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비거리, 주먹구구식 ‘눈대중 측정’…언제까지?

입력 2018.07.11 (21:49) 수정 2018.07.11 (21:5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프로야구 홈런 비거리는 예나 지금이나 기록원이 직접 눈으로 보고 측정하는 눈대중 방식인데요,

레이더를 활용하는 메이저리그보다 정확도가 크게 떨어져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문영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3년전 나온 넥센 박병호의 초대형 장외 홈런입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의 입이 벌어질 정도로 큰 홈런이었지만, KBO 공인 비거리는 단 135m였습니다.

그러나 당시 한 업체가 레이더로 측정한 결과는 159m로 차이가 컸습니다.

이처럼 황당한 해프닝의 이유는 홈런 비거리 측정이 현장 KBO 기록원의 눈대중에 의존하기 때문입니다.

타구가 떨어진 위치를 보고 5m 단위로 비거리를 결정하는 주먹구구식입니다.

[김제원/KBO 기록위원장 : "목측으로 하면 한계가 있기 때문에, 지금 시대에 맞는 장비를 사용해서 좀 더 디테일하게 한다고 하면 더 좋겠죠."]

낙구 지점 파악이 힘든 장외 홈런은 더 부정확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곳이 김동주의 잠실야구장 첫 장외홈런 타구가 떨어진 곳인데요,

비거리 150m라 쓰여있지만 실제 측정은 152m였습니다.

반면 메이저리그는 레이더 추적 기술로 약 30cm 단위로 비거리를 기록하고 타구 속도와 각도까지 측정합니다.

국내 구장에도 최근 동일한 장비가 설치돼 자료를 수집하지만, KBO는 여전히 눈대중 방식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장민규/스포츠 데이터 업체 이사 : "(새로운 방식이 도입되면) 프로야구의 수준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콘텐츠도 다양화되고, 콘텐츠가 다양화될수록 팬들이 즐길 수 있는 거리가 늘어나죠."]

과학적인 비거리 측정 장비는 골프에도 적용되고 있는 만큼, 정확한 홈런 비거리를 제공하는 것은 팬들에 대한 의무라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문영규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홈런 비거리, 주먹구구식 ‘눈대중 측정’…언제까지?
    • 입력 2018-07-11 21:51:07
    • 수정2018-07-11 21:58:50
    뉴스 9
[앵커]

프로야구 홈런 비거리는 예나 지금이나 기록원이 직접 눈으로 보고 측정하는 눈대중 방식인데요,

레이더를 활용하는 메이저리그보다 정확도가 크게 떨어져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문영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3년전 나온 넥센 박병호의 초대형 장외 홈런입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의 입이 벌어질 정도로 큰 홈런이었지만, KBO 공인 비거리는 단 135m였습니다.

그러나 당시 한 업체가 레이더로 측정한 결과는 159m로 차이가 컸습니다.

이처럼 황당한 해프닝의 이유는 홈런 비거리 측정이 현장 KBO 기록원의 눈대중에 의존하기 때문입니다.

타구가 떨어진 위치를 보고 5m 단위로 비거리를 결정하는 주먹구구식입니다.

[김제원/KBO 기록위원장 : "목측으로 하면 한계가 있기 때문에, 지금 시대에 맞는 장비를 사용해서 좀 더 디테일하게 한다고 하면 더 좋겠죠."]

낙구 지점 파악이 힘든 장외 홈런은 더 부정확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곳이 김동주의 잠실야구장 첫 장외홈런 타구가 떨어진 곳인데요,

비거리 150m라 쓰여있지만 실제 측정은 152m였습니다.

반면 메이저리그는 레이더 추적 기술로 약 30cm 단위로 비거리를 기록하고 타구 속도와 각도까지 측정합니다.

국내 구장에도 최근 동일한 장비가 설치돼 자료를 수집하지만, KBO는 여전히 눈대중 방식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장민규/스포츠 데이터 업체 이사 : "(새로운 방식이 도입되면) 프로야구의 수준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콘텐츠도 다양화되고, 콘텐츠가 다양화될수록 팬들이 즐길 수 있는 거리가 늘어나죠."]

과학적인 비거리 측정 장비는 골프에도 적용되고 있는 만큼, 정확한 홈런 비거리를 제공하는 것은 팬들에 대한 의무라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문영규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패럴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