 선정됐다. 이날 9회 마지막 타석에서 극적인 내야 안타로 47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하며, 소속팀 텍사스의 '단일시즌 연속 출루' 신기록도 세워 추신수의 기쁨은 배가 됐다.

올스타전에서는 보통 팬 투표로 선정된 선수들이 선발 출전한다. 따라서 추신수의 선발 출전 가능성은 높진 않지만, 선수들에게 골고루 출전 기회를 주기 때문에 교체 출전으로 최소 1타석은 소화할 전망이다. 오는 18일 오전 9시(한국시간) 워싱턴 D.C. 내셔널스 파크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에서 추신수는 어떤 활약을 펼칠지 주목된다.

■ 코리안 메이저리그 '올스타' 선배들의 활약은?

1. 박찬호(2001년 NL 올스타)

2001년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 출전한 박찬호 (출처 : 유튜브 캡처)
2001년 한국인으로 첫 메이저리그 올스타에 선정된 영광을 누린 '코리안 특급' 박찬호. 그해 전반기까지 8승 5패에 내셔널리그 4위인 2.80의 평균자책점으로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올스타전은 썩 유쾌하지 않았다.

2001년 7월 10일 시애틀 세이프코 필드에서 열린 올스타전. 당시 박찬호는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0대0 상황인 3회, 올스타전 마운드에 올랐다. 첫 상대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칼 립켄 주니어. 볼티모어에서만 21년을 뛰며 통산 3,184안타, 431홈런을 기록했고, 메이저리그 최고인 2,632경기 연속 출장 기록을 가지고 있는 전설적인 유격수다. 립켄은 2001시즌에 앞서 은퇴를 예고했기에, 마지막 올스타전을 가진 그에게 관중들의 환호가 쏟아졌다.

박찬호에게 홈런을 때린 뒤 베이스를 도는 칼 립켄 주니어 (출처 : 유튜브 캡처)
박찬호는 그에게 초구로 시속 148km짜리 포심패스트볼을 던졌고, 립켄은 날카롭게 배트를 휘둘렀다. 빠른 속도로 뻗어 나간 타구는 그대로 좌측 담장을 넘겼다. 마지막 올스타전에서 첫 타석, 초구 홈런을 기록한 그에게 관중들은 우레와 같은 기립 박수로 화답했다.

정면 승부를 하다 기록적인 홈런을 내준 박찬호는 이후 당시 메이저리그 강타자 3명을 깔끔하게 막았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포수, 이반 로드리게즈와 아시아인 최초 3,000 안타를 달성한 이치로는 2루 땅볼, 당시 메이저리그 최고 스타 알렉스 로드리게즈는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결국, 박찬호는 1이닝 1실점 1탈삼진의 기록을 남기고 첫 올스타전을 마무리했다. 내셔널리그가 아메리칸리그에 4대 1로 패배해 박찬호는 패전투수가 됐다. 반면 당시 40세의 나이로 홈런을 친 칼 립켄 주니어는 메이저리그 올스타 최고령 홈런 기록과 함께 올스타전 MVP에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워낙 강렬했던 립켄의 홈런이었기에 홈런을 허용한 박찬호의 모습은 지금도 종종 회자되고 있다.

2. 김병현(2002년 NL 올스타)

2002년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 출전한 김병현 (출처 : 유튜브 캡쳐)
2001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주역 중 한 명인 김병현. 2001시즌의 기세를 이어 2002시즌에도 전반기에만 22세이브, 평균자책점 2.34의 빼어난 활약을 펼쳐 올스타에 선정됐다.

2002년 7월 10일, 밀워키 밀러파크에서 열린 올스타전. 김병현은 내셔널리그가 아메리칸리그에 5대 3으로 앞선 7회 2사 1루 상황에서 등판했다. 김병현은 첫 타자 토니 바티스타에게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적시타를 맞아 1점을 내줬다. 다음 타자 미구엘 테하다에게도 안타를 맞아 2사 1, 2루의 위기에 몰렸고 폴 코너코를 상대로 2루타를 맞아 6대 5 역전을 허용했다. 다행히 A.J 피어진스키는 2루 땅볼로 잡아내 이닝을 마쳤다.

1/3이닝 3피안타 2자책점의 부진한 성적. 다행히 공수교대 뒤 내셔널리그 타선이 아메리칸리그 투수 사사키 가즈히로를 상대로 2점을 뽑아 7대 6으로 재역전에 성공해 1년 전 박찬호와는 달리 올스타전 패전 투수의 멍에는 뒤집어쓰지 않게 됐다.

올스타전에서는 부진했지만, 김병현은 2002년 8승 3패 36세이브, 평균자책점 2.04의 훌륭한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김병현의 메이저리그 커리어하이 성적이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