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충전] 사람과 고래가 함께 꿈꾸는 바다 ‘울산 장생포’

입력 2018.07.25 (12:46) 수정 2018.07.25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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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울산하면 수많은 기업들로 인해 산업의 수도라는 이미지가 강한데... 울산은 오래 전부터 고래의 도시로도 불려 왔습니다. 특히 울상 장생포는 고래로 더 유명한데요,

포경이 금지된 1980년대 중반 이후 쇠락의 길을 걷던 이곳이 다시 고래의 꿈을 꾸기 시작했습니다.

정보충전에서 소개합니다.

[리포트]

드넓은 울산 앞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집니다.

울산만 연안에 있는 장생포, 장승이 있던 포구라는 데서 유래한 이름인데요.

예로부터 고래로 유명한 곳입니다.

장생포에 오면 절대 놓쳐선 안 될 것,

하루 두 번 운행하는 고래 바다 여행선입니다.

수족관에서만 보던 고래를 보러 직접 바다로 나가볼 수 있는데요.

국내 유일의 고래 탐사선을 타고 고래를 만나러 떠나봅니다.

시원한 바닷바람 맞으며 바다로 나아가면 다양한 풍경을 만나게 되는데요.

먼저 울산 최초의 등대, 울기등대가 보입니다.

저 멀리 보이는 대왕암은 신라 문무대왕비의 수 중릉으로 알려져 있죠.

장생포를 떠난 지 30여 분.

["왔다, 왔다!"]

["어! 대박!"]

운 좋게 참돌고래 떼를 만났는데요.

무려 500마리 정도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참돌고래는 우리가 흔히 아는 일반적인 소형 돌고래인데요.

배 앞머리의 파도를 타는 습성이 있어, 이렇게 가까이에서 볼 수 있습니다.

[신영주/울산시 동구: "태어나서 처음으로 보는 돌고래인데, 너무 기분이 좋아요."]

참돌고래는 워낙 사람들을 좋아해 먹이를 잡으면서 배 주변에 머뭅니다.

사실 이렇게 많은 돌고래를 보는 건 흔한 일이 아닌데요.

보통 열 번에 한 번꼴로 볼 수 있는데,

이날은 배 운항 이후 가장 긴 시간인 70분 동안

돌고래를 볼 수 있었습니다.

[문승현/울산시 남구 : "올해 거의 열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로 (돌고래를) 봤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오늘 보게 돼서 너무 기쁘고, 오늘 참 운이 좋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워낙 고래가 많이 나타나다 보니,

장생포는 예로부터 고래의 고향이라고도 불렸는데요.

고래잡이가 전성기를 이뤘던 1970년대 말 무렵,

장생포는 20여 척의 포경선과 만여 명의 인구가 상주하는 큰 마을이었습니다.

하지만 80년대 중반 포경이 금지되면서, 점차 쇠락하기 시작했는데요.

마을 곳곳에는 아직도 포경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이곳은 포경 역사와 문화를 보존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고래박물관인데요.

실제로 고래를 잡을 때 사용했던 쇠 촉과 작살 등,

이제는 사라져 버린 다양한 포경 도구들도 전시돼 있습니다.

거대한 실물 고래 뼈부터 고래수염도 볼 수 있는데요.

이곳은 장생포 고래문화마을입니다.

가장 먼저 고래 해체장입니다.

고래 위에서 해부장이 지시를 하면, 해부원들이 그 지시에 따라 잡아 온 고래를 해체하는 장면입니다.

[강도남/고래문화마을 해설사 : "7, 80년대 장생포 옛 마을을 재현해 놓은 곳이고요. 고래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그 당시 어민들의 실생활을 생생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곳입니다."]

바로 옆엔 고래기름을 짜던 곳도 있는데요.

고래가 워낙 크다 보니, 통도 그 규모가 어마어마합니다.

이렇게 짜낸 고래 기름은 화장품, 약품, 세제 등으로 쓰였는데...

7, 80년대 번성했던 마을의 모습이 이곳에 그대로 재현돼 있습니다.

고래사냥으로 명성을 떨치던 그 시절은 이제 추억이 됐지만, 여전히 장생포는 고래의 고향입니다.

울산 장생포로 떠나보면 어떨까요?

