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제왕적 대통령’ 취임…터키언론 “제2공화국 개막”

입력 2018.07.10 (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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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현지시간으로 어제 터키 의회에서 취임선서를 하면서, 터키의 첫 '대통령중심제' 대통령에 취임했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취임식에 이어 '공화국의 아버지'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 묘를 찾았습니다. 이 자리에서 에르도안은 "우리 공화국과 민주주의의 중요한 전환점을 여는 여명에 제12대 대통령이자 새로운 대통령제 정부의 첫 대통령으로서 단합과 형제애를 고양하고, 나라를 발전시키며 국위를 선양할 것을 다짐한다"고 말했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해 개헌과 지난달 대선·총선 승리로 '21세기 술탄'이라는 별칭에 걸맞는 강력한 권한을 거머쥐었습니다. 개정된 터키 헌법은 한국 헌법을 주요하게 참고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제왕적 대통령제' 구조의 헌법에 따라 에르도안은 정부 수반인 동시에 제1당 '정의개발당'(AKP) 대표로, 행정을 지배할 뿐만 아니라 입법에도 강력한 영향을 미치며, 의회해산권도 갖습니다. 또 검찰은 물론 법원의 인사권까지도 장악해 사법부 역시 사실상 대통령의 통제 아래 뒀습니다.

이와 관련해 터키 언론은 성향을 불문하고 에르도안 대통령의 취임으로 터키공화국이 과거와 다른 새로운 시대로 접어들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최대 일간지 휘리예트의 저명 언론인 무라트 옛킨은 "오늘 터키 역사에 새 장이 열리고, 공화국은 제2기를 맞았다"고 진단했으며, 진보 성향 일간지 줌후리예트의 칼럼니스트 아슐리 아이든타슈바시는 "오늘 당파적 1인 정권이 공식적으로 시작됐다"고 썼습니다. 반면 대표적인 친정부 성향 일간지 예니샤파크는 '역사적인 날'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터키 역사에서 한 페이지가 넘어가고 새로운 페이지가 열린다"며 에르도안 대통령 2기를 환영했습니다.

[사진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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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7-10 04:12:54
    국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현지시간으로 어제 터키 의회에서 취임선서를 하면서, 터키의 첫 '대통령중심제' 대통령에 취임했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취임식에 이어 '공화국의 아버지'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 묘를 찾았습니다. 이 자리에서 에르도안은 "우리 공화국과 민주주의의 중요한 전환점을 여는 여명에 제12대 대통령이자 새로운 대통령제 정부의 첫 대통령으로서 단합과 형제애를 고양하고, 나라를 발전시키며 국위를 선양할 것을 다짐한다"고 말했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해 개헌과 지난달 대선·총선 승리로 '21세기 술탄'이라는 별칭에 걸맞는 강력한 권한을 거머쥐었습니다. 개정된 터키 헌법은 한국 헌법을 주요하게 참고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제왕적 대통령제' 구조의 헌법에 따라 에르도안은 정부 수반인 동시에 제1당 '정의개발당'(AKP) 대표로, 행정을 지배할 뿐만 아니라 입법에도 강력한 영향을 미치며, 의회해산권도 갖습니다. 또 검찰은 물론 법원의 인사권까지도 장악해 사법부 역시 사실상 대통령의 통제 아래 뒀습니다.

이와 관련해 터키 언론은 성향을 불문하고 에르도안 대통령의 취임으로 터키공화국이 과거와 다른 새로운 시대로 접어들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최대 일간지 휘리예트의 저명 언론인 무라트 옛킨은 "오늘 터키 역사에 새 장이 열리고, 공화국은 제2기를 맞았다"고 진단했으며, 진보 성향 일간지 줌후리예트의 칼럼니스트 아슐리 아이든타슈바시는 "오늘 당파적 1인 정권이 공식적으로 시작됐다"고 썼습니다. 반면 대표적인 친정부 성향 일간지 예니샤파크는 '역사적인 날'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터키 역사에서 한 페이지가 넘어가고 새로운 페이지가 열린다"며 에르도안 대통령 2기를 환영했습니다.

[사진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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