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이슈] 지구촌 덮친 ‘기록적 폭염’…원인은?

입력 2018.07.23 (20:38) 수정 2018.07.23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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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은 일년 중에 가장 덥다는 '대서'입니다.

오늘 서울의 출근길 기온도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더웠던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일본에서는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증세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고, 북극권에 가까운 북유럽 국가들도 기록적인 폭염으로 신음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를 달구고 있는 폭염과 그 원인을 국제부 홍석우 기자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일본에선 폭염이 이어지면서 주말 사이 10여 명이 숨졌다고 하는데, 오늘 도쿄의 낮 기온이 드디어 40도를 넘어섰다고요?

[기자]

네, 요즘 아프리카만큼 덥다는 뜻으로 서프리카, 대프리카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서울과 아프리카, 대구와 아프리카의 합성어인데요.

이웃 일본의 더위는 한술 더 뜹니다.

도쿄 중심가인 오모테산도입니다.

NHK 보도 표현을 인용하면, 피부를 찔러 통증을 느낄 정도로 햇볕이 내려 쬔다고 합니다.

[NHK 기자 : "손 온도계가 41.3부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이 마이크, 평소는 차가운 느낌인데요. 5분 정도 밖에 서 있기만 해도 마이크가 뜨겁습니다."]

오늘 오전에만 이바라키현과 사이타마 현에서 80대, 90대 노인들이 온열질환으로 숨졌습니다.

주말부터 오늘까지 온열질환으로 숨진 사람이 20명에 육박합니다.

일본 기상청의 900여 관측 지점 중에 230여 곳에서 35도 이상이 기록됐고요.

너무너무 덥다보니 교토의 유명 축제 기온 마츠리의 거리 행진도 전격 중단됐습니다.

1966년 행사 시작 이래 처음입니다.

도야마 현에서는 전차 두량이 탈선했습니다.

운행회사 측은 더위 때문에 철도 레일이 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앵커]

일본만 그런 게 아니라 다른 나라도 비슷한가요?

[기자]

네. 우리에게 알려진 대표적인 도시들을 볼까요?

우선 그리스입니다.

현지시간으로 어제 수도 아테네를 비롯해 본토 대부분 지역이 40도 이상으로 올랐습니다.

아테네 시 당국은 관광객들과 직원들의 열사병을 우려해 아크로폴리스의 문을 닫도록 했습니다.

중동의 유명한 도시죠.

두바이는 43도를 기록했습니다.

물론 더위하면 사하라 사막.

알제리 지역 관측소에서는 51도를 기록했습니다.

미국에서도 사하라 사막만큼 더운 곳이 있습니다.

캘리포니아주 데스밸리!

52도가 나왔습니다.

캘리포니아주와 텍사스주 일부지역에선 에어컨이 없는 주민들을 위한 냉방 대피소를 열었습니다.

[앵커]

그야말로 지구촌 곳곳에서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군요.

원인이 무엇인지 궁금한데요.

[기자]

제 옆으로 붉은 빛을 띠고 있는 지구가 보입니다.

오늘 전 세계 지상 2m의 평균 기온을 측정해 시각화한 겁니다.

북극과 남극을 제외하고 붉은색을 띠는데요.

검붉은색에 가까울수록 뜨겁습니다.

고온 현상은 특정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이처럼 지구 광범위한 지역에 나타나고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현재 폭염의 원인을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의 악영향일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클레어 눌리스/세계기상기구 대변인 : "극한의 더위, 지속적인 더위 등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기후 변화 시나리오와 일치합니다."]

특히 북미, 유럽, 아시아 등 북반구 곳곳에 고온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열돔' 현상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열돔' 현상은 고기압이 정체된 상태에서 돔 형태의 막을 형성해 뜨거운 공기를 가두는 것을 말합니다.

이로 인해서 주변의 찬 공기가 유입되지 못해 기온이 계속 올라가게 되는 거죠.

[앵커]

보니까 북극권까지 붉은 색을 기록하고 있는데요.

요즘 기온이 어느 정도인가요?

[기자]

북유럽 3개국 지도를 보실까요?

북극권에 있는 노르웨이의 트론헤임 16일이 기온이 32.4도로 사상 최곱니다.

산타의 나라인 핀란드의 투르쿠 33.3도고요.

스웨덴 주요 도시인 웁살라는 34.4도를 기록했습니다.

최근 1세기 동안 가장 높은 온도를 기록 중인 스웨덴에서는 전국적으로 들불이 50건 이상 이어져 이례적으로 국제사회에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더위가 북극권까지 확산된 이유는 지구 온난화 때문으로 진단했습니다.

[앵커]

역시 전문가들은 이상기후의 근본 원인을 지구 온난화라고 보고 있군요.

[기자]

네, 지구 온난화는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배출로 지구 평균 기온이 상승하는 현상이죠.

탄소 배출을 줄이지 못할 경우 폭염은 더욱 넓은 지역에서 더 자주 나타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습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최근 몇 주간의 이상 기온의 원인은 제트 기류도 있습니다.

지상 10km 위 북극권을 도는 제트기류가 갑자기 약해지면서 고기압이 한 곳에 장기간 머문다는 건데요.

지금 우리나라의 경우 고기압이 한 곳에 머무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또 전문가들은 이상 고온이 계속되면 북극의빙하나 영구동토층에 갇혀 있던 고대 바이러스가 깨어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했습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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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이슈] 지구촌 덮친 ‘기록적 폭염’…원인은?
    • 입력 2018-07-23 20:39:37
    • 수정2018-07-23 20:47:53
    글로벌24
[앵커]

오늘은 일년 중에 가장 덥다는 '대서'입니다.

