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카페에 지하철역까지…일상 속 ‘페미니즘’

입력 2018.07.23 (07:39) 수정 2018.07.23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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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투' 운동을 시작으로 여성주의, 이른바 페미니즘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졌습니다.

여러 논란 속에서 "너무 공격적이다" "공감하기 어렵다"는 분들도 계신데요.

카페나 지하철 같은 일상 공간에서, 페미니즘을 좀더 쉽고 가깝게 전달하려는 시도도 늘고 있습니다.

김채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지하철역.

출구 근처에 다양한 광고판이 붙어 있습니다.

여성이 하기 좋은 직업은 무엇인지 질문하고, 한 페미니스트 작가의 문장을 캘리그래피로 적었습니다.

숙대 학생들이 만든 '페미니즘' 광고입니다.

[이주현/숙명여대 4학년·광고 제작 참여 : "이 광고를 보고 너무 성대결로 생각하지 말고, 한번 내려 놓고 이 사람들이 무슨 말을 하고 싶어하는지 이성적으로 생각해주셨으면 합니다."]

특히 만화나 채팅방 대화 같은 형식으로, 성역할에 대한 편견을 재치 있고 친근하게 꼬집었습니다.

[신현석/서울시 동대문구 : "고정관념을 약간 깨부수는 그런 거 같아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이런 거는."]

서울 강남 한복판에는 지난해 '페미니즘'을 내건 작은 북카페도 들어섰습니다.

천 권이 넘는 페미니즘 서적을 자유롭게 읽을 수 있고, 페미니즘 소품도 판매해 일반 카페와 차별화했습니다.

[박경현/경기도 안양시 : "다른 카페는 음식 맛있다, 음료 맛있다, 분위기 좋다 이 정도인데. 여기는 좀더 뭔가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거 같아요."]

일상 속 공간에 새로운 의미와 관점을 불어 넣어, 평등한 사회에 대한 열망을 표출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나영/중앙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 "자발적으로 여러 가지 공간을 점유한다든지 다른 방식 이미지를 생산하는 것은, 결국 시민들이 주도해서 세상을 바꾸는 중요한 어떤 운동의 힘이라고 생각해요."]

최근 서울교통공사가 지하철에 더이상 페미니즘 광고 등을 받지 않기로 해 논란이 이어지고 있지만 시내 버스 정류장에 또 다른 페미니즘 광고판이 걸리는 등, 여성들의 말걸기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채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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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카페에 지하철역까지…일상 속 ‘페미니즘’
    • 입력 2018-07-23 07:40:47
    • 수정2018-07-23 07:4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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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투' 운동을 시작으로 여성주의, 이른바 페미니즘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졌습니다.

여러 논란 속에서 "너무 공격적이다" "공감하기 어렵다"는 분들도 계신데요.

카페나 지하철 같은 일상 공간에서, 페미니즘을 좀더 쉽고 가깝게 전달하려는 시도도 늘고 있습니다.

김채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지하철역.

출구 근처에 다양한 광고판이 붙어 있습니다.

여성이 하기 좋은 직업은 무엇인지 질문하고, 한 페미니스트 작가의 문장을 캘리그래피로 적었습니다.

숙대 학생들이 만든 '페미니즘' 광고입니다.

[이주현/숙명여대 4학년·광고 제작 참여 : "이 광고를 보고 너무 성대결로 생각하지 말고, 한번 내려 놓고 이 사람들이 무슨 말을 하고 싶어하는지 이성적으로 생각해주셨으면 합니다."]

특히 만화나 채팅방 대화 같은 형식으로, 성역할에 대한 편견을 재치 있고 친근하게 꼬집었습니다.

[신현석/서울시 동대문구 : "고정관념을 약간 깨부수는 그런 거 같아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이런 거는."]

서울 강남 한복판에는 지난해 '페미니즘'을 내건 작은 북카페도 들어섰습니다.

천 권이 넘는 페미니즘 서적을 자유롭게 읽을 수 있고, 페미니즘 소품도 판매해 일반 카페와 차별화했습니다.

[박경현/경기도 안양시 : "다른 카페는 음식 맛있다, 음료 맛있다, 분위기 좋다 이 정도인데. 여기는 좀더 뭔가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거 같아요."]

일상 속 공간에 새로운 의미와 관점을 불어 넣어, 평등한 사회에 대한 열망을 표출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나영/중앙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 "자발적으로 여러 가지 공간을 점유한다든지 다른 방식 이미지를 생산하는 것은, 결국 시민들이 주도해서 세상을 바꾸는 중요한 어떤 운동의 힘이라고 생각해요."]

최근 서울교통공사가 지하철에 더이상 페미니즘 광고 등을 받지 않기로 해 논란이 이어지고 있지만 시내 버스 정류장에 또 다른 페미니즘 광고판이 걸리는 등, 여성들의 말걸기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채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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