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품가 낮추려 하청업체 기술 유용” 두산인프라코어 적발

입력 2018.07.24 (06:42) 수정 2018.07.24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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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납품가를 낮추기 위해 하청업체의 기술자료를 다른 업체에 넘긴 혐의로 두산인프라코어가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됐습니다.

공정위가 지난해 기술 유용을 근절하겠다며 직권 조사에 나선 이후 처음 적발한 사례입니다.

오현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굴삭기에 들어가는 공기압축기를 만드는 업체입니다.

이 업체가 납품하던 두산인프라코어는 2015년 말, 납품가를 18% 깎자고 요구해왔습니다.

업체가 거부하자 두산인프라코어는 이 업체의 공기압축기 제작 도면을 다른 업체에 넘겼습니다.

용접 방법과 부품 결합 위치 등 제품 제조에 필요한 내용이 상세히 담긴 자료입니다.

[최무진/공정거래위원회 기업거래정책국장 : "제작도면 31장을 자신이 새로운 공급처로 지목한 제3의 업체에게 2016년 3월부터 7월까지 총 5차례에 걸쳐 전달해서 그 업체가 에어 컴프레셔를 개발하도록 그렇게 했습니다."]

다른 업체가 개발에 성공해 2016년부터 납품을 시작하자,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부터 이 업체와 거래를 끊었습니다.

50만 원대 공기압축기를 연간 3천대씩 납품하던 이 업체는 거래가 끊기면서, 연 매출 15억 원 이상이 사라졌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두산인프라코어가 냉각수 저장탱크 납품 업체의 제작도면 38장을 다른 업체 5곳에 넘긴 혐의도 포착했습니다.

또, 하청업체로부터 기술도면 380건을 받으면서, 근거가 되는 서류를 남기지 않은 사실도 적발했습니다.

공정위는 두산인프라코어가 하청업체의 기술을 유용한 것이라며, 과징금 3억 8천만 원을 부과하고 법인과 직원 5명은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두산인프라코어 측은 기술자료가 넘어간 건 소홀한 자료 관리 탓이며, 거래 중단은 경영상 판단이라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오현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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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납품가 낮추려 하청업체 기술 유용” 두산인프라코어 적발
    • 입력 2018-07-24 06:43:43
    • 수정2018-07-24 06:57:36
    뉴스광장 1부
[앵커]

납품가를 낮추기 위해 하청업체의 기술자료를 다른 업체에 넘긴 혐의로 두산인프라코어가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됐습니다.

공정위가 지난해 기술 유용을 근절하겠다며 직권 조사에 나선 이후 처음 적발한 사례입니다.

오현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굴삭기에 들어가는 공기압축기를 만드는 업체입니다.

이 업체가 납품하던 두산인프라코어는 2015년 말, 납품가를 18% 깎자고 요구해왔습니다.

업체가 거부하자 두산인프라코어는 이 업체의 공기압축기 제작 도면을 다른 업체에 넘겼습니다.

용접 방법과 부품 결합 위치 등 제품 제조에 필요한 내용이 상세히 담긴 자료입니다.

[최무진/공정거래위원회 기업거래정책국장 : "제작도면 31장을 자신이 새로운 공급처로 지목한 제3의 업체에게 2016년 3월부터 7월까지 총 5차례에 걸쳐 전달해서 그 업체가 에어 컴프레셔를 개발하도록 그렇게 했습니다."]

다른 업체가 개발에 성공해 2016년부터 납품을 시작하자,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부터 이 업체와 거래를 끊었습니다.

50만 원대 공기압축기를 연간 3천대씩 납품하던 이 업체는 거래가 끊기면서, 연 매출 15억 원 이상이 사라졌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두산인프라코어가 냉각수 저장탱크 납품 업체의 제작도면 38장을 다른 업체 5곳에 넘긴 혐의도 포착했습니다.

또, 하청업체로부터 기술도면 380건을 받으면서, 근거가 되는 서류를 남기지 않은 사실도 적발했습니다.

공정위는 두산인프라코어가 하청업체의 기술을 유용한 것이라며, 과징금 3억 8천만 원을 부과하고 법인과 직원 5명은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두산인프라코어 측은 기술자료가 넘어간 건 소홀한 자료 관리 탓이며, 거래 중단은 경영상 판단이라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오현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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