오늘 서울의 출근길 기온도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더웠던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일본에서는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증세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고, 북극권에 가까운 북유럽 국가들도 기록적인 폭염으로 신음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를 달구고 있는 폭염과 그 원인을 국제부 홍석우 기자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일본에선 폭염이 이어지면서 주말 사이 10여 명이 숨졌다고 하는데, 오늘 도쿄의 낮 기온이 드디어 40도를 넘어섰다고요?

[기자]

네, 요즘 아프리카만큼 덥다는 뜻으로 서프리카, 대프리카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서울과 아프리카, 대구와 아프리카의 합성어인데요.

이웃 일본의 더위는 한술 더 뜹니다.

도쿄 중심가인 오모테산도입니다.

NHK 보도 표현을 인용하면, 피부를 찔러 통증을 느낄 정도로 햇볕이 내려 쬔다고 합니다.

[NHK 기자 : "손 온도계가 41.3부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이 마이크, 평소는 차가운 느낌인데요. 5분 정도 밖에 서 있기만 해도 마이크가 뜨겁습니다."]

오늘 오전에만 이바라키현과 사이타마 현에서 80대, 90대 노인들이 온열질환으로 숨졌습니다.

주말부터 오늘까지 온열질환으로 숨진 사람이 20명에 육박합니다.

일본 기상청의 900여 관측 지점 중에 230여 곳에서 35도 이상이 기록됐고요.

너무너무 덥다보니 교토의 유명 축제 기온 마츠리의 거리 행진도 전격 중단됐습니다.

1966년 행사 시작 이래 처음입니다.

도야마 현에서는 전차 두량이 탈선했습니다.

운행회사 측은 더위 때문에 철도 레일이 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앵커]

일본만 그런 게 아니라 다른 나라도 비슷한가요?

[기자]

네. 우리에게 알려진 대표적인 도시들을 볼까요?

우선 그리스입니다.

현지시간으로 어제 수도 아테네를 비롯해 본토 대부분 지역이 40도 이상으로 올랐습니다.

아테네 시 당국은 관광객들과 직원들의 열사병을 우려해 아크로폴리스의 문을 닫도록 했습니다.

중동의 유명한 도시죠.

두바이는 43도를 기록했습니다.

물론 더위하면 사하라 사막.

알제리 지역 관측소에서는 51도를 기록했습니다.

미국에서도 사하라 사막만큼 더운 곳이 있습니다.

캘리포니아주 데스밸리!

52도가 나왔습니다.

캘리포니아주와 텍사스주 일부지역에선 에어컨이 없는 주민들을 위한 냉방 대피소를 열었습니다.

[앵커]

그야말로 지구촌 곳곳에서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군요.

원인이 무엇인지 궁금한데요.

[기자]

제 옆으로 붉은 빛을 띠고 있는 지구가 보입니다.

오늘 전 세계 지상 2m의 평균 기온을 측정해 시각화한 겁니다.

북극과 남극을 제외하고 붉은색을 띠는데요.

검붉은색에 가까울수록 뜨겁습니다.

고온 현상은 특정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이처럼 지구 광범위한 지역에 나타나고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현재 폭염의 원인을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의 악영향일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클레어 눌리스/세계기상기구 대변인 : "극한의 더위, 지속적인 더위 등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기후 변화 시나리오와 일치합니다."]

특히 북미, 유럽, 아시아 등 북반구 곳곳에 고온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열돔' 현상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열돔' 현상은 고기압이 정체된 상태에서 돔 형태의 막을 형성해 뜨거운 공기를 가두는 것을 말합니다.

이로 인해서 주변의 찬 공기가 유입되지 못해 기온이 계속 올라가게 되는 거죠.

[앵커]

보니까 북극권까지 붉은 색을 기록하고 있는데요.

요즘 기온이 어느 정도인가요?

[기자]

북유럽 3개국 지도를 보실까요?

북극권에 있는 노르웨이의 트론헤임 16일이 기온이 32.4도로 사상 최곱니다.

산타의 나라인 핀란드의 투르쿠 33.3도고요.

스웨덴 주요 도시인 웁살라는 34.4도를 기록했습니다.

최근 1세기 동안 가장 높은 온도를 기록 중인 스웨덴에서는 전국적으로 들불이 50건 이상 이어져 이례적으로 국제사회에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더위가 북극권까지 확산된 이유는 지구 온난화 때문으로 진단했습니다.

[앵커]

역시 전문가들은 이상기후의 근본 원인을 지구 온난화라고 보고 있군요.

[기자]

네, 지구 온난화는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배출로 지구 평균 기온이 상승하는 현상이죠.

탄소 배출을 줄이지 못할 경우 폭염은 더욱 넓은 지역에서 더 자주 나타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습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최근 몇 주간의 이상 기온의 원인은 제트 기류도 있습니다.

지상 10km 위 북극권을 도는 제트기류가 갑자기 약해지면서 고기압이 한 곳에 장기간 머문다는 건데요.

지금 우리나라의 경우 고기압이 한 곳에 머무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또 전문가들은 이상 고온이 계속되면 북극의빙하나 영구동토층에 갇혀 있던 고대 바이러스가 깨어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했습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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