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정스님 “종단 문제 스스로 해결”…정부도 “개입 안해”

입력 2018.07.20 (16:45) 수정 2018.07.20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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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은 오늘 조계종 내부에서 갈등을 빨리 해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조계종이 처한 위기를 내부 혁신으로 해결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설정 스님은 오늘 오후 조계종 총무원을 방문한 이용선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에게 이같이 말하며 "조계종단 안정은 자율적으로 해결할 방법이 있으며, 과거 정부처럼 길들이기식의 개입은 없으리라고 믿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대해 이 수석은 "기본적으로 정치와 종교는 분리돼야 한다"며 "종단 내부에서 스스로 노력해 정리되리라 믿으며 정부는 한쪽 편에 편향되거나 개입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 수석은 설정 스님과의 면담 후 조계사 인근 우정공원에 마련된 설조 스님 단식장을 방문했습니다.

이 수석은 "설조 스님 연세가 많으신데 30일 이상 단식을 계속해 생명이 걱정된다"며 "설조 스님이 대통령께도 편지를 보냈는데 문재인 대통령도 단식을 중단하고 몸을 살피시라고 간곡히 당부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이어 "내부 분란은 내부에서 해결하는 것이 대원칙"이라며 "범법 행위가 있었다면 법대로 처리하면 될 것이고 설조 스님은 충분히 문제를 제기하셨으니 단식을 중단하시라"고 요청했습니다.

이에 설조 스님은 "종교라고 해도 범죄가 있다면 성역없이 수사해야 한다"며 "내일을 기약하지 않고 단식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부도 조계종 사태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확인했습니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7회 여기자포럼에서 "불교계 개혁 요구는 불교계 자체에서 해결해야 한다"며 "문체부가 관여할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문화재 방재 사업에 지원된 예산이 제대로 안 쓰인 부분은 검찰 수사 중"이라며 "설조 스님이 단식을 중단하고 종단과 방법을 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조계종 측은 오늘 오전 설정 스님의 기자회견을 예고했으나 내부 사정을 이유로 돌연 취소했습니다.

당초 설정 스님은 기자회견을 열어 '백의종군'의 정신으로 종단 혁신에 매진하고 거취는 혁신안이 나온 후에 재신임을 묻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조계종 내부 계파 간 의견이 엇갈리면서 기자회견이 취소됐습니다.

총무원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좀 더 혁신안에 대해 심사숙소하고 논의하자는 의견이 대두해 기자회견이 취소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조계종은 지난달 출범한 교권 자주 및 혁신위원회를 통해 혁신안을 마련하고 문제를 해결하자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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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7-20 16:45:02
    • 수정2018-07-20 16:4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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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은 오늘 조계종 내부에서 갈등을 빨리 해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조계종이 처한 위기를 내부 혁신으로 해결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설정 스님은 오늘 오후 조계종 총무원을 방문한 이용선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에게 이같이 말하며 "조계종단 안정은 자율적으로 해결할 방법이 있으며, 과거 정부처럼 길들이기식의 개입은 없으리라고 믿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대해 이 수석은 "기본적으로 정치와 종교는 분리돼야 한다"며 "종단 내부에서 스스로 노력해 정리되리라 믿으며 정부는 한쪽 편에 편향되거나 개입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 수석은 설정 스님과의 면담 후 조계사 인근 우정공원에 마련된 설조 스님 단식장을 방문했습니다.

이 수석은 "설조 스님 연세가 많으신데 30일 이상 단식을 계속해 생명이 걱정된다"며 "설조 스님이 대통령께도 편지를 보냈는데 문재인 대통령도 단식을 중단하고 몸을 살피시라고 간곡히 당부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이어 "내부 분란은 내부에서 해결하는 것이 대원칙"이라며 "범법 행위가 있었다면 법대로 처리하면 될 것이고 설조 스님은 충분히 문제를 제기하셨으니 단식을 중단하시라"고 요청했습니다.

이에 설조 스님은 "종교라고 해도 범죄가 있다면 성역없이 수사해야 한다"며 "내일을 기약하지 않고 단식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부도 조계종 사태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확인했습니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7회 여기자포럼에서 "불교계 개혁 요구는 불교계 자체에서 해결해야 한다"며 "문체부가 관여할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문화재 방재 사업에 지원된 예산이 제대로 안 쓰인 부분은 검찰 수사 중"이라며 "설조 스님이 단식을 중단하고 종단과 방법을 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조계종 측은 오늘 오전 설정 스님의 기자회견을 예고했으나 내부 사정을 이유로 돌연 취소했습니다.

당초 설정 스님은 기자회견을 열어 '백의종군'의 정신으로 종단 혁신에 매진하고 거취는 혁신안이 나온 후에 재신임을 묻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조계종 내부 계파 간 의견이 엇갈리면서 기자회견이 취소됐습니다.

총무원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좀 더 혁신안에 대해 심사숙소하고 논의하자는 의견이 대두해 기자회견이 취소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조계종은 지난달 출범한 교권 자주 및 혁신위원회를 통해 혁신안을 마련하고 문제를 해결하자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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