정보충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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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보충전] 사람과 고래가 함께 꿈꾸는 바다 ‘울산 장생포’
    • 입력 2018-07-25 12:56:01
    • 수정2018-07-25 12:58:27
    뉴스 12
[앵커]

울산하면 수많은 기업들로 인해 산업의 수도라는 이미지가 강한데... 울산은 오래 전부터 고래의 도시로도 불려 왔습니다. 특히 울상 장생포는 고래로 더 유명한데요,

포경이 금지된 1980년대 중반 이후 쇠락의 길을 걷던 이곳이 다시 고래의 꿈을 꾸기 시작했습니다.

정보충전에서 소개합니다.

[리포트]

드넓은 울산 앞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집니다.

울산만 연안에 있는 장생포, 장승이 있던 포구라는 데서 유래한 이름인데요.

예로부터 고래로 유명한 곳입니다.

장생포에 오면 절대 놓쳐선 안 될 것,

하루 두 번 운행하는 고래 바다 여행선입니다.

수족관에서만 보던 고래를 보러 직접 바다로 나가볼 수 있는데요.

국내 유일의 고래 탐사선을 타고 고래를 만나러 떠나봅니다.

시원한 바닷바람 맞으며 바다로 나아가면 다양한 풍경을 만나게 되는데요.

먼저 울산 최초의 등대, 울기등대가 보입니다.

저 멀리 보이는 대왕암은 신라 문무대왕비의 수 중릉으로 알려져 있죠.

장생포를 떠난 지 30여 분.

["왔다, 왔다!"]

["어! 대박!"]

운 좋게 참돌고래 떼를 만났는데요.

무려 500마리 정도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참돌고래는 우리가 흔히 아는 일반적인 소형 돌고래인데요.

배 앞머리의 파도를 타는 습성이 있어, 이렇게 가까이에서 볼 수 있습니다.

[신영주/울산시 동구: "태어나서 처음으로 보는 돌고래인데, 너무 기분이 좋아요."]

참돌고래는 워낙 사람들을 좋아해 먹이를 잡으면서 배 주변에 머뭅니다.

사실 이렇게 많은 돌고래를 보는 건 흔한 일이 아닌데요.

보통 열 번에 한 번꼴로 볼 수 있는데,

이날은 배 운항 이후 가장 긴 시간인 70분 동안

돌고래를 볼 수 있었습니다.

[문승현/울산시 남구 : "올해 거의 열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로 (돌고래를) 봤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오늘 보게 돼서 너무 기쁘고, 오늘 참 운이 좋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워낙 고래가 많이 나타나다 보니,

장생포는 예로부터 고래의 고향이라고도 불렸는데요.

고래잡이가 전성기를 이뤘던 1970년대 말 무렵,

장생포는 20여 척의 포경선과 만여 명의 인구가 상주하는 큰 마을이었습니다.

하지만 80년대 중반 포경이 금지되면서, 점차 쇠락하기 시작했는데요.

마을 곳곳에는 아직도 포경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이곳은 포경 역사와 문화를 보존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고래박물관인데요.

실제로 고래를 잡을 때 사용했던 쇠 촉과 작살 등,

이제는 사라져 버린 다양한 포경 도구들도 전시돼 있습니다.

거대한 실물 고래 뼈부터 고래수염도 볼 수 있는데요.

이곳은 장생포 고래문화마을입니다.

가장 먼저 고래 해체장입니다.

고래 위에서 해부장이 지시를 하면, 해부원들이 그 지시에 따라 잡아 온 고래를 해체하는 장면입니다.

[강도남/고래문화마을 해설사 : "7, 80년대 장생포 옛 마을을 재현해 놓은 곳이고요. 고래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그 당시 어민들의 실생활을 생생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곳입니다."]

바로 옆엔 고래기름을 짜던 곳도 있는데요.

고래가 워낙 크다 보니, 통도 그 규모가 어마어마합니다.

이렇게 짜낸 고래 기름은 화장품, 약품, 세제 등으로 쓰였는데...

7, 80년대 번성했던 마을의 모습이 이곳에 그대로 재현돼 있습니다.

고래사냥으로 명성을 떨치던 그 시절은 이제 추억이 됐지만, 여전히 장생포는 고래의 고향입니다.

울산 장생포로 떠나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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