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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건강 톡톡] 국내 초미숙아 사랑이…못다 한 이야기
입력 2018.07.20 (08:48) 수정 2018.07.20 (09:12) 아침뉴스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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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건강톡톡 시간입니다.

지난 1월 국내에서 가장 작은 몸무게, 302 그램으로 태어난 '사랑이'가 지난주에 퇴원해 많은 감동을 줬는데요.

'사랑'양의 이 1%의 기적에는 부모와 의료진의 눈물겨운 노력이 있었습니다.

못다한 이야기들 오늘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와 나눠봅니다.

사랑이 출생부터 퇴원까지, 정리 한번 해주시죠.

[기자]

네, 아기 이름이 '이사랑'인데요.

지난 1월 키 21.5센티미터, 몸무게 302그램, 국내에서 가장 작은 아기로 태어나 169일 만에 건강하게 퇴원했습니다.

출산예정일보다 거의 넉 달 일찍 태어나 생존이 처음에 불투명했습니다.

사랑이 부모님이 찍은 핸드폰 영상 속에 그 애절함이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생후 5일째, 온통 푸른 빛인데, 저기 살짝 움직이는 사랑이 보이시나요?

인큐베이터에서 광선치료를 받는 중입니다.

["사랑아... 기도할게. 사랑한다!"]

생후 2주차 튜브만큼 가느다란 팔과 다리를 번갈아 휘저으며 사투를 벌입니다.

작은 체구에 심장박동 센서, 산소 수치 센서, 수액관, 인공호흡기 등 각종 줄들이 연결돼있습니다.

["사랑아 사랑아... 사랑아 사랑해요."]

태어난 지 2개월째, 이젠 작은 손으로 얼굴을 가리기도 하고요.

사랑이가 큰 눈으로 엄마와 아빠를 말똥말똥 쳐다봅니다.

마침내 생후 5개월을 넘긴 지난 12일 신생아 집중치료를 끝내고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습니다.

이젠 키가 42센티미터 몸무게는 3킬로그램으로 키는 2배, 몸무게는 10배 늘어 집으로 가게 된 겁니다.

소감을 물어봤는데요.

[이인선/사랑이 엄마 : "도움 주신 분들도 너무 많아서... 그런 예쁜 딸로 컸으면 합니다."]

[앵커]

302g으로 태어나서 이렇게 건강하게 퇴원한 사례가 있나요?

[기자]

사랑이처럼 단 한 차례 수술도 받지 않고 모든 장기가 정상적으로 발달한 건 세계적으로 드문 일입니다.

담당 의사조차도 사랑이 태어났을 때 생존을 장담 못 했는데요.

사랑이는 출생 직후에 심장이 뛰지 않아 소생술로 겨우 심장이 뛴 적도 있었고, 몸무게가 295그램까지 줄기도 했습니다.

국내에서 최근 3년 동안 500그램 미만 초미숙아는 163명이 출생했는데요.

생존율은 28%에 불과합니다.

300g 이하로 내려가면 생존 사례가 거의 없고요.

하지만 사랑이는 1% 미만 생존한계를 극복해냈고, 결국 국내에서 보고된 초미숙아 생존 사례 중 가장 작은 아기로 기록됐습니다.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선 26번째, 가장 작은 아기로 등재될 예정입니다.

[앵커]

사랑이는 생존한계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었을까요?

[기자]

신생아 집중치료를 담당했던 의료진의 노력, 부모의 헌신, 사랑이의 생명력이 어우러진 결관데요.

일단 치료가 쉽지 않은 게 아무리 작은 주삿바늘도 아기 팔뚝 길이와 비슷하다 보니까 찔러 넣는 게 쉽지 않고요.

또 피를 몇 방울만 뽑아도 바로 빈혈이 발생하기 때문에 채혈조차 쉽지 않아서 의료진의 노하우 정말 주효했습니다.

무엇보다 엄마의 모유가 결정적이었는데요.

미숙아 합병증인 괴사성 장염을 예방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모유 수유라는 말에 사랑이 엄마는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모유를 유축했습니다.

