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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폭염에 축산농가도 ‘비상’…실내 온도 낮춰라!
입력 2018.07.20 (08:35) 수정 2018.07.20 (09:00) 아침뉴스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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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어제 이시간에 폭염과 사투를 벌이는 분들의 얘기를 전해드렸는데요...

찜통 더위를 견디기 힘든 건 사람들뿐만 아닙니다.

35도 안팎의 더위는요, 닭과 오리, 돼지 등 가축들에게 치명적인 온도이기 때문입니다.

가축 폐사 피해가 전국적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폭염과 사투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구제역, 조류인플루엔자 등으로 마음 고생이 많았던 축산 농가는 어떤 상황인지 지금부터 함께 확인해보시죠.

[리포트]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발효된 어제.

단축수업을 실시하는 등 더위가 절정이었던 경북 김천입니다.

아침 일찍 누구보다 먼저 양계장으로 급히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 이종은 씨.

[이종은/양계 농민 : “37도까지 올라간다고 경보도 받았습니다. 아무래도 화상도 많이 입을 거 같고 닭들 산란율도 조금 떨어지고 사료 섭취량도 줄어들게 됩니다. 좀 위험한 상태라고 볼 수 있죠.”]

닭 40만 마리가 있는 양계장 내부에선 온도가 올라가는 것을 막기 위해 대형 선풍기가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는데요.

오전 10시를 조금 넘긴 시각, 이미 양계장 안은 32도를 넘어섭니다. 지금 닭은 어떤 상태일까요?

[이종은/양계 농민 : “닭들이 보시면 입을 벌리고 있죠. 땀샘이 없기 때문에 입을 열어서 체온을 내뿜는 이런 상태를 취하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지금 날씨가 오전인데도 많이 덥나 봅니다.”]

닭이 더위를 버틸 수 있는 한계 온도가 32도 정도라는데요,

이 온도가 크게 넘어가지 않도록 양계장 곳곳엔 차광막을 설치해 내부 온도가 오르는 걸 막고 있는데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이종은/양계 농민 : “지하수를 끌어올려서 앞에 차광막을 적셔서 그 공기를 빨아들이게 해서 계사 내의 온도를 낮추는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닭과 오리같은 가금류는 체온이 41도로 높고 깃털로 덮인데다가 땀샘이 발달하지 않아서 체온조절이 어렵다고 하는데요,

때문에 폐사 피해도 가장 많습니다.

지난 여름에도 폭염 때문에 폐사 피해를 겪었던 이 씨는 지난해보다 더 더울 거라는 예보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이종은/양계 농민 : “작년 여름 같은 경우는 많게는 하루에 5천 마리 이렇게도 폐사가 나고 그러거든요.”]

양계장에서 뜬 눈으로 밤을 지새며 24시간 대기하는 것도 마다않습니다.

갑작스레 정전이라도 되면 폐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요즘은 매일 밤,

가족들이 돌아가며 양계장을 지키고 있습니다.

[이종은/양계 농민 : “팬이 조금만 안 돌아가기만 해도 공기순환이 안 되기 때문에 폐사가 바로 발생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신경 쓰이는 게 전기시설이나 그런 걸 중점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경북 성주의 한 양돈 농가.

연일 36도를 오가는 날씨에 돼지들이 힘없이 늘어져있습니다.

[이동균/양돈 농민 : “저기 봐요, 죽는다고 이렇게 하고 있잖아. 더워서. 아이고 더워라 하고 있네.”]

돼지 역시 땀샘이 발달하지 않아 더위에 취약한 가축으로 꼽히는데요,

이 씨 역시 2년 전 폭염으로 폐사 피해를 겪었다고 합니다.

시작부터 예사롭지 않은 올해 더위에 대형 선풍기를 돌려보고 분무기로 물을 뿌려보지만 찜통 더위를 식히기엔 역부족입니다.

[이동균/양돈 농민 : “지금 35도입니다. 35도인데 계속 더 올라가더라고요. 2도~3도 더 올라가니까 온도가 더 올라가면 돼지가 위험할 거라고 봅니다.”]

