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굴 소년’ 첫 언론 인터뷰…“엄마에게 혼날까 겁나”

입력 2018.07.19 (12:41) 수정 2018.07.19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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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동굴에 갇힌지 17일 만에 구조된 태국 유소년 축구 팀원들과 코치가 처음으로 언론 인터뷰에 응했습니다.

소년들은 동굴에 갇혔을때 엄마에게 꾸중을 들을까봐 겁이 나기도 했지만 절망하지 말자고 서로 격려했다고 밝혔습니다.

유석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동굴에서 구조된 뒤 병원 치료를 받아온 선수들과 코치 등 13명이 처음으로 기자회견장에 나왔습니다.

한 소년은 동굴에 고립됐을 때 무엇보다 엄마에게 혼날까봐 겁이 났다고 말했습니다.

[폰차이 캄루앙/16살/축구팀원 : "부모님께 사과드리고 싶었어요. 집에 돌아가면 엄마에게 꾸중 들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소년들은 두려움 속에서도 이 상황에 맞서 싸우고 절망하지 말자고 서로 격려했다고 밝혔습니다.

동굴에 갇힌지 열흘만에 영국인 잠수사에 의해 발견됐을 때 놀랐던 상황도 전했습니다.

[아둔 삼온/14살/축구팀원 : "태국 구조대가 아니었어요. 그들이 물 밖으로 나온 것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영국인들이었어요."]

실종 상태에서 열흘동안 굶었던 아이들은 배고픔을 견디기 힘들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차닌 위분룽렝/11살/축구팀원 : "먹을 것에 대해서 아예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했어요. 생각하면 배만 고파지니까요."]

동굴에서 아이들을 끝까지 지켜내 영웅이 된 코치에게 힘이 된건 명상과 기도였습니다.

[엑까뽄 찬따웡/25살/축구팀 코치 : "잠을 자기 전에 아이들에게 얘기했어요. 잠자기 전에 함께 기도해야 한다고요."]

기자회견을 끝으로 퇴원한 소년들은 향후 과도한 관심이 가져올 부정적 영향을 고려해 이후 언론 인터뷰에는 응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유석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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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굴 소년’ 첫 언론 인터뷰…“엄마에게 혼날까 겁나”
    • 입력 2018-07-19 12:42:02
    • 수정2018-07-19 12:4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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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동굴에 갇힌지 17일 만에 구조된 태국 유소년 축구 팀원들과 코치가 처음으로 언론 인터뷰에 응했습니다.

소년들은 동굴에 갇혔을때 엄마에게 꾸중을 들을까봐 겁이 나기도 했지만 절망하지 말자고 서로 격려했다고 밝혔습니다.

유석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동굴에서 구조된 뒤 병원 치료를 받아온 선수들과 코치 등 13명이 처음으로 기자회견장에 나왔습니다.

한 소년은 동굴에 고립됐을 때 무엇보다 엄마에게 혼날까봐 겁이 났다고 말했습니다.

[폰차이 캄루앙/16살/축구팀원 : "부모님께 사과드리고 싶었어요. 집에 돌아가면 엄마에게 꾸중 들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소년들은 두려움 속에서도 이 상황에 맞서 싸우고 절망하지 말자고 서로 격려했다고 밝혔습니다.

동굴에 갇힌지 열흘만에 영국인 잠수사에 의해 발견됐을 때 놀랐던 상황도 전했습니다.

[아둔 삼온/14살/축구팀원 : "태국 구조대가 아니었어요. 그들이 물 밖으로 나온 것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영국인들이었어요."]

실종 상태에서 열흘동안 굶었던 아이들은 배고픔을 견디기 힘들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차닌 위분룽렝/11살/축구팀원 : "먹을 것에 대해서 아예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했어요. 생각하면 배만 고파지니까요."]

동굴에서 아이들을 끝까지 지켜내 영웅이 된 코치에게 힘이 된건 명상과 기도였습니다.

[엑까뽄 찬따웡/25살/축구팀 코치 : "잠을 자기 전에 아이들에게 얘기했어요. 잠자기 전에 함께 기도해야 한다고요."]

기자회견을 끝으로 퇴원한 소년들은 향후 과도한 관심이 가져올 부정적 영향을 고려해 이후 언론 인터뷰에는 응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유석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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