정말 쉬운 일이 아닌데 매일 병원으로 모유를 가지고 와 사랑이를 응원한 겁니다.

[정의석/서울아산병원 신생아과 교수 : "사랑이는 출생 직후부터...단기간 안에 모유가 나오기 시작했고"]

그 결과, 사랑이는 괴사성 장염이 발병하지 않았고, 600그램됐을 때 응답이라도 한 듯 드디어 인공호흡기를 떼고 적은 양의 산소만으로도 숨을 쉬는 기적을 보여줬습니다.

[앵커]

엄마·아빠가 아이를 갖는 과정도 순탄치만은 않았다면서요?

[기자]

네, 맞습니다.

사랑이 아빠가 마흔한 살, 엄마가 마흔두 살, 흔히 말하는 고령임신입니다.

결혼한 지 9년 만에 인공수정을 통해 임신에 성공했지만, 임신중독증이 생겨서 예정일보다 사오 개월 앞당겨 제왕절개로 사랑이를 낳은 겁니다.

비단 사랑이 부모뿐 아니라 국내 35세 이상 고령 산모가 늘면서 인공수정으로 임신하는 경우가 증가하는데요.

자연임신에 비해 미숙아 분만율이 높습니다.

이를 방증하는 게, 초미숙아 산모에서 인공수정한 경우가 2016년 25%로 해마다 증가추세고요.

국내 고령 산모 구성비가 26%인데, 초미숙아 출산 중 고령 산모 구성비는 38%로 훨씬 높습니다.

그래서 사랑이의 기적은 더욱 소중한데요.

[이충구/사랑이 아빠 : "저희 집사람도 동안이지만 초고령 임산부입니다. 인공수정을 통해서 임신을 해서 또 인큐베이터까지 거쳐서 정말 요새 말하는 그렇게 결혼을 늦게 하고..."

최근 국내 출산율은 급감하는 반면, 산모 고령화, 인공임신 증가로 미숙아 출산율이 높아지는 상황입니다.

이번 사랑이를 통해 국내 초미숙아 치료에 새로운 가능성과 희망이 열리길 기대해봅니다.
  • [5분 건강 톡톡] 국내 초미숙아 사랑이…못다 한 이야기
    • 입력 2018-07-20 08:51:03
    • 수정2018-07-20 09:12:18
    아침뉴스타임
[앵커]

건강톡톡 시간입니다.

지난 1월 국내에서 가장 작은 몸무게, 302 그램으로 태어난 '사랑이'가 지난주에 퇴원해 많은 감동을 줬는데요.

'사랑'양의 이 1%의 기적에는 부모와 의료진의 눈물겨운 노력이 있었습니다.

못다한 이야기들 오늘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와 나눠봅니다.

사랑이 출생부터 퇴원까지, 정리 한번 해주시죠.

[기자]

네, 아기 이름이 '이사랑'인데요.

지난 1월 키 21.5센티미터, 몸무게 302그램, 국내에서 가장 작은 아기로 태어나 169일 만에 건강하게 퇴원했습니다.

출산예정일보다 거의 넉 달 일찍 태어나 생존이 처음에 불투명했습니다.

사랑이 부모님이 찍은 핸드폰 영상 속에 그 애절함이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생후 5일째, 온통 푸른 빛인데, 저기 살짝 움직이는 사랑이 보이시나요?

인큐베이터에서 광선치료를 받는 중입니다.

["사랑아... 기도할게. 사랑한다!"]

생후 2주차 튜브만큼 가느다란 팔과 다리를 번갈아 휘저으며 사투를 벌입니다.

작은 체구에 심장박동 센서, 산소 수치 센서, 수액관, 인공호흡기 등 각종 줄들이 연결돼있습니다.

["사랑아 사랑아... 사랑아 사랑해요."]

태어난 지 2개월째, 이젠 작은 손으로 얼굴을 가리기도 하고요.

사랑이가 큰 눈으로 엄마와 아빠를 말똥말똥 쳐다봅니다.

마침내 생후 5개월을 넘긴 지난 12일 신생아 집중치료를 끝내고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습니다.

이젠 키가 42센티미터 몸무게는 3킬로그램으로 키는 2배, 몸무게는 10배 늘어 집으로 가게 된 겁니다.

