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 실내’ 바깥만큼 위험…맞춤형 대책 필요

입력 2018.07.25 (06:30) 수정 2018.07.25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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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폭염을 피해 실내에 머무른다고 해도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특히 냉방 시설을 갖추지 못하는 저소득 노인과 장애인 같은 폭염 취약 계층의 경우 맞춤형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손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비좁은 계단을 따라 올라가자 칸칸이 방들이 나옵니다.

한낮 찌는 듯한 더위에도 바람 한 자락 들어올 곳이 없습니다.

더위를 피해 종일 방 안에 머물러도 힘들긴 마찬가지입니다.

[쪽방촌 주민 : "창문이 없으니까 다른 데보다 더 덥죠."]

무더위 쉼터가 근처에 있어도 상당수 쪽방촌 주민들은 이용할 엄두를 내지 못합니다.

몸이 불편한 노인이나 장애인들이 많아 이동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쪽방촌 주민 : "전부 불편한 사람들만 살고 있어요. 있다고 하는데 어딨는지도 모르겠고..."]

지난 5년 동안 온열질환자의 20%는 실내에서 발생했고,

특히 이 가운데 절반은 65세 이상 고령층이었습니다.

냉방 시설을 갖추지 못하는 폭염 취약 계층에 대한 맞춤형 대책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채여라/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기후대기연구부 선임연구위원 : "폭염으로 인한 피해가 온도에 비례해서 나타나는 게 아니라 특정 지자체,특정 연령층, 특정 직업군에 집중돼 있거든요. 그분들, 그 지역을 향한 집중적 대책이 필요할 것 같고요."]

간단한 대책만으로도 취약층의 폭염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쪽방촌에 물을 뿌리고 온도를 쟀더니 10여 분 만에 5도가량 낮아졌습니다.

[김상균/소방경/서울 종로소방서 119안전센터 : "좁고 밀폐된 공간이 많습니다 주민들이 안에 계시면 열사병에 걸릴 위험이 많아서 골목길에 물을 많이 뿌려 온도를 낮추는 작업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1995년 폭염으로 한 달 만에 7백 명이 숨진 이후 취약계층을 직접 무더위 쉼터로 이송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폭염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었습니다.

KBS 뉴스 손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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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찜통 실내’ 바깥만큼 위험…맞춤형 대책 필요
    • 입력 2018-07-25 06:32:50
    • 수정2018-07-25 06:52:03
    뉴스광장 1부
[앵커]

폭염을 피해 실내에 머무른다고 해도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특히 냉방 시설을 갖추지 못하는 저소득 노인과 장애인 같은 폭염 취약 계층의 경우 맞춤형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손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비좁은 계단을 따라 올라가자 칸칸이 방들이 나옵니다.

한낮 찌는 듯한 더위에도 바람 한 자락 들어올 곳이 없습니다.

더위를 피해 종일 방 안에 머물러도 힘들긴 마찬가지입니다.

[쪽방촌 주민 : "창문이 없으니까 다른 데보다 더 덥죠."]

무더위 쉼터가 근처에 있어도 상당수 쪽방촌 주민들은 이용할 엄두를 내지 못합니다.

몸이 불편한 노인이나 장애인들이 많아 이동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쪽방촌 주민 : "전부 불편한 사람들만 살고 있어요. 있다고 하는데 어딨는지도 모르겠고..."]

지난 5년 동안 온열질환자의 20%는 실내에서 발생했고,

특히 이 가운데 절반은 65세 이상 고령층이었습니다.

냉방 시설을 갖추지 못하는 폭염 취약 계층에 대한 맞춤형 대책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채여라/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기후대기연구부 선임연구위원 : "폭염으로 인한 피해가 온도에 비례해서 나타나는 게 아니라 특정 지자체,특정 연령층, 특정 직업군에 집중돼 있거든요. 그분들, 그 지역을 향한 집중적 대책이 필요할 것 같고요."]

간단한 대책만으로도 취약층의 폭염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쪽방촌에 물을 뿌리고 온도를 쟀더니 10여 분 만에 5도가량 낮아졌습니다.

[김상균/소방경/서울 종로소방서 119안전센터 : "좁고 밀폐된 공간이 많습니다 주민들이 안에 계시면 열사병에 걸릴 위험이 많아서 골목길에 물을 많이 뿌려 온도를 낮추는 작업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1995년 폭염으로 한 달 만에 7백 명이 숨진 이후 취약계층을 직접 무더위 쉼터로 이송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폭염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었습니다.

KBS 뉴스 손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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