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vs EU, 나토 ‘무임승차’ 충돌…동맹 균열 우려

입력 2018.07.11 (19:25) 수정 2018.07.11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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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나토, 즉 북대서양 조약기구 정상회의를 하루 앞두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나토를 겨냥해 방위비 분담액을 늘리라고 압박했습니다.

이에 EU 유럽연합 일부 국가가 반발하면서 70년 가까운 안보동맹 미국과 나토 사이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주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나토 즉 북대서양 조약기구의 방위비 분담 증액을 줄기차게 주장해 온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벨기에에 도착하자마자 포문을 열었습니다.

트위터를 통해 "나토의 많은 나라들이 국내 총생산의 2%를 국방비로 지출하기로 한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면서 "미지급 비용도 수년간 연체된 상태" 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오는 2024년까지 국내 총생산의 2%를 방위비로 지출하기로 한 4년 전 합의를 지적한 겁니다.

또 미국이 나토에 엄청난 방위비를 내고 있는데 이는 미국 납세자들에게 불공평한 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에 맞서 유럽연합 EU를 대표하는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미국은 유럽보다 더 나은 동맹을 갖고 있지 않고, 앞으로도 갖지 못할 것"이라며 맞받았습니다.

[투스크/EU 정상회의 상임의장 : "미국은 동맹들에게 감사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결국 그렇게 많은 동맹을 갖지 못할 것입니다."]

양측의 날선 공방을 놓고 영국 가디언은 미국이 나토 훈련을 취소하거나 병력 장비 배치를 지연시키는 최악의 경우를 유럽 지도자들이 초조하게 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워싱턴 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에 찬 언사 탓에 나토 동맹이 이미 실질적인 피해를 보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나토를 때리고 러시아와 동맹을 맺는게 아니냐는 냉소적인 농담이 유럽 정가에서 쏟아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KBS 뉴스 이주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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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vs EU, 나토 ‘무임승차’ 충돌…동맹 균열 우려
    • 입력 2018-07-11 19:28:24
    • 수정2018-07-11 19:3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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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나토, 즉 북대서양 조약기구 정상회의를 하루 앞두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나토를 겨냥해 방위비 분담액을 늘리라고 압박했습니다.

이에 EU 유럽연합 일부 국가가 반발하면서 70년 가까운 안보동맹 미국과 나토 사이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주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나토 즉 북대서양 조약기구의 방위비 분담 증액을 줄기차게 주장해 온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벨기에에 도착하자마자 포문을 열었습니다.

트위터를 통해 "나토의 많은 나라들이 국내 총생산의 2%를 국방비로 지출하기로 한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면서 "미지급 비용도 수년간 연체된 상태" 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오는 2024년까지 국내 총생산의 2%를 방위비로 지출하기로 한 4년 전 합의를 지적한 겁니다.

또 미국이 나토에 엄청난 방위비를 내고 있는데 이는 미국 납세자들에게 불공평한 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에 맞서 유럽연합 EU를 대표하는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미국은 유럽보다 더 나은 동맹을 갖고 있지 않고, 앞으로도 갖지 못할 것"이라며 맞받았습니다.

[투스크/EU 정상회의 상임의장 : "미국은 동맹들에게 감사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결국 그렇게 많은 동맹을 갖지 못할 것입니다."]

양측의 날선 공방을 놓고 영국 가디언은 미국이 나토 훈련을 취소하거나 병력 장비 배치를 지연시키는 최악의 경우를 유럽 지도자들이 초조하게 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워싱턴 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에 찬 언사 탓에 나토 동맹이 이미 실질적인 피해를 보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나토를 때리고 러시아와 동맹을 맺는게 아니냐는 냉소적인 농담이 유럽 정가에서 쏟아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KBS 뉴스 이주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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