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영업 ‘옛말’…심야 불 꺼진 편의점

입력 2018.07.20 (09:41) 수정 2018.07.20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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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편의점 하면 온종일 불이 꺼지지 않을 정도로 24시간 영업의 대명사였는데요.

인건비 부담 등을 못 이겨 심야영업을 포기하는 점포들이 최근 늘고 있습니다.

엄기숙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새벽 2시.

춘천시 외곽의 한 편의점 간판불이 꺼집니다.

비슷한 시각 또 다른 편의점.

직원이 이리저리 분주하게 움직이더니 문을 잠급니다.

[편의점 점주 : "최저임금이 자꾸 올라가니까. 계산하면 엄청나요. '알바비'가 점주보다 더 많이 나가는 점포들도 많대요."]

자정만 겨우 넘기고 문을 닫는 곳도 있습니다.

이 곳은 6차선 대로변으로 유동 인구가 많은 곳입니다.

지금 새벽 1시가 조금 넘은 시각인데 이렇게 깜깜하게 불이 꺼져 있습니다.

처음 3년 동안엔 24시간 문을 열었지만, 지난해부터 심야영업을 포기했다는 60대 주인 부부.

나이가 있어 새벽까지 버티기 힘든데다 아르바이트생을 쓰자니 적자 걱정부터 앞섭니다.

[편의점 점주 : "간판 불도 12시 넘어서 끄고, 전기료 아끼느라고. 새벽에 장사해봐야 담배 네다섯 갑 (팔아요). 전기료도 안 나오는 거예요."]

취재가 진행된 2시간 동안 춘천 도심에서 문 닫은 편의점은 확인된 곳만 6곳.

업종 특성상 본사와 24시간 운영하기로 계약했기 때문에 심야 손님이 없어도 문은 닫지 못하는 곳도 적지 않습니다.

[편의점 점주/음성변조 : "인건비 쓰면서 야간에 문 열고 싶은 사람은 없을 거예요. 야간에 영업을 하고 안하고는 본사에서 지원하는 정도가 달라요."]

전국 자영업 가맹점 주 가운데 편의점 점주는 11만여 명.

한집 건너 하나라는 치킨집이나 커피전문점보다 많습니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에 늘어나는 인건비 부담 속에 심야영업을 포기하는 편의점은 더 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KBS 뉴스 엄기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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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4시간 영업 ‘옛말’…심야 불 꺼진 편의점
    • 입력 2018-07-20 09:42:13
    • 수정2018-07-20 09:5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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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편의점 하면 온종일 불이 꺼지지 않을 정도로 24시간 영업의 대명사였는데요.

인건비 부담 등을 못 이겨 심야영업을 포기하는 점포들이 최근 늘고 있습니다.

엄기숙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새벽 2시.

춘천시 외곽의 한 편의점 간판불이 꺼집니다.

비슷한 시각 또 다른 편의점.

직원이 이리저리 분주하게 움직이더니 문을 잠급니다.

[편의점 점주 : "최저임금이 자꾸 올라가니까. 계산하면 엄청나요. '알바비'가 점주보다 더 많이 나가는 점포들도 많대요."]

자정만 겨우 넘기고 문을 닫는 곳도 있습니다.

이 곳은 6차선 대로변으로 유동 인구가 많은 곳입니다.

지금 새벽 1시가 조금 넘은 시각인데 이렇게 깜깜하게 불이 꺼져 있습니다.

처음 3년 동안엔 24시간 문을 열었지만, 지난해부터 심야영업을 포기했다는 60대 주인 부부.

나이가 있어 새벽까지 버티기 힘든데다 아르바이트생을 쓰자니 적자 걱정부터 앞섭니다.

[편의점 점주 : "간판 불도 12시 넘어서 끄고, 전기료 아끼느라고. 새벽에 장사해봐야 담배 네다섯 갑 (팔아요). 전기료도 안 나오는 거예요."]

취재가 진행된 2시간 동안 춘천 도심에서 문 닫은 편의점은 확인된 곳만 6곳.

업종 특성상 본사와 24시간 운영하기로 계약했기 때문에 심야 손님이 없어도 문은 닫지 못하는 곳도 적지 않습니다.

[편의점 점주/음성변조 : "인건비 쓰면서 야간에 문 열고 싶은 사람은 없을 거예요. 야간에 영업을 하고 안하고는 본사에서 지원하는 정도가 달라요."]

전국 자영업 가맹점 주 가운데 편의점 점주는 11만여 명.

한집 건너 하나라는 치킨집이나 커피전문점보다 많습니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에 늘어나는 인건비 부담 속에 심야영업을 포기하는 편의점은 더 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KBS 뉴스 엄기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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