궁여지책으로 돈사마다 개체수를 줄여 더위를 먹지 않도록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이동균/양돈 농민 : “한 방에 40마리 넣어야되는데 날씨가 워낙 더워서 두수를 20마리, 반 밖에 안 넣었습니다.”]

먹는 것도 각별히 신경쓸 수밖에 없습니다.

사료 외에 비타민과 미네랄 영양제도 추가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이동균/양돈 농민 : “(더워서) 아픈 돼지한테는 얼음도 먹이고 있어요.”]

하지만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국의 각 축산농가에서는 폭염으로 인한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양돈 농민 : “더위를 먹게 되면 사산이 돼요. 새끼가 다 죽어나오는 거죠. 계속 악순환 되는 거죠.”]

펄펄 끓는 한반도!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장마가 끝나고 폭염이 시작된 이후 지난 17일까지 전국적으로 가축 약 79만 마리가 폐사하는 등 42억 원의 피해가 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문제는 해마다 이같은 가축 폐사 피해가 늘고 있다는 점입니다.

2013년 212만 마리에서 2015년 267만 마리, 지난해에는 7백만 마리를 넘겼는데, 올해 추이도 예사롭지 않습니다.

[이주명/농림축산식품부 농업정책국장 : “태풍 등 기상변수가 없는 한 8월 중순, 상순까지 이어질 수 있고 또 기상상황에 따라서는 더 이어질 수도 있어서 폭염피해가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저희들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폭염에 근심 걱정이 커지는건 축산농가 뿐만이 아닙니다.

바로 바다도 뜨거워지고 있는데요,

펄펄 끓는 더위에 양식장 어민들의 근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수온이 27도를 넘어가면 물고기 역시 폐사가 시작되기 때문에 온도 1도에 노심초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만호/양식 어민 : “지금 수온이 23~24도. 23도 정도 될 거예요. 이러고 나면 적조가 더 발생할 수 있으니까 적조가 오게 되면 어종에 피해가 상당하지요.”]

육지도 바다도 점점 더 뜨거워지는 하루하루.

잇따르는 폐사 피해에 각 지자체들도 폭염 대응반을 편성하고 가축재해보험 가입을 권유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입니다.
  • [뉴스 따라잡기] 폭염에 축산농가도 ‘비상’…실내 온도 낮춰라!
    • 입력 2018-07-20 08:36:12
    • 수정2018-07-20 09:00:51
    아침뉴스타임
[기자]

어제 이시간에 폭염과 사투를 벌이는 분들의 얘기를 전해드렸는데요...

찜통 더위를 견디기 힘든 건 사람들뿐만 아닙니다.

35도 안팎의 더위는요, 닭과 오리, 돼지 등 가축들에게 치명적인 온도이기 때문입니다.

가축 폐사 피해가 전국적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폭염과 사투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구제역, 조류인플루엔자 등으로 마음 고생이 많았던 축산 농가는 어떤 상황인지 지금부터 함께 확인해보시죠.

[리포트]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발효된 어제.

단축수업을 실시하는 등 더위가 절정이었던 경북 김천입니다.

아침 일찍 누구보다 먼저 양계장으로 급히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 이종은 씨.

[이종은/양계 농민 : “37도까지 올라간다고 경보도 받았습니다. 아무래도 화상도 많이 입을 거 같고 닭들 산란율도 조금 떨어지고 사료 섭취량도 줄어들게 됩니다. 좀 위험한 상태라고 볼 수 있죠.”]

닭 40만 마리가 있는 양계장 내부에선 온도가 올라가는 것을 막기 위해 대형 선풍기가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는데요.

오전 10시를 조금 넘긴 시각, 이미 양계장 안은 32도를 넘어섭니다. 지금 닭은 어떤 상태일까요?

[이종은/양계 농민 : “닭들이 보시면 입을 벌리고 있죠. 땀샘이 없기 때문에 입을 열어서 체온을 내뿜는 이런 상태를 취하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지금 날씨가 오전인데도 많이 덥나 봅니다.”]