소감을 물어봤는데요.

[이인선/사랑이 엄마 : "도움 주신 분들도 너무 많아서... 그런 예쁜 딸로 컸으면 합니다."]

[앵커]

302g으로 태어나서 이렇게 건강하게 퇴원한 사례가 있나요?

[기자]

사랑이처럼 단 한 차례 수술도 받지 않고 모든 장기가 정상적으로 발달한 건 세계적으로 드문 일입니다.

담당 의사조차도 사랑이 태어났을 때 생존을 장담 못 했는데요.

사랑이는 출생 직후에 심장이 뛰지 않아 소생술로 겨우 심장이 뛴 적도 있었고, 몸무게가 295그램까지 줄기도 했습니다.

국내에서 최근 3년 동안 500그램 미만 초미숙아는 163명이 출생했는데요.

생존율은 28%에 불과합니다.

300g 이하로 내려가면 생존 사례가 거의 없고요.

하지만 사랑이는 1% 미만 생존한계를 극복해냈고, 결국 국내에서 보고된 초미숙아 생존 사례 중 가장 작은 아기로 기록됐습니다.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선 26번째, 가장 작은 아기로 등재될 예정입니다.

[앵커]

사랑이는 생존한계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었을까요?

[기자]

신생아 집중치료를 담당했던 의료진의 노력, 부모의 헌신, 사랑이의 생명력이 어우러진 결관데요.

일단 치료가 쉽지 않은 게 아무리 작은 주삿바늘도 아기 팔뚝 길이와 비슷하다 보니까 찔러 넣는 게 쉽지 않고요.

또 피를 몇 방울만 뽑아도 바로 빈혈이 발생하기 때문에 채혈조차 쉽지 않아서 의료진의 노하우 정말 주효했습니다.

무엇보다 엄마의 모유가 결정적이었는데요.

미숙아 합병증인 괴사성 장염을 예방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모유 수유라는 말에 사랑이 엄마는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모유를 유축했습니다.

정말 쉬운 일이 아닌데 매일 병원으로 모유를 가지고 와 사랑이를 응원한 겁니다.

[정의석/서울아산병원 신생아과 교수 : "사랑이는 출생 직후부터...단기간 안에 모유가 나오기 시작했고"]

그 결과, 사랑이는 괴사성 장염이 발병하지 않았고, 600그램됐을 때 응답이라도 한 듯 드디어 인공호흡기를 떼고 적은 양의 산소만으로도 숨을 쉬는 기적을 보여줬습니다.

[앵커]

엄마·아빠가 아이를 갖는 과정도 순탄치만은 않았다면서요?

[기자]

네, 맞습니다.

사랑이 아빠가 마흔한 살, 엄마가 마흔두 살, 흔히 말하는 고령임신입니다.

결혼한 지 9년 만에 인공수정을 통해 임신에 성공했지만, 임신중독증이 생겨서 예정일보다 사오 개월 앞당겨 제왕절개로 사랑이를 낳은 겁니다.

비단 사랑이 부모뿐 아니라 국내 35세 이상 고령 산모가 늘면서 인공수정으로 임신하는 경우가 증가하는데요.

자연임신에 비해 미숙아 분만율이 높습니다.

이를 방증하는 게, 초미숙아 산모에서 인공수정한 경우가 2016년 25%로 해마다 증가추세고요.

국내 고령 산모 구성비가 26%인데, 초미숙아 출산 중 고령 산모 구성비는 38%로 훨씬 높습니다.

그래서 사랑이의 기적은 더욱 소중한데요.

[이충구/사랑이 아빠 : "저희 집사람도 동안이지만 초고령 임산부입니다. 인공수정을 통해서 임신을 해서 또 인큐베이터까지 거쳐서 정말 요새 말하는 그렇게 결혼을 늦게 하고..."

최근 국내 출산율은 급감하는 반면, 산모 고령화, 인공임신 증가로 미숙아 출산율이 높아지는 상황입니다.

이번 사랑이를 통해 국내 초미숙아 치료에 새로운 가능성과 희망이 열리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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