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北 비핵화, 생각보다 긴 과정”…‘先 종전 선언’ 사실상 일축

입력 2018.07.14 (21:09) 수정 2018.07.14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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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미 후속 협상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협상 장기화 가능성을 직접 시사하고 나섰습니다.

미국은 또 비핵화에 앞서 종전선언을 먼저 하자는 북한의 요구를 사실상 일축하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워싱턴 이재원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영국을 방문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과의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며 낙관적 입장을 거듭 피력했습니다.

다만 비핵화가 단숨에 되는 게 아니라 생각보다 긴 과정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무슨 일이 일어날 지 보게 될 겁니다. 그것(비핵화)은 과정입니다. 아마 사람들이 바라는 것보다 긴 과정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도 긴 과정에 익숙합니다."]

기존의 '신속한 비핵화' 입장에서 한발 물러나, 장기전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핵화 때까지 제재 완화는 없다는 입장도 다시 강조했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우리는 (대북) 제재를 풀지 않았습니다. 제재는 효과를 발휘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제재를 풀지 않았습니다."]

북한의 종전선언 요구에 대해 미 국무부는 KBS에 "북한이 비핵화했을 때 정전협정 대체를 목표로 하는 평화체제 구축에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어느 정도 비핵화 초기 조치가 진행된 뒤에야 종전선언 등을 논의할 수 있다는 의미로 북한의 요구를 사실상 일축한 셈입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는 국무부를 중심으로 협상팀을 꾸리며 북한과의 후속 협상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도훈/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 "실질적인 문제에 대해서 내부적으로 검토를 많이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북미 간의 후속 협상이 곧 개최가 될 것같습니다."]

내일(15일) 열릴 예정인 미군 유해 송환 협상은 고위급 회담 후 첫 만남으로 향후 북미 협상을 가늠하는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것이라고 정부 관계자는 전망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재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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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北 비핵화, 생각보다 긴 과정”…‘先 종전 선언’ 사실상 일축
    • 입력 2018-07-14 21:11:27
    • 수정2018-07-14 21:4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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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미 후속 협상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협상 장기화 가능성을 직접 시사하고 나섰습니다.

미국은 또 비핵화에 앞서 종전선언을 먼저 하자는 북한의 요구를 사실상 일축하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워싱턴 이재원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영국을 방문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과의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며 낙관적 입장을 거듭 피력했습니다.

다만 비핵화가 단숨에 되는 게 아니라 생각보다 긴 과정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무슨 일이 일어날 지 보게 될 겁니다. 그것(비핵화)은 과정입니다. 아마 사람들이 바라는 것보다 긴 과정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도 긴 과정에 익숙합니다."]

기존의 '신속한 비핵화' 입장에서 한발 물러나, 장기전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핵화 때까지 제재 완화는 없다는 입장도 다시 강조했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우리는 (대북) 제재를 풀지 않았습니다. 제재는 효과를 발휘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제재를 풀지 않았습니다."]

북한의 종전선언 요구에 대해 미 국무부는 KBS에 "북한이 비핵화했을 때 정전협정 대체를 목표로 하는 평화체제 구축에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어느 정도 비핵화 초기 조치가 진행된 뒤에야 종전선언 등을 논의할 수 있다는 의미로 북한의 요구를 사실상 일축한 셈입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는 국무부를 중심으로 협상팀을 꾸리며 북한과의 후속 협상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도훈/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 "실질적인 문제에 대해서 내부적으로 검토를 많이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북미 간의 후속 협상이 곧 개최가 될 것같습니다."]

내일(15일) 열릴 예정인 미군 유해 송환 협상은 고위급 회담 후 첫 만남으로 향후 북미 협상을 가늠하는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것이라고 정부 관계자는 전망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재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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