닭이 더위를 버틸 수 있는 한계 온도가 32도 정도라는데요,

이 온도가 크게 넘어가지 않도록 양계장 곳곳엔 차광막을 설치해 내부 온도가 오르는 걸 막고 있는데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이종은/양계 농민 : “지하수를 끌어올려서 앞에 차광막을 적셔서 그 공기를 빨아들이게 해서 계사 내의 온도를 낮추는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닭과 오리같은 가금류는 체온이 41도로 높고 깃털로 덮인데다가 땀샘이 발달하지 않아서 체온조절이 어렵다고 하는데요,

때문에 폐사 피해도 가장 많습니다.

지난 여름에도 폭염 때문에 폐사 피해를 겪었던 이 씨는 지난해보다 더 더울 거라는 예보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이종은/양계 농민 : “작년 여름 같은 경우는 많게는 하루에 5천 마리 이렇게도 폐사가 나고 그러거든요.”]

양계장에서 뜬 눈으로 밤을 지새며 24시간 대기하는 것도 마다않습니다.

갑작스레 정전이라도 되면 폐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요즘은 매일 밤,

가족들이 돌아가며 양계장을 지키고 있습니다.

[이종은/양계 농민 : “팬이 조금만 안 돌아가기만 해도 공기순환이 안 되기 때문에 폐사가 바로 발생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신경 쓰이는 게 전기시설이나 그런 걸 중점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경북 성주의 한 양돈 농가.

연일 36도를 오가는 날씨에 돼지들이 힘없이 늘어져있습니다.

[이동균/양돈 농민 : “저기 봐요, 죽는다고 이렇게 하고 있잖아. 더워서. 아이고 더워라 하고 있네.”]

돼지 역시 땀샘이 발달하지 않아 더위에 취약한 가축으로 꼽히는데요,

이 씨 역시 2년 전 폭염으로 폐사 피해를 겪었다고 합니다.

시작부터 예사롭지 않은 올해 더위에 대형 선풍기를 돌려보고 분무기로 물을 뿌려보지만 찜통 더위를 식히기엔 역부족입니다.

[이동균/양돈 농민 : “지금 35도입니다. 35도인데 계속 더 올라가더라고요. 2도~3도 더 올라가니까 온도가 더 올라가면 돼지가 위험할 거라고 봅니다.”]

궁여지책으로 돈사마다 개체수를 줄여 더위를 먹지 않도록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이동균/양돈 농민 : “한 방에 40마리 넣어야되는데 날씨가 워낙 더워서 두수를 20마리, 반 밖에 안 넣었습니다.”]

먹는 것도 각별히 신경쓸 수밖에 없습니다.

사료 외에 비타민과 미네랄 영양제도 추가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이동균/양돈 농민 : “(더워서) 아픈 돼지한테는 얼음도 먹이고 있어요.”]

하지만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국의 각 축산농가에서는 폭염으로 인한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양돈 농민 : “더위를 먹게 되면 사산이 돼요. 새끼가 다 죽어나오는 거죠. 계속 악순환 되는 거죠.”]

펄펄 끓는 한반도!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장마가 끝나고 폭염이 시작된 이후 지난 17일까지 전국적으로 가축 약 79만 마리가 폐사하는 등 42억 원의 피해가 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문제는 해마다 이같은 가축 폐사 피해가 늘고 있다는 점입니다.

2013년 212만 마리에서 2015년 267만 마리, 지난해에는 7백만 마리를 넘겼는데, 올해 추이도 예사롭지 않습니다.

[이주명/농림축산식품부 농업정책국장 : “태풍 등 기상변수가 없는 한 8월 중순, 상순까지 이어질 수 있고 또 기상상황에 따라서는 더 이어질 수도 있어서 폭염피해가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저희들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폭염에 근심 걱정이 커지는건 축산농가 뿐만이 아닙니다.

바로 바다도 뜨거워지고 있는데요,

펄펄 끓는 더위에 양식장 어민들의 근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수온이 27도를 넘어가면 물고기 역시 폐사가 시작되기 때문에 온도 1도에 노심초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만호/양식 어민 : “지금 수온이 23~24도. 23도 정도 될 거예요. 이러고 나면 적조가 더 발생할 수 있으니까 적조가 오게 되면 어종에 피해가 상당하지요.”]

육지도 바다도 점점 더 뜨거워지는 하루하루.

잇따르는 폐사 피해에 각 지자체들도 폭염 대응반을 편성하고 가축재해보험 가입을 권유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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