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금 20억’ 이중근 회장 석방…부영 입주민들 허탈

입력 2018.07.20 (06:16) 수정 2018.07.20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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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임대아파트 불법 분양과 수천억 원대 횡령 혐의 등으로 구속된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이 지난 18일 전격 석방됐습니다.

석방 조건으로 법원에 납입한 보석금만 20억 원인데요.

회장님은 풀려났지만, 정작 입주민들은 부실 시공과 분양 원가 부풀리기로 이중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이지윤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영 이중근 회장이 보석으로 석방됐습니다.

구속 161일 만입니다.

법정에서 "여든 살이 넘으면 멀쩡한 사람도 갑자기 죽는다"며 건강상 이유로 신청한 보석.

납입한 보석금은 20억 원입니다.

김능환 전 대법관 등 20여명의 초호화 변호인단을 꾸린 게 주효했다는 평갑니다.

법원은 증거조사와 증인조사가 대부분 끝났기 때문에 증거인멸의 염려가 없다고 보석 허가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검찰은 반발했습니다.

증인 대부분이 부영 직원들인데 이 회장이 석방되면 당연히 회유와 압박이 있지 않겠냐는 겁니다.

20억원이 없는 사람들은 계속 감옥에 있어야 되느냐고 분통도 터뜨렸습니다.

법조계 안팎에선 병원 진단서, 초호화 변호인단, 그리고 다량의 탄원서라는 재벌 단골 레퍼토리가 이번에도 재연됐다고 말합니다.

특히 이 회장은 전국 노인들의 탄원서를 받아 법원에 제출하기도 했습니다.

이 회장은 현 대한노인회장입니다.

[이춘자/인천시 서구 : "영문도 모르고 (노인대학) 학생들이야 뭘 알겠습니까. 노인네들이. 쓰라니까 그냥 쓴 것 뿐이지. 모르지 있긴 했는데 나는 안 했으니까."]

이 회장의 보석 소식에 부영 측과 갈등을 빚어온 부영아파트 입주민들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지은지 3년된 아파트가 금이 가고 물이 새는데도, 부영은 나몰라라하고 있다는 겁니다.

[입주민/경기도 화성시 : "집에 성에가 너무 많이 껴서 물이 그냥 창문에서 줄줄줄 흐르는 집도 있거든요. 그런 걸 여지껏 부영에서는 입주자 탓으로..."]

건설원가 부풀리기로 입주민들이 제기한 소송만 200건이 넘습니다.

부영그룹은 서민아파트 공급으로 재계 16위까지 올랐습니다.

KBS 뉴스 이지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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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석금 20억’ 이중근 회장 석방…부영 입주민들 허탈
    • 입력 2018-07-20 06:18:09
    • 수정2018-07-20 07:21:18
    뉴스광장 1부
[앵커]

임대아파트 불법 분양과 수천억 원대 횡령 혐의 등으로 구속된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이 지난 18일 전격 석방됐습니다.

석방 조건으로 법원에 납입한 보석금만 20억 원인데요.

회장님은 풀려났지만, 정작 입주민들은 부실 시공과 분양 원가 부풀리기로 이중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이지윤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영 이중근 회장이 보석으로 석방됐습니다.

구속 161일 만입니다.

법정에서 "여든 살이 넘으면 멀쩡한 사람도 갑자기 죽는다"며 건강상 이유로 신청한 보석.

납입한 보석금은 20억 원입니다.

김능환 전 대법관 등 20여명의 초호화 변호인단을 꾸린 게 주효했다는 평갑니다.

법원은 증거조사와 증인조사가 대부분 끝났기 때문에 증거인멸의 염려가 없다고 보석 허가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검찰은 반발했습니다.

증인 대부분이 부영 직원들인데 이 회장이 석방되면 당연히 회유와 압박이 있지 않겠냐는 겁니다.

20억원이 없는 사람들은 계속 감옥에 있어야 되느냐고 분통도 터뜨렸습니다.

법조계 안팎에선 병원 진단서, 초호화 변호인단, 그리고 다량의 탄원서라는 재벌 단골 레퍼토리가 이번에도 재연됐다고 말합니다.

특히 이 회장은 전국 노인들의 탄원서를 받아 법원에 제출하기도 했습니다.

이 회장은 현 대한노인회장입니다.

[이춘자/인천시 서구 : "영문도 모르고 (노인대학) 학생들이야 뭘 알겠습니까. 노인네들이. 쓰라니까 그냥 쓴 것 뿐이지. 모르지 있긴 했는데 나는 안 했으니까."]

이 회장의 보석 소식에 부영 측과 갈등을 빚어온 부영아파트 입주민들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지은지 3년된 아파트가 금이 가고 물이 새는데도, 부영은 나몰라라하고 있다는 겁니다.

[입주민/경기도 화성시 : "집에 성에가 너무 많이 껴서 물이 그냥 창문에서 줄줄줄 흐르는 집도 있거든요. 그런 걸 여지껏 부영에서는 입주자 탓으로..."]

건설원가 부풀리기로 입주민들이 제기한 소송만 200건이 넘습니다.

부영그룹은 서민아파트 공급으로 재계 16위까지 올랐습니다.

KBS 뉴스 이지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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